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산롯데타워 경관심의 조건부 허가
시 "신뢰 부족" 임시사용승인 연장엔 여지 남겨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롯데 측은 올해 안에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타워를 완공할 예정이다. 경관심의 통과로 오는 31일 임시사용승인 기간이 종료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폐점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경관위는 26일 열린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 경관위는 이날 롯데 측이 제출한 자료와 지난 20일 진행한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2시간이 넘는 심의 끝에 ▷골조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 경관심의 추가 자문 ▷백화점과 롯데타워 디자인 부조화에 대한 전문가 자문 등의 조건을 붙여 의결했다.
시 경관위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심의에서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의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정을 보류했다. 이후 롯데 측은 지난 12일 시가 요구한 ▷디자인의 세부적인 부분 ▷강풍 등에 따른 진전된 안전성 자료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건축물 이름 등의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조건부지만 경관위가 통과 결정을 내리면서 임시사용승인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측은 경관위 추가 자료와 함께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대한 연장승인도 신청했다. 경관위가 1차 심의에서 유보 결정을 하면서 백화점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 측이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 불가 방침을 밝혀왔다.
롯데 측은 2009년 12월 백화점동을 시작으로 2010년 아쿠아몰동, 2014년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8회에 걸쳐 임시사용 연장 승인을 받았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3300여 명으로 입점 매장 수는 97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부산시는 여전히 “롯데 측의 사업 의지가 부족하다”며 연장승인 불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김필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타워 경관심의가 백화점과 연계된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아직 롯데 측의 사업 추진의지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없다. 다음 주까지는 롯데 측이 신청한 실시계획인가 과정을 거쳐 연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타워 건립과 백화점 연장승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시민이 원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는 지상 56층(300m), 총면적 5만3299㎡ 규모의 나선형 건축물에 고·중·저층부로 나눠 조성된다. 고층부에는 미술관과 전망대, 야외 루프트바 등이 계획돼 있다. 중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 익스트림스포츠 스카이워크 등이 검토되고, 저층부에는 판매시설 실내엑티비티 푸드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