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혹시 한 사람당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사람마다 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사람의 경우 한 50 ~ 60 Kg 정도? 그리고 많이 나가는 사람의 경우는 100 Kg이 넘게 나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마다 다른 것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몸무게는 그렇다치고, 그 사람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한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는 사실 따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앞길이 창창한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빚어지는 그 손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은 사실 누구나 죽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 많은 일들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뜻 밖의 사고로 그 일을 못하고 그 사람이 죽는다면? 그래서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 것입니다. 물론 그 외의 다른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것을 보고, 혹시 생각나시는 영화가 없으신가요? 한 사람의 죽음으로 미래가 바뀔수도 있다는 내용의 영화... 이 [콜레트럴 데미지]의 주인공이 이 영화에도 출연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나셨나요?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스타로 만든 그 영화... 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말입니다.
'터미네이터'는 미래에서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는 한 인물을 없애기 위해 과거의 그 인물을 죽이러 킬러를 보낸다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과거의 그 인물은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커서 무슨 일을 하게될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아이는 미래에서 봤을 때는 위험 인물인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가치는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자라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최근 미국에서는 9. 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테러 사건의 희생자중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희대의 작가도... 스포츠 스타도... 유명한 영화 배우도... 그렇지 않습니까?
9. 11 테러사건... 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영화는 개봉 시기가 늦춰지기는 했지만,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의 초반부가 그 테러사건과 너무나 흡사하기에...
그리고 영화는 테러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극을 통쾌하게(?) 보여줍니다.
소방관인 고든 (아놀드 슈왈츠네거) 은 콜럼비아의 게릴라 집단이 자행한 테러로 인해 아내와 아들을 순식간에 잃게 됩니다.
하지만, 테러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정부는 콜럼비아와의 외교 마찰을 우려했던 것입니다. 고든은 정부의 반응에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TV에서 그들의 죽음이 대의를 위한 희생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의를 위한 희생? 그것은 그 사건을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고든은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 스스로가 복수를 하려고 자료를 수집하고 결행에 나섭니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콜럼비아의 오지로 뛰어든 고든...
그는 과연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아놀드 슈왈츠네거'라는 이 배우에게 또 다시 미국을 구하는 영웅의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배우는 성실히 그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했던 유명한 말처럼... " I'll be back."
그러나 여기서 또 다시 무게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져 나옵니다.
미국이란 나라... 아마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겁니다.
그 나라는 지금 세계의 흐름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에 압력을 가하고 자신들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들이 그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나라들이 그들의 뜻에 대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힘은 미약할 뿐입니다. 거대한 나라 미국과 싸우기에는...
그래서 그들은 방법을 바꿉니다. 미국이 아니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싸움을 벌이는 것입니다.
미국의 잘못을 모든 미국인이 지는 것입니다. 미국인 한 사람의 잘못은 미국이란 나라가 지지 않는데 비하여... ^^;
그러나 미국이란 나라는 가만히 당하고 있을 나라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또 다시 응징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당한 그대로... 아니 열배, 스무배로 되갚아 줍니다.
미국이란 나라의 잘못으로 인한 미국인들의 죽음을 고스란히 테러집단의 만행이라 여겨 그들을 무참히 사살한 것입니다.
그동안 그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봐왔을 것입니다.
소수의 잘못을 모든 사람들이 지게 되는...
영화 속에도 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테러 집단이 거주하는 곳을 무참히 파괴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통쾌할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거북스럽더군요.
그리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또 다시 영웅으로 등장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모습도... ^^;
영화는 마지막에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수 있는 한 가지 장치를 통해 관객들의 뒤통수를 후려치지만(?) 미국지상주의의 씁쓸함을 씻어내지는 못합니다.
화제가 많았던 영화이지만, 실제 영화는 그저 그런 평범한 영화였습니다. ^^;
( 2002. 02. 08. 오후 2시 20분, 스타식스 정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