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포템킨이란 영화가 있었다. 나는 보지 못했는데 식사시 썩은 고기를
배급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군의관은 함장편으로 구더기가 생긴 고기는 씻어 먹으면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해군에 있을 때 식사시 밥에서 쌀벌레가 나왔다. 쌀벌레가 커서 마치 누에고치 작은 것만 했다.
새깔도 희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우리는 단백질원이라고 그냥 퍼 먹었다.
여기 나오는 '포템킨'이란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우리나라의 김씨 성 처럼 러시아에서 많이 쓰이는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초라한 상태를 은폐하기 위해 꾸며낸 겉치레'라는 뜻을 가진 관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1787년 제정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새로 합병한 크림반도 시찰에 나섰다. 여제가 드네프르강을 따라 배를 타고 둘러볼 지역을 총괄하던 이는 그리고리 포템킨 공(公)이었다. 그는 주변의 누추한 풍경을 감추기 위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나무판을 강변에 줄지어 세워놓고 여제의 눈을 가렸다고 전해진다. 이후 포템킨의 이름을 따서 실제의 추한 모습과는 딴판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두고 ‘포템킨 빌리지(Potemkin village)’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포템킨의 ‘그림 마을’은 과장이 적잖게 포함된 일화지만 역사적으로 권력자의 환심을 사거나 외부인을 속이기 위해 현실의 치부를 분칠한 사례는 많았다
이승만 정권때 낙루장관이라고 닉네임 붙은 신성모 국방장관이 장관직을 그만 두고 해양대학 학장으로 내려왔다. 그가 영국 상선대학을 졸업하고 선장을 할 때 이승만의 독립자금을 운반해준 공덕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들리며 이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감읍하여 눈물을 흘렸으므로 그런 닉네임이 붙었던 것이다.
그가 학장으로 내려오자 형편없던 기숙사 식사메뉴가 호텔식만큼이나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주말마다 상륙하여 남포동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깡패들과 시비가 붙어 사고를 치고 숙사로 도망쳐도 경찰이 학교 울타리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이 학장을 찾아와서 사고친 학생들을 조사하겠다고 하자 학장은 '우리 학생들은 사고칠 학생들이 아니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한다.
그가 학장으로 재임시 이승만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이 방문한다니까 전날부터 부산시에서는 날리가 났다.
길도 밤새 정비하고 도로가에 나무도 심어야 했는데 나무를 파다 심을 시간적 여유가 없자 밑둥치를 톱으로 베어다가 그냥 땅에다 꽂았다고 한다. 대통령이 한 번 지나가면 끝이니까 나무야 죽던 말던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박정희군사정권때는 벌거숭이 민둥산을 푸르게 한다며 아까시아 씨앗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가져오게 하여 뿌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는 다시 베어내어야 했다. 박정희가 시찰가는 데도 지자체는 소위 포템킨 빌리지를 만들기도 하였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탈취한 이 정권도 옛 독재정권을 닮아 가는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화성시 동탄의 공공임대주택을 방문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데 4억5000여만원을 들인 것이 드러났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둘러본 임대주택 두 채를 꾸미는 인테리어 비용만 4290만원에 달했다. 곰팡이나 누수 같은 각종 하자로 고생하던 해당 단지 입주민들의 처지는 아랑곳 않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통령 방문 당일 새벽까지 드릴 공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그곳 입주민들은 열불을 토했다고 한다.
이승만 독재정권의 망령이 6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다시 살아난 모양이다.
첫댓글 이승만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방문할 때 방문할 가게를 미리 정해 놓고 경호원들이 상인들에게 물건값을 반값으로 말하라고 시킨 것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