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중국대륙에 처음으로 자취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하하하하하
사실 배 타고 가며 - 올 때는 좀 익숙해져서 그닥 힘들지 않았는데 - 좀 고생을 해서요
여행 다녀오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참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추석특별요금 259000원에 이런저런 잡비 조금 보태서 다녀온 것 치곤 잘 보고 온 것 같아요
근데 제가 타고간 배가 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장수들이 이용하는 배라
담배냄새에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소리 -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하더군요 - 에 질려서
여행내내 몸 상태가 그닥 유쾌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여행지는 독특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홍콩과 대만을 갔었지만 이렇게 시끄럽고 무질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중국의 북쪽지역이고 여전히 사회주의체제라서일까요 좀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다시는 중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하면 거짓말 일 것 같고..좀 정이 떨어졌습니다 ㅋㅋ
한국사람 목소리가 크네 어쩌네..해도~~ 중국보다는 문명국가이고 사람들..정말 양호한 겁니다 ㅠ.ㅠ
그런 몇몇 가지를 빼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하고 거의 비슷한 위도의 산동성이라 역시 더웠고
22일에 배 타고 다음날 장보고 유적지인 '적산법화원' 을 관광했는데 그 날 비가 왔었죠
전 날 배에서 담배냄새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뻑뻑해서 너무 힘들었고
게다가 관광지에서 여전히 목청이 나가게 큰 소리로 대화하는 소리들과 향냄새에 미칠지경이었지만
유적지는 나름 볼만했습니다 전남완도에도 장보고유적지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는 규모가 작다네요
장보고의 동상과 그의 활약을 묘사한 그림과 각종 유물 등이 몇 개의 전시실에 나눠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게 한 사람의 재벌이 그렇게 꾸며놓은 것이라는군요 한국관광객을 유치하려 함인지..
아..그리고 제가 간 '영성', '연태', '위해' 등 산동성의 도시들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아요
중국에선 거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한국간판들도 많이 볼 수 있구요
'위해'는 조선족분들과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다네요..
원래 이런 지역 즉 한국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을 여행하면 왕 대접 받잖아요 ㅋㅋ
중국이 경제가 발전했데 뭐네해도 역시 중국인지라 아이스크림을 사라, 뭘 사라 좀 시끄럽더군요
그러고 보면 한국인이 잘 살아서 왕대접 받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아니면 패키지 여행의 특성인건지
아 그리고 중국이 큰 나라라는 것을 느낀게..참 명절이긴 하지만 차가 없더군요
한국은 명절중에도 도로가 거의 주차장 상태가 되잖아요 여기는 차도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가씨들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저렇게 걸어서 언제 목적지에 가나
한국은 사람들한테 부대끼면서도 조금 걸으면 목적지가 나오곤 하는데 저 여자들은 하염없이 걷는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참 자전거 없으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리고 어찌나 드문드문 건물들이 있던지..가끔 공사를 하는지 일꾼들이 보이구요
중국의 경우 일부러 기계화 대신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답니다 고용을 창출하기 위함이죠
가이드 말로는 또 남아선호로 인해서 여자애들을 호적에 올리지 않아 민증이 없어
거의 유령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여자들이 이런 막일을 해 돈을 벌어 나중에 민증을 산답니다
생각하면 그렇게 거대한 나라에 많은 인구가 사니 모든 것이 약육강식일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이 작은 나라네 어쩌네 해도 사실 중국..어떤 면에선 상상이 안 가는 점이 적지 않이 있죠
암튼 길을 뻥뻥 뚫려있고..한국기업들이 한 10년전부터 이 산동성에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이 성의 경제규모와 물가를 거의 10배 이상 높여놓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제가 이 번에 여행간 곳은 그닥 유명한 관광자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년전부터 불교사찰등을 새로 만들어서 인공적인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화려하긴 한데 별로 아름답거나 고즈넉하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할까 좀 그렇더군요
여행중에 인상적이었던 건 '위해' 라는 도시였는데요
이 도시가 세계의 100대 환경도시에 뽑혔답니다 상당히 깨끗하고 화려하더군요
여행가이드도 이 도시에서 산다고 하는데 아마 그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중에 거의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말이죠
중국의 요리는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먹은 일반 가정식 - 우리로 치면 한정식 집인가요? -
뭐 거의 할 말이 없더군요 반찬이 파래국에다가 특히 양파 간장에 볶은 것
스크램블드 에그에다 오이넣고 익힌 것..오이나 가지를 그냥 썰어서 기름에 볶은 것 -_-
에휴 상상이 되십니까? 일반반찬이 그런 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같은 삼색나물..이런 것과 비교하자면..
대체로 다 간장으로 요리해서 거무튀튀하고..참 싸게가서인지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불평 한 마디 없는 교양있고 점잖은 분들과 여행했습니다
아니면 '싼 게 비지떡'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하하하
그나마 아침밥으로 먹은 볶음밥이 그나마 양호했다고 할까요
추석당일에는 그나마 만원씩 걷어서 한국식당에서 삼겹살이랑 김치전골먹었죠 ㅋㅋ
그리고 발 맛사지도 받아보라고 해서 했는데 온 몸을 다 해 주던데요 중학생 정도의 남자애가 하하
산동성 위해시는 청일전쟁 때 사용했던 독일식 군함 '정원호' 가 관광명소로 유명한데요
모형인지 실제 전쟁당시 사용했던 군함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 근데 포탄자국이 있더라구요
거대하고 그 안에 중국근대사를 한 눈에 일별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관련된 역사적 유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북경의 '이화원' 인데요
서태후가 '북양해군'의 군비를 착복해서 개인별장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이화원' 이랍니다
유물안에는 청나라의 '양무운동' 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들을 세세히 기록해 놓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진시황 유적지라는 '성산두'를 관람했습니다
이 곳은 비석에 '중국에서 제일 먼저 태양을 볼 수 있는 곳' 이라는 글을 써 놓기 까지 했는데
실제 그 넓은 중국땅에서 제일 먼저 해 뜨는 곳을 볼 수 있는 중국 최동안이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진시황의 거대한 동상을 세워놓아 잘 꾸며놓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최근에 중국이 각 지방의 유물들을 여러가지 이유(!?)로 잘 정비하고 있는데
그 일환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곳에서 배 타고 내지는 헤엄쳐서 곧장 직선으로 가면 '군산' 이라는 말을 듣기도 ㅎㅎ
그리고 배 타고 오기전에 야생동물원을 구경했는데 우리나라 버스타고 구경하는 사파리하고 달라요
위에 만리장성같이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만들어놓고 그 밑에 풀밭에 각종 동물을 풀어놨는데..
백호랑 백사, 하이에나 그리고 뭐 이상한 이름의 희귀한 원숭이들 봤답니다
그리고 진짜 누구말대로 웃통 벗고 배 까고 있는 남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 하하하 참
그래서 제가 이번에 여행한 곳은 산동성의 몇몇 도시들이예요
여행사에서도 별로 안 다루는 다소 특이한 지역이라 다녀왔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죠
아직까지 중국본토는 할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관광지만 번드드르하게 꾸며놓으면 뭐 합니까 관광객이 기가 질리는데 ㅋㅋ
역시..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군요 올림픽 좀 하면 나아질까요? 하하하
암튼 정말 잊지못할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중국을 과연 가게될지 ㅋㅋㅋ
첫댓글 어 벌써 다녀오셨군요?? ^^
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여행 다녀오신 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소윤씨의 여행기를 보니 온몸으로 느낀 즐거운 여행이 되셨군요..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오이 썰어서 기름에 볶은것 압니다. 황산이 있는 안휘성에서도 그걸 해 주던데요......
그냥 그게 중국의 일반반찬형태인 것 같습니다 4성급이상 호텔이라고 하는데 주는 음식들은 무슨 안남미 찐 것 같은 밥에 맨 기름이나 간장에 볶은 그런 음식들..간은 무슨 극과 극을 오가고..요리만 먹었을 때는 맛있지요 중국음식이 저런지 처음 알았다니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