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보려고 찜해 놓았던 영화인데 잊고 있다가 이제서 보게 되었습니다.
보길 잘 한 것 같네요.
아름다운 고택, 계절의 풍광이 잘 드러나 있는 화면, 뛰어난 영상미, 빈틈 없는 시나리오, 그리고 자연스런 연기와 연출 -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세 명의 장손이 나옵니다.
일가의 주인인 김승필 할아버지, 그의 아들 태근, 태근의 아들인 현재 장손 성진.
하지만 실제로는 5대가 등장합니다.
한국전쟁에서 민간인 학살로 희생당한 할아버지의 부모는 화면에는 나오지 않고 이야기로 나오지만,
아무튼 할아버지의 손녀인 성진의 누나 미화의 아기까지 모두 5대가 등장합니다.
3대 장손인 주인공 성진, 즉 미화의 남동생은 영화계에서 일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결혼할 처지도 아니고, 결혼할 의사도 전혀 없어 보입니다.
현재의 시대에 장손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는 장손 이데올로기에 집착하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제례와 상례가 중요한 한국의 유교적 가부장제를 보여주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그 유교적 가부장제가 얼마나 속물적이고 비인간적인가를 보여주고 있지요.
아들들에게는 두부 공장에서 나온 수익으로 '출세'를 지원하고,
딸들에게는 아들들이 하기 싫어하는 가업을 맡기면서도 그녀들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주지도 않으며 가업을 잇는 일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지독한 성차별이죠.
가족과 두부의 공통점.
만들기 힘들며, 잘 부서지고, 잘 상하고, 또 상했을 때는 냄새가 심하다는 것.
이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 이 영화는 경남 합천에서 찍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풍광이 참 아름다워요.
첫댓글 맏며느리로서 할말은 많지만... 한가지만 이야기하면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하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막 주장을 하다가
막상 그들에게 일을 나눠주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오묘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어제 일박이일 장례여행을 다녀왔어요.
20년전 울엄니 돌아가셨을 때 나를 위로한다고 두 친구가 여행을 제의
셋이 해남지역을 이박삼일 다녀온 게 계기가 되어 부모님 장례 후 여행을 다니게 되었지요.
지난 12월 그중 한 명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이번에는 강화도로 일박이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숙소가 바람숲 도서관.
도서관 옆 별채에 숙소가 있는데 재미있게 꾸며놨더라고요.
거기 관장님과 안샘 이야기도 하고 그랬어요.
원래 바람숲은 안샘이 먼저 사용하셨다고 알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6분 부모님 중 이제 울아버지만 남은...
아, 강화 다녀오셨군요.
강화바람숲그림책도서관 때문에 오해 많이 받았지요. 내가 열었다고.ㅋㅋ
바람숲관장님은 아이디가 바람책이었거든요.
좋은 친구들과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강화는 가까우면서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곳이죠.
제 초임지(강화 선원면)여서 추억이 많은 곳.
@바람숲 3월초엔 아는분이 칠순여행 가자고.
올해 칠순인데 몇명과 그냥 여행으로 퉁치고 싶다고 아예 숙소를 예약해놓으셨대요.
@산초 멋진 분이시네요^^
칠순 잔치보다 칠순 여행이 더 기억에 남죠. 잘 다녀오세요.
저는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남녀차별을 모르고 살아서..
종가집도 아니고 해서
저런 의미가 막 와닿진 않는데요
많은 분들이 '차별'을 경험하고 고통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늘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자랐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