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팬티 남기고 다 벗겼다...이 나라 갱단원 2000명 이감 작전
중앙일보
입력 2023.02.25 10:12
업데이트 2023.02.25 13:24
김지혜 기자 김하나 PD구독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의 부지에 대형 감옥을 지은 엘살바도르가 한밤중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이감했다. 지난달 말 문을 연 이곳에서의 첫 집단 수감이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옮겨 가뒀다.
엘살바도르 최대 감옥에 이감된 갱단원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캡처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지어졌다. 부지 면적으로 따지면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중남미 대륙에서 최대 규모의 감옥으로 알려졌으며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도 설치돼 있다.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악명 높은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 당신들은 세코트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한 부켈레 정부는 정권 기간 체포한 6만4000여명의 갱단원에 대한 엄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의적인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 속에서 비상사태를 1년 가까이 연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15년이었던 여성 살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아예 폐지했다. 엘살바도르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살인 등 성별 요인이 작용한 이른바 '페미사이드'(femicide)를 일반 범죄보다 더 중하게 처벌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출처/ 동영상] 한밤, 팬티 남기고 다 벗겼다...이 나라 갱단원 2000명 이감 작전 | 중앙일보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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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가 한밤중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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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갱단원 2000명, 중남미 최대 교도소로 한밤중 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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