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반입니다. 태풍이 한바탕 쓸고 간 창문 밖 풍경이 스산하게 느껴지네요.
태풍이 일찍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병원 갈 때 비바람이 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금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디게 가던지...중간에 인슐린 구해서
맞춰볼까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코코 씩씩하게 잘 견뎌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한번도 집 밖에서 자본적이 없는 코코... 며칠을 끔찍히 싫어하는 병원 게다가 좁은 케이스 안에서 외롭게 보낼 생각을 하니
맘이 편칠 안습니다만 코코도 자기가 아파서 이런 고생을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씩씩하게 잘 참길 바랄뿐입니다.
호두님 말씀데로 곡선그릴때. 운동과 간식을 고려해서 그려 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코코가 간식 먹는 것도,
산책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당이 안정을 찾으면 중성수술 부터 빨리 시켜줄 예정입니다.
암컷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다들 말씀하시더군요.
코코 입원시키고 나서 저는 면접을 보러 갑니다. 사실 조그만 식당을 열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코코 병원비 등 당장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 규칙적으로 출퇴근해서 케어하는게 코코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창업의 꿈은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가게 열면 코코가 좋아하는 고기 종류별로 실컷 먹이고 돈도 많이 벌어 어머니와 우리 세 식구
동물농장에 나오는 가족들처럼 같이 여행가서 코코랑 해변을 막 뛰어다니는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당분간은 힘들겠지요.
어제는 쳐다만 볼 수밖에 없는게 너무 답답하고 기분도 최악이라 밥먹자고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늦은 점심시간에 밥은 안 먹고 술만 쏟아 부었습니다.무슨 일 있냐는 말에
우리집 강아지가 아프다는 말을 차마 못했습니다. 경험상 웃음거리가 될께 뻔했거든요.
술에 취해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폭우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대낮에 길거리에서
다 큰 남자가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현관 앞에서니 코코 간식을 한가득 샀더군요.먹지도
못할걸 왜 샀는지..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신 것도 아닌데 ....집에 들어가서 애 스트레스만 더 받게
했다며 어머니께 욕만 바가지 들었습니다.
외출하고 들어올때면 잠도 못자고 신발장 앞에 엎드려 기다리는 코코에게 항상 간식을 조금씩
사다주었습니다. 오늘 빈손으로 들어가니 많이 서운했나 봅니다. 양쪽 손을 번갈아
쳐다 보더니 이내 시무룩합니다.밥그릇 있는데로 가면 간식주나 싶어 꼬리 흔들며 쫒아 오다가
물만 가득 담아주면 원망스런 눈빛으로 한번 올려다보는 모습이 너무 안되보입니다.
허기진 배 물로 채우고 힘 없는 발걸음을 돌립니다.
코코 침대에 쭉 뻗어 코골며 자고 있습니다. 편안해 보이네요...
종교가 없는 제가 요즘 기도를 합니다.
기적을 바랍니다.
귀가 휘날리도록 웃으며 뛰어다디던 코코의 모습을 꼭 다시보게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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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반인데 너무 배고파합니다...어머니와 저를 번갈아 가며 괴롭힙니다.병원 가면 뭘 좀 먹이는지 궁금합니다.
이틀이 얼마나 길었을까요.. 이제 드뎌 날이 밝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호르몬의 영향도 받을수 있을것 같아 좀 걱정스럽긴 해도.. 체계적인 치료가 들어가면 금방 잡힐꺼라 믿습니다.. 그러고 진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병원에 입원해서 그릴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저도 첨에 몇일 입원을 시키긴 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 같아서 낮시간동안 병원가서 그렸거든요~ 모쪼록 코코의 혈당이 빨리 잡혔음 좋겠습니다.. 힘내시구요.. 코코한테도 힘내라 전해주세요..!!!
고맙습니다.집에 오니까 많이 허전하네요..
코코가..빨리..건강찾아서..오빠를..기쁘게 해주기를...힘내세요..화이팅~!..저도..코코를 위해 기도할께요
코코가 혈당이 빨리 안정되어서 살도 토실토실, 찌고 먹는 것도 양껏 먹을수 있는 날이 곧 올겁니다..다른 이상이 특별히 있지 않다면 ,,몇일동안 병원에 입원시키며 하는 곡선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아이 상태에 따라 ,,방문하며 곡선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맘이 얼마나 아프실까ㅠ.ㅠ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세요..코코가 씩씩하게 잘 견대녀줄껍니다...당이 안정되면 모든게 다 잘풀릴꺼에여...화이팅하세요~!!!
아 .. 그냥 예지 첨아풀때 생각이나네요. 눈물이 납니다
첨엔 좀 힘드시겠지만 당 잘잡히면 또그기에 맞는 간식도있고 코코도 금방 적응해나갈겁니다 .. 다 코코를 위해서라고 위안삼으시면서 힘내세요
아마 다시 귀를 휘날리며 뛰어다닐꺼에요 . 꼭요 ~~
코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깊이 전해져 오네요. 강아지 아퍼서 우울하다면 웃을 거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서로 위로하고 살아야해요. 우리의 정서를 모르는 사람들의 레파토리....사람도 죽고사는데... 사람이 죽은거보다 더 슬플수도 있다는걸 그들은 잘 모르죠... 사람은 자신이 선택할 수도 있고 행동할 수도 있지만 이 아이들은 그저... 우리만 바라보다가 우리의 결정에 따를수 밖에 없으니... 책임감과 안타까움이 더 하지요... 이제 잘 될겁니다. 코코를 위해 진로까지 바꾸셨다니... 감동 스럽군요....
코코오빠님 힘내세요... 코코도 금방좋아질꺼에요 울지마세요...지금은 여러가지로 많이 힘드실테지만 나중에 생각해보시면 지금 선택하신일 후회없으실꺼에요... 저도 미미 아프기전 일때문에 여러가지 계획중이었는데 지금은 늦춘상태에요 하지만 후회없어요 미미가 곁에있어 주는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하니까요 코코오빠님 울지마세요 코코가옆에있어요^^~
에휴, 짠해라! 님과 코코가 서로 얼마나 의지하고 아끼는지 그 맘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요.
코코가 아직 크게 아픈 건 아니잖아요. 당뇨 초기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불안하시겠지만 너무 염려 마세요. 정확한 혈당곡선을 바탕으로 인슐린 투여량이 정해지면 예전처럼 건강해질 테고, 간식도 조금씩 줄 수 있게 되니깐요.
오늘이 입원 이틀째군요. 코코가 하루 빨리 밝은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