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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청옥산, 그 왼쪽 뒤는 두타산, 고적대에서
花好正堪愛 꽃이 좋아 한참 사랑스러운데
顚風妬却吹 광풍이 불어 질투하는구나
芳辰容易過 좋은 계절은 쉽게도 지나가니
對酒不須辭 술잔 앞에 두고 내 어찌 마다할까
――― 장유(張維, 1587∼1638, 조선 중기 문신), 「대주(對酒, 술을 앞에 놓고)」
▶ 산행일시 : 2015년 5월 30일(토), 흐리고 비
▶ 산행인원 : 12명(버들, 자연, 모닥불, 악수, 대간거사, 한계령, 상고대, 신가이버, 해피, 무불,
자유, 메아리)
▶ 산행시간 : 12시간 09분
▶ 산행거리 : 도상 21.2㎞
▶ 교 통 편 : 두메 님 25인승 버스
▶ 구간별 시간
00 : 30 - 동서울터미널 출발
04 : 38 -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道田里) 내도전, 산행시작
04 : 58 - 지능선마루
05 : 47 - 임도
06 : 14 - 매바우산(△1,102.9m)
07 : 36 - 넓덕동산(1,105.0m)
08 : 00 - 부항산(缶項山, △1,285.6m)
09 : 36 - 중봉산(中峰山, △1,262m)
11 : 20 - 고적대(高積臺, △1,357m)
11 : 35 ~ 12 : 05 - 연칠성령 400미터 전, 점심
12 : 16 - ┤자 갈림길 안부, 연칠성령(連七星嶺)
12 : 50 - 청옥산(靑玉山, △1,407m)
13 : 40 - 1,250m봉
14 : 41 - △1,201.3m봉
15 : 00 - 1,152m봉
16 : 00 - 990m봉
16 : 47 -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番川里) 복상골 위, 산행종료
1. 청옥산 정상에서
▶ 넓덕동산(1,105.0m)
한때 유행처럼 들락거렸던 정선이다. 그 임계면 내도전을 실로 오랜만에 간다. 고산준봉이 하
도 많아 하늘이 손바닥만 하게 보이는 오지의 산간마을이다. 멀기도 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휴게소에 잠시 들렸을 뿐 밤으로 내달려 4시간이 넘게 걸리고 여명이 밝아온다. 임계천 지천을
한참 거슬러 간 내도전 마을에 민가는 보이지 않는다.
졸기도 지쳐 차안에서 진작 산행채비를 마쳤다. 내도전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시작
이다. 옹벽 깊은 지천을 건너 산자락을 오르기가 껄끄러워 도로 따라 더 들어간다. 영진지도에
표시된 ‘아리랑한의원’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다리 건넌다. 그 한의원의 정문이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고 주위에는 철조망을 엄중하게 둘렀다.
대체 여기까지 한의원 진료를 받으려고 오는 사람이 있을까? 신의 버금갈 명의일까? 자연 님은
이곳에서 한약재로 사용할 당귀 등의 약초를 재배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럴듯하
다. 이튿날 이곳 아리랑한의원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2012년 10월 22일에 이곳 중봉산과 넓
덕동산을 오른 ‘3000산 오르기’의 한현우 님의 그때 산행기에는 아리랑한의원이 당시에 폐업
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고 그 한의원에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신호만 가지 받지 않는다.
철문 타고 넘어 한의원 안으로 들어갈까 했지만 그건 너무 무례한 짓이고, 별 수 없어 헤드램프
지향(地向)하고 오른쪽의 가파른 생사면을 치고 오른다. 선등은 메아리 대장님이다(늘상 그렇
듯이 궂은일은 으레 메아리 대장님의 몫이다). 낭창한 잡목가지 길게 늘어뜨려 자일 혹은 홀더
삼아 오르고 잡목이 성긴 데는 오지(五指)가 피켈이다. 한 피치 식겁하여 지능선마루다.
지능선마루도 풀숲과 잡목이 우거졌다. 풀숲에는 고사목이 드러누워 있어 함부로 걷다가는 정
강이를 된통 다치기(‘쪼인트 미스나우시’가 적당한데 비어라 삼간다) 딱 알맞다. 등로에 지능선
을 보탬에 따라 인적이 점점 분명해진다. 통통한 능선에 올라서고 산허리 도는 임도가 나온다.
능선마루의 임도 절개지가 그 중 오르기 낫다.
미역줄나무 숲과 맞닥뜨려 그 저항을 극복하자 산죽 숲이 임무 교대한다. 날은 밝았어도 곧 비
뿌릴 듯 음울하다. 새벽 산길 그 장려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산죽 숲 뚫는다. △1,102.9m봉.
오늘 우리가 초등이 아니다. ‘매바우산’이라고 명기한 여러 산행표지기가 펄럭인다. 이 봉우리
남쪽 자락에 매바위가 있어서 그에 따왔을 성싶다. ‘3000산 오르기’의 한현우 님은 3,738번째
산으로 세었다.
이제 완만한 산길이다. 초원을 간다. 오른쪽 사면은 넓게 벌목하고 잣나무 묘목을 심었다. 첩첩
산 감상하고자 벌목지대로 간다. 가경일 산군이 우중충한 구름에 다 가렸다. 초원을 간다.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초원이다. 참나무 활엽이 먼저 소란하더니 그예 비 뿌리고 배낭 커버 씌운다.
비에 젖은 풀숲 헤쳐 금방 바지자락이 휘감긴다.
우아한 관중(貫衆)이 많은 넙데데한 초원이 나오고 아마 넓덕동산일 것이다. 그 정점을 짚어내
기가 쉽지 않다. 그저 초원을 누벼 지난다.
2. 임도 절개지 오르는 중, 잡목 붙들고 오르는 이는 자유 님
3. 미역줄나무 숲속
4. 미역줄나무 숲속
5. 산죽지대
6. 산죽지대
7. 쥐오줌풀,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
8. 넓덕동산 가는 도중 벌목지대에서 남쪽 조망
9. 넓덕동산 가는 도중 벌목지대에서 남쪽 조망
10. 넓덕동산 가는 길
11. 넓덕동산 가는 도중 벌목지대에서 남쪽 조망
12. 넓덕동산 가는 도중 남쪽 조망
13. 큰개별꽃
14. 넓덕동산, 혹은 그 주변
▶ 중봉산(中峰山, △1,262m), 고적대(高積臺, △1,357m)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격이다. 비답지 않게 내리는 비다. 그래도 일진 바람이 불거나 나뭇가지
건드리면 소낙비 맞는다. 고도 1,000미터를 이미 돌파했으니 곰취가 있을 것이나 풀숲이 물구
덩이라 물기 턴 대열을 이탈하여 사면을 들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비 피할 키 큰 나무 숲속에서
무불 님더러 족발 꺼내게 하여 입산주 탁주 걸게 마시고나서 삼척시와 정선군의 경계인
△1,286.6m봉에 올라선다.
예전에는 간벌하여 민둥한 산봉우리였는데 지금은 잡목이 크게 자랐다. 그때와는 다르게 무명
봉이 아니다. 명산 반열에 오를 만큼 ‘부항산’이라고 명기한 여러 산행표지기가 달려 있다.
부항산이란 산 이름이 요령부득이다. 한자로 ‘缶項山’이라 썼지만 알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부(缶)’가 ‘장군’이란 의미로 배가 불룩하고 목이 좁은 아가리로 된 병의 모양을 본뜬 글자인데
이 산 바로 아래 안부인 당골목고개와 견주어도 그렇다.
이 부항산에서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중봉산 가는 길을 잘못 들기 쉽겠다. 중봉산과는 정
반대 방향인 남서쪽이 우선 등로가 훤하여서다. 당연히 떼로 그리로 갈 뻔하다 뒤돌아간다. 나
무숲 빗물 털어 소낙비로 맞으며 한 피치 내린 안부는 당골목고개다. 양말까지 빗물에 젖었다.
등산화가 벌컥거린다. 손은 시리고 발은 뜨듯한 게 영 불쾌하다.
중봉산 오르기가 되다. 저기 공제선이 정상일까 다가가보면 아직 멀었다. 오늘 산행 후미는 내
가 자임했다. 후미의 덕목은 첫째도 둘째도 ‘절대 성질내지 마라’라고 한다. 외길 뚜렷하겠다 후
미로 가니 오히려 산천경개 구경하기 넉넉하여 그 덕목의 의미를 내 모르겠다. 나무숲 위로 머
리 내밀어 중봉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418 재설, 77.6 건설부’다.
오늘은 날이 잔뜩 흐려 중봉산에서의 조망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다만 백두대간 고적대와 청
옥산이 오르지 못할 장릉으로 보인다. 중봉산이 예전만 못하다. 가공스럽던 산죽 숲이 개화병
(開花病)에 걸려서 그랬는지 죽기도 하였지만 길이 훤하여 시시해졌다. 산죽은 중봉산 내려 안
부 지날 때 잠깐 위세 부리다 말았다. 이렇다면 오늘 산행은 너무 심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객쩍
은 생각이 든다.
1,242m봉 넘고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암릉이 나오지만 얌전히 등로 따라 오른쪽 사면을 돌아
넘는다. 등로 주변은 눈개승마가 한철이다. 여느 때는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바람 불어 수
대로 너울거리는 모습이 소복의 군무로 볼만하다. 암봉인 고적대 전위봉이 경점이다. 날이 흐
려 아쉽다. 암봉 살짝 내리고 등로 찾기가 어렵다.
등로가 절벽으로 막힌다. 전망바위 가는 길인가보다 하고 주변 경치 감상해주고 뒤돌아가지만
그 길 말고는 없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 가보고 뒤돌고 다시 예의 더듬어 간다. 왼쪽 풀
숲 헤치자 바위 턱에 길이 나 있다. 양쪽 사면은 단애라 살금살금 지난다. 그리고 탄탄대로인 백
두대간 길에 진입하고 곧 우뚝한 암봉인 고적대다. 오늘 산행 최고의 경점이다. 삼각점은 ‘임계
306, 2005 재설’이다.
고적대(‘고적산’이라고도 한다)는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대를 짓고 수도하던 곳으로 두타산,
청옥산과 더불어 해동삼봉이라 한다. 고적대는 삼파수 분수령이다. 동쪽은 전천(箭川)으로, 북
쪽은 임계천(臨溪川)으로, 남서쪽은 골지천(骨只川)으로 흘러든다.
15. 중봉산 정상에서 전망, 왼쪽은 고적대, 오른쪽은 청옥산
16. 서부 4걸, 왼쪽부터 무불, 대간거사, 자유, 해피
17. 고적대 가는 길
18. 눈개승마((--升麻, Aruncus dioicus var. kamtschaticus),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19. 고적대 전위봉에서 남서쪽 조망
20. 고적대 전위봉에서 남서쪽 조망
21. 고적대 전위봉에서 남쪽 조망
22. 고적대 전위봉에서 남서쪽 조망
23. 고적대 전위봉
24. 고적대 정상, 자유 님
25. 고적대에서 남서쪽 조망
26. 앞은 청옥산, 그 왼쪽 뒤는 두타산, 고적대에서
27. 고적대 넘어 백복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구글지도로 내려다본 산행로(1)
▶ 청옥산(靑玉山, △1,407m)
고적대 내리는 길이 상당히 까다롭다. 제법 긴 바위 슬랩을 밧줄 잡고 내린다. 바위가 비에 젖어
미끄럽다. 바위 슬랩을 내리고도 훍길 사면이 워낙 가팔라서 가드레일 밧줄이 설치되지 않았더
라면 자일을 깔아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뚝 떨어졌다가 왼쪽으로 사면 길게 돌아 주릉에 든
다. 얼추 바닥 치고 다시 오르막 등로 옆에 전망바위가 있어 첨봉인 고적대 감상한다.
연칠성령 400m 전 널찍한 초원이 바람 막고 점심자리 펴기 알맞은 명당이다. 으슬으슬 추워서
도 입맛이 없지만 반주 마가목주로 속 덥히며 오는 도중 뜯은 곰취(쇠었으나 먹을 만하다)로 쌈
하여 입맛 돋운다. 한속 다스리고자 줄달음한다. ┤자 갈림길인 연칠성령 지나고 청옥산까지
1.3㎞ 줄곧 오르막이다. 등로 주변은 산상화원이라 팍팍한 줄 모르겠다. 눈개승마와 큰앵초가
군무(群舞)하는 원로를 간다.
등로 옆 절벽 위로 동쪽 전망하려는 길이 나 있어 꼬박 들려본다. 날이 궂어 막막하다. 청옥산
정상. 너른 헬기장이다. 사방 아무 조망이 없어 삼각점이 4등 삼각점인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
다. 임계 422, 2005 재설. 오래 휴식한다. 청옥산 주변에서 화계(花界)가 달라진다. 꽃쥐손이 천
지다. 내 안목이 낮기도 하지만 여기 말고 이렇듯 무리지은 꽃쥐손이를 아직 본 적이 없다. 하나
같이 화판을 숙이고만 있어 해피 님께 부축케 하여 카메라 앵글 들이댄다.
우리 가는 길은 두타산 쪽으로 약간 가다가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든다. 백두대간 길을 벗
어나도 길 상태가 아주 좋다. 초원 또는 숲속 한갓진 길이다. 일행 중 몇몇은 수시로 사면에 들
려 (마치 숨겨둔 물건 가져오듯) 한 움큼씩 곰취와 참나물을 뜯어온다. 쭉쭉 내리던 등로는
1,250m봉에서 잠깐 멈칫하다 다시 내리 쏟고 ‘宮內府 主事 石泉 南原 梁公之墓'(이 산중에 대묘
가 있다니) 지나고부터 평탄하다.
1,200m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1,215m봉, 1,220m봉, 1,215m봉. △1,201.3m봉은 신가이버 님
과 나와 둘이서 잡목 뚫고 덤불숲 헤쳐 삼각점(307 재설, 77.6 건설부)을 기어이 찾아내어 알아
본다. 초원 가르마로 난 길이다. 안개 살포시 끼고 는개 내린다. 안개비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
다는 가는 비다. 봄의 정취다.
1,152m봉. 느긋했던 산길은 여기까지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이제 시작된다. 인적 수적
끊긴 산죽지대를 가는 것이다. 산죽 숲에는 널려 있는 고사목을 타고 넘기가 산죽 헤치기보다
더 성가시다. 앞사람 자취 쫓자 해도 바람 한 번 불면 산죽은 기화로 일렁거려 자취를 감춰버린
다. 발로 더듬어 내린다.
산죽은 안부께에서 잠시 소연할 뿐 좀처럼 마음 놓을 틈을 주지 않는다. 1,064m봉 넘어서 남진
하여 길을 잘못 들었다가 일행 연호로 알아채고 길게 트래버스 하여(누운 산죽 숲을 헤치며 트
래버스 하기란 생고역이다) 동진한다. 산이 맥을 다하기 직전인 990m봉 오르막은 울창한 철쭉
숲이다. 철쭉 숲 헤치기도 산죽 숲 뚫기 못지않게 힘들다.
990m봉에서 숨 고르고 나서 급전직하로 우르르 쏟아진다. 등로의 보호수격인 우람한 노송 우
러르며 내린다. 농로 겸한 도로, 복상골 앞이다. 날은 갰고 땡볕이 내리쬔다. 금세 산속이 그립다.
28. 고적대
29. 큰앵초
30. 청옥산 정상에서 휴식 중
31. 꽃쥐손이(Geranium eriostemon),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32. 신록의 수해(樹海) 속으로
33. 청옥산 내리고 △1,201.3m봉을 향하여
34. 숲길, 자연 님
35. 잠시 휴식 중, 무불 님
36. 잠시 휴식 중, 해패 님
37. 잠시 휴식 중, 대간거사 님과 버들 님(왼쪽)
38. 안개 속을 향하여
39. 함박꽃
구글지도로 내려다본 산행로(2)
첫댓글 11년 전 2004년 여름 백두대간을 종조할 당시 고적대에서 바라본 청옥-두타의 모습이 그대로군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이 나라 산야를 누비는 건각들이 부럽습니다.
임도 절개지를 기어오른는 모습들이 과연 오지팀 답습니다.
넓덕동산 아직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그곳 근처에 2번이나 갔다가 넓덕동산 경유하여 가려고 하였으니 번번이 힘이 빠져 옆길로 빠지곤 했었는데, 진짜 넓은 동산같이 생긴 산인가 보네요....
젖은 옷 입고
등산화 속의 삐걱거림
주위는 온통 물을 머금은 나무와 풀들..
찬밥 먹고 찬물 마시니
막 떨려옴을..
뜨거운 커피 한잔에
온 마음 녹인다!
청옥산을 지나고
이제 빨리
아주 쉽게 내리는 줄..
아!
그러나 산죽과
그 속에 베어진 나무둥치가
전강이를 후려치니 따금 거린다.
허우적 대다
빠져 나오는가 하다가
또다시 산죽 속으로..
도로에 다다랐을때
그 기쁨이란
언제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진실..
그리고
산고의 고통을 잊는 여인이 된다는..
오지 여러분,오늘도 화이팅!
정강이는 시퍼렇습니다만 가슴은 새파래진 산행이었습니다. 총대장님 방수자켓 감사합니다. 없었더라면 꽤 고생했을 텐데요. 서부는 서부가 챙긴다.
악수님 촉촉한 산행기 고맙습니다.
오래간만에 속까지 젖는 시원한 산행을 하셨네요.
좋은 코스때마다 함께 못해 아쉽습니다.
산행기로 아위운 마음 달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모처럼 산죽을 한껏 밟은 산행이었습니다.. 조망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눈이 행복했을텐데요^^
오래전 번천리 초입에서 바로 능선에 올라 청옥산까지 산죽 무성하던 지루한 오름길 지나던 생각이 납니다.
청옥산이 가까와진 깊은 산중에 갑자기 궁내부 주사 아무개란 비명이 적힌 커다란 무덤이 나타나길래
이런 오지에 묘를 쓴다고 후손이 무슨 대단한 복 받을 수 있을까 싶었지요.
궁내부 주사라면 갑오경장 이후 근대식 직제인 궁내부에서 중하위직 벼슬인데
그렇게 높고 깊숙한 곳에 모셔져 있어 기억이 납니다.
멋진 사진과 산행기 감사합니다~
비내리는 아침에 창밖을 보며 그렇잖아도 오지팀들 산행중이겠구나 싶었었습니다.
비가 내린후라선지 초록은 더 짙고 숲은 무성한 거 같으네요~^^
저~~~드디어 낼 산행갑니다.오지로!!!
신나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