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떼고첫 홈런왕에 오르는 등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기록 풍작'을 이뤘다.
정규 시즌이 거의 막을 내린 가운데 소사는 올시즌 50개의 홈런을 때려내 46개의 홈런을 쳐낸 배리 본즈(샌프란시코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50개는 97년 이후 자신의 최소 홈런일 뿐만 아니라 93년 이후 메이저리그홈런왕으로서는 가장 적은 갯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트로이 글라우스(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지난해 자신의 기록보다 18개나 많은 47개의 홈런을 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2천429경기에서 5천693개의 홈런을때려내 경기당 2.34개를 마크, 지난해 세워진 사상 최고 기록 2.27개를 능가해 타자들의 장타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의 홈런 갯수는 지난해보다 적었지만 홈런 40개 이상을 친 타자도 16명이나돼 지난해 보다 3명이 많았고 최다 기록이 세워진 96년 보다는 1명이 적었다.
내셔널리그 타율 1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0.372를 기록한 토드 헬튼(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돌아갔다.
147타점, 42홈런을 기록한 헬튼은 타점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지만홈런 8개가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아깝게 놓쳤다.
헬튼은 59개의 2루타를 쳐내 36년 조 메드윅이 64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2루타를 친 선수로도 남게 됐다.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는 0.372의 타율을 기록, 웨이드 보그스가85-88년 4년 연속 타격 1위를 차지한 이후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2년 연속 타격왕을차지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시애틀 마리너스)는 145타점으로 생애 첫 타점왕 타이틀을따냈고 크리스찬 구즈만(미네소타 트윈스)은 20개의 3루타를 때려 85년 윌리 윌슨의21개 이후 아메리칸리그 최다 3루타를 기록했다.
또 제프 배그웰(휴스턴 애스트로스)은 152득점으로 36년 루 게릭이 167득점에성공한 이후 최다 득점 선수가 됐고 대린 어스태드(애너하임 에인절스)도 올시즌 240개의 안타를 쳐 85년 웨이드 보그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기록과 타이를이뤘다.
투수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74의 방어율로 3.70을기록한 2위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절반밖에 안되는 좋은 기록을 세워 통산3번째이자 2년 연속 방어율 1위에 올랐다.
마르티네스가 기록한 1.74의 방어율은 68년 루이스 타이언트(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세운 1.60 이후 최저이며 마르티네스는 삼진 부문에서도 284개로 2년 연속 최다 삼진 타이틀을 안았다.
내셔널리그 방어율 타이틀도 역시 2년 연속 1위에 오른 케빈 브라운(LA다저스)에 돌아갔다.
내셔널리그 다승왕 타이틀은 21승9패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다승을 기록한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돌아갔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데이빗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승8패로 다승왕에 올랐다.
이밖에 '괴물투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메이저리그 최다인무려 347개의 삼진을 잡았고 23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 73년 놀란 라이언(캘리포니아 앤젤스)이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