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heqoo.net/square/2994058871
드덕이라면 이름 좀 들어봤을 구원 서사의 대모 진수완 작가
대표작 :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시카고 타자기 등
근데 이 작가님이 구원 서사만큼 잘하는 분야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름을 이용한 레젼드 장면을 자주 탄생시킨다는 거지
드덕이 아니더라도 2010년대 초반 한국에 살았으면 웬만하면 들어봤을 <해를 품은 달> 풀네임 여 진구오빠의 명장면
"왕세자 이, 훤이다"
신분을 숨기고 썸을 타다 세자빈까지 간택된 연우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장면으로 오천만 진구오빠 동생들을 만든 그 장면(근데 지금보니 너무 애기다 철컹철컹)
그리고 무려 더쿠 드영배방을 탄생시킨 그 드라마 <킬미힐미>
여기저기 패러디도 많이 되는 최고 명대사는 너.반.시지만
그 당시 킬미힐미 달리던 드덕들이 다 뒤집어진 장면은 바로 3회 마지막 장면
일곱 개의 인격,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남자와 정신과 의사인 여자가 우연과 필연으로 자꾸 부딪히게 되고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남자 때문에 혼란스럽다가 마침내 상황을 이해하게 된 여주와 인격의 본체(tmi. 어떤 역할의 배우를 OO본이라고 부르는 명칭이 바로 킬힐에서 시작되었음)가 처음으로 온전히 마주한 순간
"안 무섭습니까, 제가?"
"그럼... 이름이 뭐예요?"
"이 얼굴을 하고 이 눈빛을 한 저는 차도현입니다"
진수완 작가님의 빅팬인 원덬은 이번에도 이름과 얽힌 레전드 장면 하나 탄생을 기대했지만 말이야
물론 갈수록 미친 구원서사를 쓰고 있는 명작이지만
은근 기대했던 하이찬이 윤청아의 이름을 알게 되는 장면은
그 당시 교복엔 명찰이라는 것이 있던 바람에
너무 휘리릭 지나가서 이번엔 이름과 얽힌 서사는 없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글쎄
선천적 청각장애인인 청아에게 다가가고 진심을 전하기 위해 독학으로 수어를 배운 이찬이
둘의 서사는 다른 덬이 올려준 핫게글(밀토 스크랩글)로 읽어줘
https://cafe.daum.net/baemilytory/91cd/923778
우여곡절 끝에 청아만을 위한 수어 노래로 마음을 전하고 연인이 됐어
그리고 밴드 멤버들과 자작곡을 만들러 함께 간 송캠프에서 아무래도 듣지 못하는 청아가 심심하지 않을까 자기를 닮은 아기냥이도 안겨주며 몽글몽글한 첫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
청아는 아직 독학 중이라 진도가 느린 이찬이에게
'얼굴 이름'에 대해 알려줘
'얼굴 이름'이란 한글 한글자 한글자 손가락으로 이름을 만드는 지화는 복잡하니까 그 사람의 특징을 이름 대신 사용하는 거를 말해
(원덬도 이번에 처음 알았음)
청아의 얼굴 이름은 '맑은 소리, 맑은 아이'
어린 시절에 헤어진 엄마가 만들어준 이름이야
그리고 자신을 위해 수어를 배우는 이찬이를 위해 청아가 직접 만든 이찬이의 얼굴 이름은 바로
'반짝이는 목소리'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이찬이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청아에게 이찬이는 항상 반짝이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야
정적과 외로움 속에 혼자이던 청아를 어둠의 동굴 속에서 구해내고
웃게해주고 심장소리를 듣게 하고
친구를 만들어주고 청아의 세상을 밝고 넓게 해주는
햇살같은 소년의 반짝이는 목소리
어제부로 원덬이의 인생커플이 된 이찬청아 혹은
맑은 소리와 반짝이는 목소리
전작들같은 레전드 장면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여주가 이름을 만들어주는 미친 서사가 또 탄생되어버렸어ㅠㅠㅠㅠ
사실 반짝이는 목소리란 이름을 갖게 된 소년이
아마도 높은 확률로 소리를 잃게 될 거라는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이름을 만들어주는 장면이 더 애틋하고 반짝이는 순간으로 느껴지는 거 같아
이제 한 주 남은 두 사람에게 어떤 시련이 더 올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행복한 가족이 될 거라는 결말은 정해져 있는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이찬청아에게 많은 관심 부탁해
첫댓글 이찬청아ㅠㅠㅠ
이찬청아 행복해..
이찬청아 어떻게 이름까지ㅠㅠㅠㅠ
이찬청아....
이찬청아야ㅜㅜ 앓다죽어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