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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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안에 펼쳐진 인공도시, 지각의 경계를 흐리다 뒤집힌 수족관, 하루를 살아내는 일렁이는 낭만(浪漫)을 그리다 민하림: .“살아내고야 마는 작은 존재들과 사소한 순간들을 향한 따스한 위로”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맨션나인MANSION9(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층)이 12월의 아티스트로 "삶의 긍정성 찾기"의 작가 민하림을 <미술여행>에 소개했다.
민하림(Min Harim. b1988)은 삶을 살아내는 긍정으로 유한함 속 낭만의 순간을 좇는 아티스트다.
작가는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현대인의 삶을 수조에 빗대며 인공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민하림은 최근 사고의 확장을 겪으며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긍정하는' 과정을 수조시리즈에 풀어내고 있다. 맨션나인은 12월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로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독창적인 인공수조 풍경화를 그리는 '민하림' 작가를 주목한다.
맨션나인은 12월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로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독창적인 인공수조 풍경화를 그리는 '민하림' 작가를 주목한다.
◆ 수조 안에 펼쳐진 인공도시, 지각의 경계를 흐리다
민하림 Min Harim (1988)은 삶을 '수조(水槽)'에 비유하며 화려한 색감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민하림은 삶을 '수조(水槽)'에 비유하며 화려한 색감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마치 수조 속 물고기가 작은 수조를 바다로 착각한 채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이미지의 너울 속에서 실제와 가상의 경험이 혼재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작가는 시사한다.
물고기를 키우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입맛대로 수조 안에 인공적인 수풀과 장식들로 조성하곤 하는데, 이는 현대인들이 삶이라는 틀 안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의 인공적인 도시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일상 혹은 영화나 소셜미디어등 픽션과 논픽션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가공하며 관객의 지각을 흐리는 새로운 개념의 풍경화를 탄생시킨다.
사진: 사진: ILLUSION, oil on canvas,2023(낡은 시간속을 거닐면서, 여행가방을 싸다 풀기를 반복한다. 낡기만 한 지금이 너무 초라해서 열심히 가방에 짐들을 넣다보면, 그 짐들에 묻어있는 똑같은 초라한 냄새들이 영 거슬려 포기하게 되는것이다.)
민하림의 회화는 고전적인 유화와 다른 결을 비춘다. 굉장히 사실적으로 대상을 치밀하게 표현하지만, 한편으로 그녀의 붓질은 유동적으로 흐르며 풀어진다. 이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경계를 일그러뜨리고 초현실적인 심상을 표현해 낸다. 또한 색감적인 측면에서도 직관적인 형광의 톤과 침전되는 분위기가 공존하는데,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미술을 접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친다.
애니메이션에 많이 등장하는 디스토피아의 세기말 감성이 민하림의 색의 영역에 직감적으로 작용하고, 또한 페인팅을 정석적인 입시회화로 접근하지 않고 자발적인 예술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민하림만의 그리기 기법이 개입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민하림의 회화는 고전적인 유화와 다른 결을 비춘다.
◆뒤집힌 수족관, 하루를 살아내는 일렁이는 낭만(浪漫)을 그리다
지각의 경계를 드나들며 인간의 삶 속 불확실한 이미지 조각들을 마치 수족관 내 인공생태계의 장치로 풀어내던 민하림 작가의 인공수조 풍경은 2024년에 접어들며 변환점을 맞게 된다. 삶의 형상을 한 수조는 다채로운 이미지들을 담아내지만, 이는 곧 단단한 껍데기와도 같은 캔버스 프레임이 강조됨으로써 표현된 이미지들은 삶의 '유한성'을 상징해 보였다.
작가는 그 유한함에 대해 각성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인생 기반이 흔들리는 큰 상실의 경험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현실의 모든 대상들의 힘찬 움직임, 그 생명성에 대해 허망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자식을 바라보고 있을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한켠에 삶을 바라보는 '긍정' 이 도래하기 시작한다.
사진: 민하림 作(맨션나인 제공)
단순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떨치기 위한 삶의 긍정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긍정-그 에너지는 곧 휘몰아치는 현재의 순간을 인정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매 하루 순간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통해 나의 하루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민하림 작가는 삶의 긍정하기 위한 인정을 붓질로 승화하여 매 순간을 캔버스 위에 묵묵히 담아내는 것으로, 내면의 어둠에 빠지지 않고 수면 위로 헤엄쳐 나올 수 있는 용기와 치유를 얻게 된다. 결국은 인간에게 죽음이 도래하고 그 때와 시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따라서 민하림 작가의 작품도 미래지향적이며 타자의 시선으로 인공도시를 그리던 것에서, 유한한 삶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기 위한 현재 각자 지니는 '낭만'이라는 감각을 강조하며, 개인의 서사를 확장해 인간 삶의 본질에 더욱 충만한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제시한다.
낭만이라 함은 보통 사랑과 로맨스를 각인시키지만, 그 사전적 용어는 물결 '랑', 질펀하고 흐트러진 '만' 을 뜻한다. 유한성에 대한 각인을 통해 매 순간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낭만적 경험을 작가는 기존의 수족관시리즈의 시선을 물결의 파동이 이는, 수면의 층으로 변화를 주며 살아있음의 근간이 되는 '물'을 과감하게 표현한다. 아름다운 일상의 대상들은 더욱 과감히 일그러뜨리며 물의 흐름에 그 실존을 내맡기게 된다.
◆민하림: .“살아내고야 마는 작은 존재들과 사소한 순간들을 향한 따스한 위로”
민하림 작가
민하림은 만화적 색감과 회화적 표현이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유망작가이다.
따뜻한 일상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평범하고 사소한 순간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민하림은 각자의 삶이 어떠한 크기이든 형태이든 관계없이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모두의 삶을 응원한다.
작가는 일상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와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물에 잠긴 듯한 풍경은 익숙하지만 낯설고, 평범한 듯 하지만 신비롭고 새롭다. 이는 회화적 기법과 일러스트 기법을 모두 능숙하게 활용하는 민하림 작가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민하림은 일러스트와 회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참신한 표현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의 주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는 일상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와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편 MANSION9은 2024년 12월 7일(토)부터 12월 29일(일)까지 "De-Boundary Gardener탈경계 정원사": 민하림 & 박정숙 2인 기획전을 개최한다.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는 "다가오는 전시 De-Boundary Gardener 탈경계 정원사에서 방문객들은 민하림 작가가 과감하게 흐트러뜨리는 삶의 본질, 낭만적 순간을 담은 새로운 수조풍경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하림 작가가 재해석한 삶의 풍경, 수조시리즈는 관객에게 시각적인 생경한 감각을 일깨워주며, 해당 작품을 통해 광화문국제아트페어 수상 및 CICA미술관, 이랜드 사옥 등의 규모있는 개인전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는 감상자들은 민하림 작가가 삶을 긍정하며 접근한 일상 속 낭만의 순간들, 세밀하고 치열한 붓질을 통해 지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풍경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하림 작가는 2011년 청주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만화애니메이션학부를 졸업하고 2022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석사)를 졸업했다.
2021년 Keep Breathing, 맨션나인 상수와 2022년 가만한 표류, 맨션나인 방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은 2022 MANSION9 LIV-ing ART : New Year, 현대리바트 용산, 2021 MANSION9 Emerging Artist NATURE & POP, 대전 신세계, 2021 color 2021, CICA 미술관, 2021 User전, oksangfactory, 2021 What Can Artists do?, What Artist do, 2021 모두에게 멋진날들,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 2020 ASY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0 작가의 방, 아트스테이 춘천일기, 2019 제6회 한국.인도 청년작가 교류전 (Emersing canvas VI), 인도 박물관 2019 ASYAAF, D.D.P 등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특별시청 문화본부 박물관에 민하림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올해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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