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가 그림책 3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추장
글 손춘익 그림 송수정
판형 4×6배 변형, 40쪽
값 8,000원, 대상 : 초등 저학년 이상
도서출판 다림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220 KnK디지털타워 1102호
전화 538-2913, 전송 563-7739
▪보도자료
자연과 인간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가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 추장』는 지난 2000년 작고하신 동화작가 손춘익의 글로, 자연과 인간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아름답게 그려내려 했던 작가의 많은 작품에서도 은 그 뜻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백 년 전, 남아메리카 땅에는 수많은 종류의 나무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수천 년 동안 숲을 지켜 온 카바리아나무와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숲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는 도도새, 그리고 그들을 편안한 안식처로 생각하며 보호하고 지켜주는 인디오 추장 스모호는 서로 좋은 친구로 평화롭게 살아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마어마하게 큰 배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숲을 짓밟기 시작했다. 나무들을 베고, 도도새를 총으로 쏴 죽이고, 인디오들도 노예로 끌고 간다. 도도새의 먹이로 그 배 속을 거쳐 나와야 싹을 틔울 수 있는 카바리아나무도 도도새가 사라져 갈수록 하나 둘 사라져갔다.
숲에 죽음의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졌다. 파괴되어 가는 숲을 지켜보던 스모호 추장은 고통스러운 절규를 하며 어딘가에 살아 있을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엄청나게 파괴된 숲의 모습을 보며 더욱 괴로워한다. 드디어 숲속 깊은 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를 찾아낸 스모호 추장은 그들과 함께 숲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사백 년이 지난 1992년, 지구의 환경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세계의 동․식물 생태학자들이 리우의 숲에서 하나 남은 카바리아나무를 발견한다. 그 나무에는 스모호 추장이 남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아름다운 도도새를 사라지게 했다. 도도새가 멸종되면 카바리아나무도 씨가 마른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그뿐인가? 그들은 우리 인디오를 노예처럼 부려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라고 한다. 땅은 영원한 어머니다. 그 땅의 가슴을 칼로 찢어발기는 일을 하란 말인가? …… 침략자들이 땅과 숲에 저지른 만행은 반드시 먼 뒷날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작가는 스모호 추장의 말을 빌려 자신이 담아내고자 했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손춘익은 멸종 동물 도도새의 이야기를 통해 급속도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사실적인 글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그림
화가 송수정은『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로 ‘노마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 있는 작가다. 그는 노마 콩쿠르에서 정통 회화 기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뛰어난 기량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 추장』을 작업하면서도 작가의 이러한 역량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특히, 화가의 눈으로 글을 재해석하여 자유롭게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다.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 스모호 추장이 함께 행복했던 시절의 그림이나 침략자들이 평화로운 땅을 침범해 들어오는 장면, 사냥꾼들이 도도새를 잡아들이는 모습, 도도새나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자유를 박탈당하고 노예로 전락하는 그림들 하나하나에 그 특징을 또렷이 알 수 있다.
화가는 사실 그대로를 독자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 행복, 침략과 핍박, 살육의 장면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해 자극적인 느낌을 거둬 내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살렸다. 또한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다시 원시 상태로 복원하고자 하는 바람을 그림의 마지막 장에 담아 작가 나름의 의지도 함께 담아내었다.
■ 작ㆍ화가 소개
손춘익 선생님은 194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2000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선생님은 지난 30여 년간 우리 아이들을 위해 40여 권에 이르는 좋은 동화책을 남겼다. 작품으로는『염소 메헤헤와 개구쟁이들』,『땅에 그리는 무지개』,『천사와 보낸 하루』,『점박이와 운전수 아저씨』,『마루 밑의 센둥이』,『어린 떠돌이』 들이 있다. “방정환 문학상”, “세종 아동 문학상”, “소천 아동 문학상”, “경북 문학상” 들을 받았다.
송수정 선생님은 197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지금까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에 전념하고 있다. 그림책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와 동화책『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로빈슨 크루소』,『퀴리부인』들에 그림을 그렸다. 유네스코 산하 아시아 태평양 문화 센터에서 주최하는 “노마 콩쿠르”에서 입상,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특선, “한국 출판 미술 대전”에서 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