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공유 환영하잔아~🙌
https://www.instagram.com/p/C0Ox9_pJwHy/?igshid=MzRlODBiNWFlZA==
여성 노동자에 대한 괴롭힘을 당장 멈춰야 한다.
-넥슨을 필두로 한 게임 업계 사상 검증에 부쳐-
최근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장면에 집게손가락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일명 '집게손가락 논란'이 촉발되었다. 논란의 중심은 메이플스토리의 하청업체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노동자가 sns에서 페미니스트임을 천명하였고, 여성 노동자가 그린 프레임 중 나타나는 '집게손가락 포즈'가 메갈리아의 상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에 디씨와 에타를 비롯한 많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이는 '남성혐오'라고 주창하며, 여성 노동자를 해고 혹은 징계하라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하는 것이 있다. 정말 그 표현은 '남성혐오'인가?
이들은 일베의 '노무현 비하 사진 첨부'와 비교하며, 이들의 집게손가락 사진 첨부는 남성혐오라고 외치고 있다.
일베 회원이 노무현 비하 사진을 첨부하는 행위는 명확하게 노무현을 우스꽝스럽게 만든 사진을 의도를 가지고 첨부하는 것이다. 즉, 노무현과 특정 동물을 합성한다던지, 노무현을 고려대학교 사진과 합성한다던지 하는 행위는 노무현을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만들어 조롱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집게손가락은 이와 궤를 달리 하고 있다. 집게손가락은 본디 무언가를 집거나 작은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포즈이다. 집게 손가락 포즈와 함께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작다'라는 표현이 들어갔을 때에만 이것이 남성 신체 비하 표현인 것이다. 그냥 노무현의 사진 그 자체로는 혐오도 조롱도 비방도 아니듯이, 집게손가락 포즈 만을 가지고 그것이 '남성혐오'라고 하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 그렇기에 문제된 영상 속 집게 손가락 표시는 그저 자연스러운 프레임 전환 중 나오는 그림 혹은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적인 손 동작일 뿐이다.
이 때문에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여성 노동자들이 공격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명백한 노동권 침해이며 여성 노동자를 향한 괴롭힘이다. 남성 작가들이 그린 만화에서도 프레임 단위로 멈추어 보면 '집게손가락 포즈'는 백만 개도 넘게 찾을 수 있다. 실제 남성 만화 작가들이 그린 만화 속 장면에도 집게 손가락 포즈는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문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만약 그 당사자가 남성이라면 그는 공격 받지 않는다. 그가 공격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안은 명백하게 젠더가 개입된 여성 노동자에 대한 공격, 즉 여성 노동자 괴롭힘 행위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게임업계, it업계에 존재해온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 페미니스트에 대한 왜곡이 이번 사건을 만들었다. 여성 노동자들은 언제라도 페미니스트가 아님을 증명해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 그가 페미니스트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에 대해 답해야 하며 아님을 계속해서 밝혀야 한다.
이 과정에는 페미니스트는 '남성혐오자'이며, 페미니즘은 '남성혐오사상‘이라는 왜곡이 공고해진다. 그리고 여성들은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자기 표현을 해야만 하게 된다.
페미니스트는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존재하는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는 사람들이다. 서페대연은 현재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향한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인간에겐 사상의 자유가 있고 이에 따라 차별 받아서는 아니 된다. 이는 UN 세계인권선언 18조에도 명시된 내용이다. 페미니즘은 혐오가 아니라 성평등을 위한 사상과 실천이다. 페미니즘 사상 검증은 그 시도만으로도 인권 침해다. 따라서 이 사건은 '여성 노동자의 노동권 침해사건'인 것이고 '사상의 자유를 박탈하는 인권 침해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오히려 우리사회의 성차별이 아직 남아있음을 역설한다. 그러니 계속해서 성평등을 외치는 페미니스트들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페미니즘을 외치고 여성들의 권리를 외칠 것이다. 이것이 종국에는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평등하게 만들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당장 넥슨을 비롯한 게임 회사에서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괴롭힘에 동조하지 말고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라.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회사 조직의 역할 중 하나이다.
둘째, 2021년 gs25 편의점 손가락 논란에서부터 이어진 여성 노동자 괴롭힘을 막지 못한 정치권은 반성하고 여성 노동자의 괴롭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평등임을 알고 성평등을 향해 나서라.
대학 내에도 여전히 성차별과 혐오가 존재하고 있다. 서페대연은 성평등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는 통념과 맞서, 몰아치는 거센 페미니즘 혐오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많은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고 이를 바꾸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2023년 11월 29일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첫댓글 진짜 맞말 공감..
다들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좋겠잔아...
진짜 모두가 봐줬으면
정말 명문...
와 글 대박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