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총영사관)
요즘 날씨가 봄인가 착각할 정도로 포근하니, 겨울은 도데체 언제 옵니까?
운전중에 깜빡 졸다가 자칫 사고 날 뻔 했습니다.
아마 2월에 있는 설날(춘절) 전후로 바짝 추운날이 있을 듯 합니다.
청도는 도시가 해변을 끼고 일자형태로 쭉 늘어져 있습니다.
동쪽 끝에 위치한 천하제일 명산이라 불리우는 해발 1,130m의 라오산(崂山)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주 무대이기도 합니다. 청도시 중심가에도 하나의 산이 있는데 이를 푸산(浮山)이라고 합니다. 해발은 368m 정도라서 시민들의 가벼운 등산로로 많이 이용됩니다. 이 푸산을 기준으로 산넘어 북쪽을 푸산후(后)라하고 바다가 있는 남쪽을 푸산전(前)이라고 구분되어 집니다.
중국에서도 풍수지리가 발달되어있는데,
푸산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띠고 있어 그 터 값이 푸산후보다 더 비싼 동네입니다.주택도 평당 약 1만위엔 정도 차이가 납니다.푸산전 아래에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청도대학,해양대학,대한민국총영사관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영사관이 자리잡고 있는 저 곳도 풍수로서는 일품이라고 합니다.영사관 뒤 산아래로 주택 단지가 몇개 있는데, 아주 고급이면서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비쌉니다. 청도에서 형편이 좀 낫다는 중국인이 살고있습니다. 한국인들도 더러 살구요. 작년인가 청도 네티즌끼리 설왕설래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 요지의 땅을 아무 생각없이 한국정부와 한국교민에게 넘겨줬느냐는 한탄서린 회한을 담고 말입니다. 아마 잘 못 알고있어서 그럴겁니다. 그 주위의 단지내에 살고있는 교민은 그 주민의 채 10%도 안 됩니다. 영사관저를 포함해서 그것도 소유한 것은 거의 없고 임대차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 여년전의 푸산전 자락은 거의 개발이 불가능한 돌산이었습니다.
위 지도의 영사관 좌우 약 6개 블럭이 그랬습니다. 95년인가 교민사회에 한국학교가 없어 교민 학부모들이 나서서 한국학교를 짓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교민들의 위치가 지금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우를 받던 시절이라, 청도시 정부에서 다른것도 아니고 교육의 문제라 땅을 무상으로 제공할테니 건설은 교민사회가 하는게 어떻냐는 아주 건설적인 제안을 해 왔는데, 그때 부지가 바로 지금 영사관과는 서쪽으로 두 블럭 떨어진 곳으로 산 아래부터 아예 거대한 바윗돌로 이루어진 완전 돌산인 것입니다. 건물 짓는 비용보다 그 돌산을 깍는 정지작업비용이 몇 배 더 들겠기에 포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역시 중국식의 산법이었을 겁니다.
없는 살림에 저 쓸수없는 돌산을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개발하느니, 그냥 몇십년 무상으로 제공해도 저들이 평평하게 잘 정지해서 학교를 지어 놓을테고 때가 되면 용도변경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학교는 또 다른곳으로 이사가게 만들면 되고,,,손 안대고 코푸는 방법이었을 겁니다. 그곳이 아마 지금의 카이센산장(凱旋山莊) 자리로 기억합니다.나중에 주택 개발상들이 불하받아 개발한 것이 지금 영사관 좌우로 쭉 늘어져 있는 주택단지입니다.
당시,푸산 뒷쪽 즉 푸산후는 아주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드문드문 단층집이 밀집되어있어 푸산 앞쪽과 비교하면 뭐랄까 수십년동안 거의 개발이 멈춘 농촌지역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청도시 주택난으로 00년 들어서서 그쪽에도 개발붐이 일어났는데,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더니 불과 십수년만에 산전벽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푸산 앞쪽은 홍콩로 뒷쪽은 은천로인데, 홍콩로에서 은천로로 넘어가려면 산을끼고 빙 둘러가야하는 교통불편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정부에서 몇 번이나 푸산을 깍아 남북통로를 내거나 터널을 뚫어 교통편리를 추구하고자 하였으나 번번히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풍수지리가 문제 되었었나 봅니다. 일설에 의하면 푸산을 몇 토막내어 길을 만들면 앞쪽의 기운이 뒷쪽으로 흘러가서 부가 흩어진다고 푸산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푸산전에서 푸산후로 넘어가는 직선길은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이 푸산후(后) 저기 보이는 국신체육관 바로 옆 단지입니다.
푸산이 가로막혀서인지 바닷바람이 산을 넘어오면서 거세어져서 바람부는 날은 단지내에서 쇳소리가 납니다.
사업도 아직 고만고만 하는 것이 설마 이 풍수때문은 아니겠지요? 푸산전으로 이사가야하나.ㅋ
그나마 우리 정부기관이 좋은 자리에 앉아있어 좀 안심이 되고 그를 위안으로 삼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풍수 따지는 사람이 부자되고, 부자들은 또 풍수를 지독히 따지는 사람일까.
부자들이 절대 로또복권을 안 사는 이유가 있데요. 잘못하면 인생역전이 될까봐.ㅎㅎ
활기차고 기분좋은 오후시간이 되세요.
시간되시면 오늘 저녁 수요호프 모임에 나오시지요.
첫댓글 스프링님은, 서울로치면,한강을 바라보는 남산뒷자락,이태원동 부근 최고급 주택 단지에 사시는 格입니다. 要地에 사시니 한턱 내셔야할듯~~!
산이 가로막혀 바다도 안 보이고,집값도 싸니 요지는 아니고, 이사가야하나 고민인데..ㅋ
저도 그래서 복권 안사요.ㅎㅎ 청도 지리 공부 잘~ 했습니다.
언제 한번 시간내서 푸산전 푸산후 가보고 싶네요~
그럼 그 5.4 광장은 어디쯤 되는건가요?? 저는 기억나는 곳이 거기뿐이라서... 청도에서는, 험험
청도대학에서 서남쪽 해변으로 쭉 가면 나옵니다.
전에 푸산후에 살때는 금요호프떄 산 넘어서 걸어 다녔는데요! 좋은 산이고 감사한 산이었습니다.
딸과 사위 아들이 중국 황도에 있어 청도를 종종 갑니다. 자료 잘 보고가요
아 그렇군요.자주 오시나 봅니다.
황도는 요즘 도시확장정책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