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액제 비즈니스 붐에 발빠르게 대응한 콘텍트렌즈 기업 호조세 -
- 인재난, e커머스 확대에 대응한 자동화 시스템 수요 급증 -
- 업계 1위 주차장임대 기업, 카셰어링 사업 성공으로 위상 공고히 굳혀 -
□ 콘택트렌즈도 정액제로 구매한다?
ㅇ 인구감소로 시장성장이 제한적이고 제품 차별화도 어려운 일본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한 일본 기업이 주목을 얻고 있음.
-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둔 메니콘(メニコン)사는 2015년 3월 기준 매출액 631억 엔(약 6500억 원), 영업이익 28억 엔(약 300억 원)을 기록함. 그 후 3년 연속으로 수익이 확대돼 2018년 3월에는 매출액 766억 엔(약 7800억 원), 영업이익 43억 엔(약 450억 원)을 기록했음.
- 해당 기업 IR자료에 의하면 향후에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특히 영업이익률 확대가 지속될 전망임.
메니콘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원: 메니콘 IR자료
ㅇ 메니콘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해당 기업의 정액제 서비스인 'Mels Plan'임. 최근 일본에서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정액제 붐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음.
- 종전에 콘택트렌즈 구매에 있어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요소는 '저렴한 가격'이었으나 최근에는 각각의 사용자에게 맞는 기능 및 품질이 중시되고 있으며 렌즈의 사용기한을 준수해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
- 메니콘의 Mels Plan은 콘택트렌즈 구입 시 월 정액요금 지불 계약을 맺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임. 다양한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안과의사 처방을 바탕으로 회원에게 제공하며 사용 중에 흠이 생기거나 파손된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기간에 관계없이 새 것으로 교환해 줌.
메니콘의 정액제 서비스 'Mels Plan'
자료원: 메니콘 홈페이지
- 렌즈의 종류 및 도수의 변경도 수시로 가능하며 일본 전국 가맹점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상시 받을 수 있음. 특히 처음으로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부모는 자녀의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Mels Plan에 대한 수요가 높음.
- 출생률 및 경제성장률이 낮은 일본 시장에서 종전의 신규고객 유치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있음. 이에 업계를 불문하고 소비자의 정기적인 내방 및 이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정액제 비즈니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
- 일본 경제전문 주간지 '도요케이자이(東洋経済)'의 한 기자는 콘택트렌즈 업계에서 발빠르게 정액제 붐에 대응한 Mels Plan을 메니콘의 성장동력으로 평함.
- Mels Plan 서비스의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3월 기준 메니콘의 매출액의 약50%에 해당하는 400억 엔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임.
Mels Plan 매출액 추이
자료원: 도요케이자이
□ 인재난에 대응한 물류 효율화 시스템으로 급성장
ㅇ 오사카에 본사를 둔 물류시스템 제조 및 설계업체인 다이후쿠(Daifuku)사는 최근 사업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머티어리얼 핸들링(material handling)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음.
- 머티어리얼 핸들링이란 생산거점이나 물류거점에서 원재료나 재공품, 완성품의 이동에 관한 일체의 작업을 가리킴.
- 다이후쿠는 1956년 TOYOTA 공장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장의 자재 취급 운반장치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함. 현재는 보관, 반송, 분류, 피킹 등 각종 기능을 갖춘 장비를 제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설 내에서의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일괄해서 도맡고 있음.
- 한 경제전문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식품, 의약품 등의 제조, 유통, 운송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해당 기업의 최대 강점으로 꼽음.
머티어리얼 핸들링 자동화 시스템 사례
자료원: 다이후쿠 홈페이지
ㅇ 인재난과 EC 시장의 확대로 다이후쿠의 영업실적은 성장세를 지속
- 일본은 최근 구직자 대 일자리 건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업종에 있어 일손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음. 특히 물류유통 분야에 있어서 인재난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고령화가 심화되는 일본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높은 구미권에서도 나타남.
- 또한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이 진행되는 중국에서도 머티어리얼 핸들링의 자동화 및 효율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
- 인터넷 기반 온라인 쇼핑의 확대 역시 다이후쿠의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고객의 주문부터 배송에 이르는 리드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자동화 창고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임.
- 일본 최대 의류기업인 유니클로가 자사의 EC 부문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화 창고를 다이후쿠에 발주하는 등 다이후쿠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함. 2019년 3월 기준 다이후쿠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80억 엔(약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
다이후쿠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원: 다이후쿠 IR자료
ㅇ 다이후쿠는 공항용 자동화 시스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하며 고객 풀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
- 해당 기업은 머티어리얼 핸들링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 항공기 탑승고객의 수하물을 수령해 항공기로의 적재까지 일괄해서 수행하는 수하물 운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함. 2018년 9월에 도쿄에서 개최된 물류분야 전시회인 '국제물류종합전(国際物流総合展)'에서 해당 시스템을 선보임.
다이후쿠의 공항용 자동화 시스템
자료원: 일간 공업신문
- 해당 기업은 수하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항공 자동 체크인 및 공항 내 설비 감시, 제어에 이르는 공항 관리 패키지 시스템을 전 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음.
-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이 늘고 있는데다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기 취항 횟수도 증가 추세에 있음.
- 다이후쿠는 2011년 이후 유럽, 미국, 뉴질랜드의 공항 수하물 운송 시스템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하는 등 세력을 확대하고 있음. 항공업계도 일손 부족이 심각한 분야 중 하나로 다이후쿠의 공항용 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귀추가 주목됨.
□ 공유경제 붐에 선제 대응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주차장임대 기업
ㅇ 주차장 임대사업 일본 내 1위 기업인 파크24(パーク24)는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
- 매출액 기준 파크24는 업계 2위 기업인 일본주차장개발(日本駐車場開発)의 10배 이상 규모에 달함.
- 파크24의 매출액 중 일본 내 주차장 임대사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해당 기업의 제2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카셰어링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
파크24의 카셰어링 서비스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해당 기업은 2009년에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에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
- 파크24 카셰어링 서비스의 영업이익은 2016년 기준 28억 엔(약 300억 원)에서 2018년에는 45억 엔(약 480억 원)으로 확대
ㅇ 파크24는 본업인 주차장임대 분야에서의 우위성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얻는데 성공함.
- 해당 기업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있어 큰 장벽 중 하나는 공유 차량의 설치를 위한 부지 확보"라고 하며 "당사는 이미 일본 내에 많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부지 확보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힘.
파크24가 전국에 있는 임대 주차장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파크24는 특히 전철역 근처 주택가 등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많은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 카셰어링 분야에 있어 매우 높은 우위성을 지니고 있음.
- 주차장 중 차량이 주차되어 있지 않은 공간에 공유 차량을 둬 그 가동률 및 입지 주변에 거주하는 회원 수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유 차량 배치 수를 조정하는 등 실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음.
- 파크24는 본업에서 다수의 법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큰 강점임. 카셰어링 서비스에 있어 개인회원의 이용은 주말 및 공휴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 평일 가동률 확보가 큰 과제가 될 수 있음. 파크24는 기존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사내 리스 차량을 카셰어링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하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카셰어링 서비스 회원 중 법인고객 구성을 약 4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 이 결과 타사 대비 높은 평일 가동률을 확보함.
ㅇ 파크24는 2014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 2018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4%가 증가한 2900억 엔(약 3조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225억 엔을 기록함.
파크24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원: 파크24 IR 자료
□ 시사점
ㅇ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각 업계에서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트렌드에 후속적으로 대응하는게 아니라 경쟁기업 보다 앞서 트렌드를 선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
ㅇ 위에서 소개한 성공사례의 기반이 된 '정액제 비즈니스', '인력난 대응', '공유경제'는 일본 주요 언론매체, 경제연구소 및 경제전문가 등이 공통적으로 일본 비즈니스 현장에서 주요 화두가 되는 키워드로 꼽은 트렌드로 일본 시장진출을 위한 전략수립 및 제품·서비스 개발에 참고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각 기업 IR자료 및 홈페이지, 인터뷰, 도요케이자이, 일본경제신문, 일간공업신문, TV아사히 및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