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찬 선생, 작품·부동산 모두 조건없이 기부
안종국 기자 승인 2024.07.10 17: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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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 담은 1088점 작품·저지예술인마을 토지·건물 포함
70억 상당 제주도에 무상 기부채납 절차 완료
한곬 현병찬 선생
한곬 현병찬 선생
한글 컴퓨터 글꼴(서예체) ‘미소체’ 개발 보급한 한글서예 대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예술혼을 담은 작품 1000여점과 부동산을 제주도에 무상 기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글 서예 대가인 한곬 현병찬 선생의 작품 및 부동산 무상 기증에 따른 기부채납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한곬 현병찬 선생은 평생 예술혼을 담아 창작한 1088점의 작품과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내 부동산을 조건없이 제주도에 기부했다. 제주도는 이를 활용해 전시관을 중심으로 서예 등 각종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기부내용은 서예 작품 1088점(본인 674, 문하생 30, 수집 384)과 서예 관련 도서 4816권(서예 전문 도서 1598, 서화 도록 1699, 교양서적 1442, 기타 77) 등이며, 특히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 본인 소유의 토지(3410㎡)와 문화 및 집회시설(지상 2층 규모, 연면적 494㎡) 등 공시가격 6억여원 상당의 부동산까지 모두 조건없이 기부했다. 모두 합치면 70억원(추정) 상당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선생의 기부 작품과 부동산은 제주의 문화발전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는 무상 기부에 따른 수증심의위원회 운영, 기부 심사 및 공유재산 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쳤다.
기증받은 공간은 서예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현병찬 선생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양보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한곬 현병찬 선생의 숭고한 기부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통해 건전한 기부 문화가 정착 되고 제주문화가 더욱 발전해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도록 운영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 선생은 “평생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이 제주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도가 아름다운 한글과 제주어 서예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의 현병찬선생 조각상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의 현병찬선생 조각상
현병찬선생의 아호는 한곬이며, 제주특별자치도 화북 출신이다. 1957년 제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아 서예를 시작하였다. 1960년 학교에 졸업 후 바로 세화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1980년 해정 박태준 선생에게 계속 가르침을 받아 서예 기술을 더욱 더 발전시켰다. 이 후 대한민국 서예 초대작가전(1999),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초대작가전(1996∼1999), 대한민국 현대 서예대전 초대작가전(1995∼1999), 한글서예 큰 잔치 초대, 한중서예 교류전, 제주 오끼나와 미술가 교류전, 제주말(사투리) 동경·대판 서예전 주관 및 출품을 하였다. 2000년 동화초등학교 교장이 되었으며 2003년 정년퇴임하였다.
한편 현 선생은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제41회 외솔상 수상(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2010), 황조근정훈장(2003),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1992)등을 수상했다.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2003년 최초(1호) 입주해 제주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에 무상기부한 먹글이 있는 집 건물 전경
제주도에 무상기부한 먹글이 있는 집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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