불암산을 걷는 열두 老友들
고장 난 시계지만 아직은 움직이는
길사랑이 시작되는 당고개 오전 열시
모퉁이길 돌고 돌아
꽁꽁 언 불암산 둘레길 들어서면
나는 길을 걷지 않는다
조심조심 따라갈 뿐이다
등줄기에 마른땀이 번질 때까지
삼각산 바라보며 찬바람을 웃을 뿐이다
웃다가 “백세문” 지나면 “안시성” 가는 길
공릉과 태릉 사이에 귀인이 기다린다기에
배고픈 노우들 공양하려 한다기에
주린 창자에 과분한 성찬
배갈 한 잔 들이키고 보니
지나온 고갯길이 문득 정다워지는
당신들과 나 하나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인연으로 화랑대를 지나는고?
2014. 12. 9.
카페 게시글
길 사랑 동호회
遠行斷想
불암산을 걷는 노우들
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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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
14.12.10 19:2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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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불참한 회원들을 위해 친절을 베푼다면,
태릉에서 만난 귀인은 고춘화 동기였습니다.
누군가가 그럽디다 저 놈의 벽시계는 멈추웠는데 우리의 길사랑은
고장도 없나고? 왜 없겠소만은 언제인지를 아무도 몰라예
고-스톱에서 얘기하는 못 먹어도 go는 하고 싶진 안심다
먹지도 못하는데 무엇땀시----
먹고 나서 go 합시다.
"고장난 벽시계"는 유행가 가사를 표절한 것 같아서
좀 거시기 했습니다마는
만당이 지적하는 것 보니 역시 좀 거시기 하네요.
백세문으로 들어가야 100살 까지 사는거요? 나와야 사는거요? 누구 아는 사람 있어요?
그냥 죽을때까지 길만 사랑하면 되는것 을----
홍아의 깔끔한 시 한 수 기대합니다.
옛말에 뱁새가 황새 따라 갈려다간 가랑이가 찢어진대요. 나도 내 처지를 아는데 자꾸 나댈수는 없구요,
어쩌다 가끔, 진짜 가끔 미친척 하고 올려야 그나마 애교로 봐주지 않겠어요?
겸손이 너무너무 지나치십니다 . 거두어 주시기 바라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