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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 025 - 언제나 내 편인 남자
씬1/ 카페 (N) - ENG
미자, 윤아 재잘대며 들어와 앉는다.
미자 김지영 그럴 줄 알았어! 헤어지지도 못할거면서 괜히 난리만 치고.
윤아 난 얼마나 시달렸는 줄 알어? 걔 땜에 잠못자서 이 피부 뜬 거 봐라.
하다 윤아, 미자를 툭툭 치며 고개로 저쪽보라고 하고,
미자 쳐다보면, 정민, 말끔하게 양복 차려 입고
어떤 남자와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다.
윤아 저렇게 보니까 또 멋있네~
미자 (태연한 척) 멋은 무슨? (힐끔힐끔 쳐다보는)
윤아 이리루 온다.
정민 (다가와) 최미자씨 증인이 되 주셔야겠습니다.
미자 에? 즈 증인요? 저 뭐 본것두 없는데...
정민, 미자 손목 잡고 남자 있는 쪽까지 끌고 간다.
정민 이분은 현직성우야! 증인으로 충분할 거야.
남자 (힐끔 보고 노트에 시선고정, 검사분위기) 어떤 역할들을 하셨죠?
미자 (얼떨떨한 채 대답) 뭐.. 행인3, 동네 아낙2.. 아, 올드미스 다이어리라는 코너 진행중인데요.
정민 (OL)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 성우나 DJ이 하면서 혹시...
미자 (긴장 침 꿀꺽 삼키는데)
정민 탤런트 김태희 본적 있죠?
미자 네!?
정민 성형수술 했습니까?
미자 그 글쎄.. 안했을껄요..
정민 (까불) 거봐 임마! 안했다잖아~ 빨리 2만원 내놔~
미자, 뭐 이런 것들이 있나 싶다.
씬2/ 헬스장 (N) - ENG
미자, 역기 들고 있는데, 정민 온다.
미자, 무시하고 계속 운동 한다.
정민 (전혀 안 미안한 말투) 아까는 미안했어요.
미자 (무시)
정민 (정민원샷, 미자안보고) 마지막으로 질문하나만 더 할게요. 나 언제 방송국 구경 한 번 시켜줄 수 있나?
하고 보는데 미자 없다.
미자,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저 만치 가는데
스트레칭 봉으로 운동하고 있던 남자, 운동하다
미자를 툭 친다. 미자 “아!” 하며 쳐다보는데,
남자, 이건 뭐야 하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고 운동하는.
미자 (어이없어 말도 안나온다)
정민 (OFF) 자기야! 괜찮아?
미자, 엥?? 돌아보면, 정민 달려와 미자 살핀다.
정민 자기야!! 안 다쳤어?
남자, 정민소리에 슬쩍 겁먹은 듯 보면
정민, 남자를 험악하게 노려본다.
남자 (마지못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미안합니다..
정민 (미자에게) 들었어?
미자 응? 아니..
정민 (다시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 (미자보며 제대로) 미안합니다. (하고 가는)
정민 (이제 됐다) 쯧..
미자 (정민이 달라 보인다)
정민 (미자 쓱 쳐다보며) 고맙죠? 그죠?
미자,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고개 흔들며
돌아서서 걷는데, 피식 웃음이 나오는데서 TITLE.
TITLE - 언제나 내편인 남자!
씬3/ 간이 카페 (N) - ENG
쥬스바. 미자, 정민 앉아 음료수 마시고 있다.
정민 에이~ 고맙죠? 고마운데 꾹 참고 있는 거죠?
미자 (아니면서) 고맙긴 뭐가 고마워요.
정민 (가만 훑어보더니) 미자씨 변비 있죠?
미자 (뜨끔) 에? 벼 변비 없어요.
정민 고마운 거 막 참고 그래서 변비 있을텐데~
미자 졌다 졌어~ 고마워요. 됐어요?
정민 (진지) 미자씨가 고맙다고 하니까 말인데 (원래대로) 나 방송국 구경시켜 주면 안 돼요?
미자 (기가 막혀 웃음 나온다) 된다면.
정민 (좋아라 덥석 미자손잡고) 그럼 성은이 망극하지~
미자 (빼며) 왜이래요~
씬4/ 부록방 (N)
우현, 자고 있고, 부록, 앉은뱅이책상에 앉아
서류 보며 일하고 있다. 부록, 서류 정리해서
가지런히 놓고, 씩 웃는다.
부록 이제 잘 수 있겠구먼~
부록, 우현 옆에 눕는.
부록 흐뭇한 표정으로 눈 감는데, 곧 눈 번쩍 뜬다.
부록 잠 잘 때를 놓쳐서 그런가~ 잠이 안 오네~ (눈 다시 감다가 벌떡 일어나는) 에이~ 놓쳤네 놓쳤어.
부록, 천장 올려다보며 한숨쉬다가 일어난다.
씬5/ 거실 (N)
부록, 거실로 나와 TV 켜는데, 소리 크게 들린다.
영옥 (OFF) 누구냐 이 시간에~
부록 (잽싸게 TV 소리 줄이며) 접니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영옥 (OFF) 늦었다, 어여 들어가 자~
부록 네! 어머님!
부록, TV 끄려다가 방 눈치 본다.
부록 잠도 안오고 딱히 할 것두 없는데... (가만 생각하더니) 방에 들어가 봐야지...
부록, TV전원 빼고, TV 들려고 하는데, 제법 무겁다.
부록, 낑낑거리며 번쩍 드는데, 그만 방귀가 나와 버린다.
부록, 놀라 할머니 방쪽 쳐다보는데.
영옥 (OFF) 누구야?
영숙 (OFF) 난 안꼈우~
영옥 (OFF) 그럼 너야?
혜옥 (OFF) 나 아니야~ 언니쪽에서 소리 났구만~
영옥 (OFF) 이것들이? 불 켜! 오늘 확실히 잡는다.
부록, 낑낑거리고, TV 들려다가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씬/ 방송국 외경 (D) - 브릿지 M
씬6/ 방송국 복도 (D) - ENG
미자, 정민 복도 걷는데, 정민 견학 온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면서 좋아하는.
미자 여기는 피디들 사무실이구요. 여기는...
미자, 옆 보는데, 정민 없다. 미자 두리번거리며
정민 찾는데, 정민 저쪽에서 연예인(가수 린)과 있다.
정민 (명함 건네며) 안녕하세요.
린 (명함보며) 변호사 김정민. 저 무슨일로?
정민 (품위 잃지 않고) 저 거기다 싸인 좀...
린 싸인해주고 가면 정민 흐뭇해 명함보는데
미자 (정민 확 끌고오며) 애도 아니고 그러지좀 마요~
정민 (웃으며) 알았어요. 알았어~
미자 저 쪽은 제가 일하는 라디오..
정민, 눈 크게 떠지면서 팔꿈치로 미자 쿡쿡 찌른다.
정민 (조용하게) 김혜수! 김혜수!
미자 (옆구리 쿡 찌르며, 조용하게) 창피해 죽겠어 증말~ 한번만 눈 크게 뜨면 떼놓고 갈거에요.
정민 (잽싸게 눈 제자리로)
김혜수 (대역) 뒷모습만 보이고, 둘 옆으로 지나가는데
정민, 눈 크게 떴다가 미자 눈치보고, 다시 작게 하며
힐끔힐끔 미자 눈치 안채게 본다.
미자 저 더빙하고 올게 여기서 기다려요.
정민 어! 나두 더빙보면 안돼요?
미자 에? (난감한) 그게...
씬7/ 라디오 부스 밖 (D)
현우, CD 체크 하고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저 지피디님!
현우 (쳐다보는)
미자 (눈치보며) 저 제가 아는 사람이 더빙하는 거 좀 꼭 보구 싶다구 그러는데...
현우 (단호) 안됩니다.
미자 그 그럼요! 안되죠 저도 그래서 안된다고 했어요.
미자, 궁시렁 하며 나가는데 정민 들어온다.
미자 놀라고, 현우 누구야 하는 표정.
정민 어? 안녕하세요? 저 기억 안나세요?
현우 누구..?
정민 왜.. 경찰서! 미자씨 자전거 훔쳤을 때...
현우 (기억난다) 아~ 예...
정민 이렇게 또 만나네~ 이렇게 만난것두 인연인데 저 구경 좀 해두 돼죠?
현우 (마땅치 않다) 뭐.. 그러세요. (미자 보면)
미자 (입 모양)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하는)
씬8/ 주방 (D)
영옥, 영숙, 부록, 우현 앉아있다.
부록, 꾸벅꾸벅 졸고 있다.
영옥 어이구~ 고사를 지낸다 고사를 지내~ 아범 왜 저러냐?
우현 어제 잠 안온다고 한숨도 못 주무셨어요.
영숙 잠이 왜 안온데?
영옥 왜 안 오겠어~ (물끄러미 보며) 새 장가를 보내야 하나~
혜옥 쯧쯧... 근데.. 나두 요즘 잠이 잘 안 오는 게.. 시집 가야 되나? (쳐다보면)
영옥 (어이없다) 낮에 그렇게 퍼질러 자는데 잠이 와~?
혜옥, 입 삐죽 내미는데, 부록, 졸다 식탁에
머리 부딪히더니 숟가락으로 필기하는 척 한다.
영옥 (안쓰럽게 보는) 보약이라두 멕여야 하나...
씬9/ 라디오 부스 안 + 밖 (D)
정민, 기웃거리며 보고, 성우들 더빙 준비중이다.
영진 애인이야?
현우, 대본보다 멈추고 안쪽 슬쩍 쳐다보는.
미자 애인 아니에요~
승태 애인두 아닌데 이런데 왜 데리구 와?
미자 어우~ 진짜 아니에요.
원준 정색하는 거 보니까 맞는 거 같은데? 둘이 잘 어울리는...
현우 (OL) 잡담 그만하시구요 12씬부터 시작합니다.
최미자씨!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니까 전문가 말투로 너무 느리지 않게... 스피디하게 해주세요
자~ 스탠바이 큐!
정민 (호기심에 찬 얼굴)
영진 드디어 예린은 회사의 사운이 걸린 프로젝트를 맡는 기회를 얻어낸다.
원준 그러니까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승태 지리적 여건상 부족한 건 아닙니까?
동균 아닙니다. 예린양! 브리핑 부탁해요.
영진 예린은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브리핑 하기 시작한다.
미자 네. 이 기념탑앞밭 800평은 망고묘목, 귤묘목, 사과묘목, 배묘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는데 묘목 발음에서 NG난다.
미자, 정민, 눈치 한번 살핀 다음에 현우 눈치 살핀다.
정민, 뭔지 모르게 미소 짓고 있고, 현우 별 표정 없다.
현우 (차갑게) 다시요! 미자씨부터! 큐!
미자 네. 이 기념탑앞밭 800평은 망고묘목, 귤묘목, 사과묘목, 배묘목... (하는데 또 NG가 난다)
미자, 창피한 표정으로 현우, 정민 눈치본다.
정민, 입으로 따라 해보고 있고..
현우 (인상 차가워지며) 최미자씨! 성우 맞아요? 어떻게 그런 쉬운 문장하나 제대로 못 합니까?
미자 (창피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현우 죄송하면 실수하지 마세요. 다시 하겠습니다.
큐!
미자, 읽는데 계속 NG나면 현우, 냉정하게
계속 다시 큐준다. 정민, 당장이라도 현우 칠 것처럼
뚫어지게 보고 있다.
씬10/ 방송국앞 (D) - ENG
정민과 미자,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미자 (뭔 말은 해야겠고) 저기.. (포기 다시 침묵) 그러니까 그게.. (다시 포기) 저..
정민 그거 완전 싸가지네~ (버벅) 기념탑앞밭 800평 ..망고묘목, 귤묘목, 사과묘목 (흥분) 차! 어렵구만 이게 뭐가 쉬워~ 지는 잘하나? 지도 발음 줄줄 세더구만....
미자 (쳐다보는)
정민 내 또 태어나 그런 싸가지는 처음보네~ 확 죽~~~여버려~ 미자씨보다 어리다며?
미자 (애들처럼 이른다) 세 살이나 어려요~ 세 살이나! 어린 것이 지가 피디입네 얼마나 유센지~ 그거 완전 싸가지에 변태예요. 변태!
정민 그거 내가 아는 후배나 동생이었어 봐 나한테 죽~~었다.
미자 진짜 그랬어야 됐는데~ (왠지 든든한 미소로 정민 본다) 기분도 그런데 이따 술한잔 해요. 내가 쏠게요. ... 오.. 빠!
정민 오빠!? 이야 그 소리 듣기 좋다 오빠!!
미자 (보며 웃는)
씬11/ 부록방 (N)
우현, 자리 펴고 있는데, 부록 들어온다.
우현 매형 다녀 오셨...
부록, 윗옷만 벗고 바로 자리에 눕는다.
우현 매형 씻구 주무셔야죠?
부록 귀찮아~ 나 지금부터 잘 테니까 깨우지 마!
우현, 살금살금 움직이고, 부록 눈감는다.
씬/ 집외경 (N) - 짧게
씬12/ 부록방 (N)
우현, 자고 있는데
부록은 잠이 안오는지 눈 번쩍 뜨고 일어난다.
부록 잠자긴 또 다 틀려버렸네...
부록, 우현으로 보더니 괜히 심술나는지
발로 뻥 걷어찬다. 우현, 놀래서 벌떡 일어난다.
부록 (시침 뚝) 어이구... 처남 깼나?
우현, 스르르 다시 넘어지는데, 부록, 우현 잡는.
부록 처남도 잠이 안오는 모양인데~ (화투) 이거 어때?
우현 저 화투 못 쳐요.
부록 카드는?
우현 카드두 못 쳐요.
부록 (이런) 그럼 바둑은?
우현 못 둬요.
부록 그럼 혹 부루마블은 할 줄 아나?
우현 (신나) 그건 할 줄 알아요.
부록 (신나) 그래! (가만) 그건 내가 못하는데.. (심각하게 고민) 장기!?
우현 못 두는데 그건 꼭 배우고 싶었어요.
부록 그래! (희색) 그럼 내가 가르쳐 줌세~
씬13/ 헬스장 휴게실 (N) - ENG
미자 잠시 쉬는데 정민 온다.
정민 어이~ 미자 동생! 기분은 좀 어때?
미자 뭐 괜찮아요.
정민 난 한숨도 못 잔거 있지? (버벅) 기념탑앞밭800평귤묘목, 망고묘목... 내가 밤새 해봐도 안돼~ 이게 쉬워? 아 그 싸가지~
미자 (괜히 좋다) 저두 직장상사만 아니었음 그 싸가지를 당장 확~
미자, 액션 취하는데, 현우 진짜 앞에 있다.
미자 (바로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지피디님 여길 어떻게?
현우 헬스장에 운동하러 오지 밥먹으러 옵니까~ (정민에게 간단히 목례하고 가는)
정민 저런 저! 차! (현우 흉내) 헬스장에 밥 먹으러 옵니까~ 말하는 싸가지 하곤~
미자 (안절부절) 아 이제 헬스장두 옮겨야 되나..
정민 아니 밖에서두 지가 지피디야? 옮기긴 미자씨가 왜 옮겨~~ 내가 아까는 미자 동생 생각해서 꾹 참았는데... 참으면 안되겠네~ (따라가려는데)
미자 (잡는) 어쩔려구요?
정민 동생은 그냥 보고만 있어! (뿌리치는데)
미자 (다시 잡고) 하지마요~~ 회사에서 계속 볼 사람인데!
정민 그래도 열 받잖아~~
미자 오빠 맘 다 아니까 나를 봐서 참아요~
정민 후~ (심호흡) 내가 동생 때문에 오늘은 참는다.
미자 (말만이라도 고맙다, 쳐다보곤 미소)
씬14/ 원룸 (N)
동직과 지영, 다정하게 기대서 TV보는데
윤아, 못마땅하게 둘 보는
윤아 오빠 집에 안가?
동직 응.. 쫌만 더 있다가..
윤아 (투덜) 헤어지면 헤어진대로 다시 되면 된대로 사람 괴롭히네..
이때 미자, 싱글벙글 들어오는
미자 나 왔어~
동/지 안녕~ / 왔어?
윤아 넌 또 왜? 집에 간다며?
미자 (싱글벙글) 잠깐 들렀어~ (동직 지영보곤 웃는) 으유... 둘이 언제 싸웠나 싶다.
윤아 (미자 보고) 뭐 할 말 있어?
미자 아니.. (하다 꿈꾸듯) 니들... 람보 영화 기억 나?
일동 (웬 람보?)
지영 막 총 쏘구~ 사람들 죽는 영화?
미자 (한심) 쯧쯧쯧! 얘 영화 헛 봤구만~야! 람보의 하이라이트는 이거지~ (허리끈 머리에 질끈 묶는)
이거~
동직 니가 좀 아는구나 (동작 따라하며) 람보가.. 사랑했던 여자를 위해 복수하는 장면이잖아
미자 (흐뭇) 역시 오빠가 아는구나~
윤아 (눈치 이상한) 왜, 누가 람보처럼 니 대신 복수라도 해준대?
미자 응? (해놓고 대충 얼버무리는) 아니~ 갑자기 그 영화 보고싶다고~ (싱글벙글)
지영, 윤야 의아한 표정
씬15/ 부록방 (N)
부록, 우현 장기판 앞에 앉아 있다.
부록 이제 다 알겠지?
우현 네!
부록 (흐뭇) 그럼 먼저 두게~
우현 (쫄로 왕먹는) 왕 먹었다. 그럼 제가 이긴거죠?
부록 (답답..) 쫄은 이렇게~ (쫄 움직이며) 한 칸만 움직여야지.
우현 왜요?
부록 왜? (한숨) 원래 장기 만든 사람이 그렇게 정했거든.
우현 장기는 누가 만들었는데요?
부록 아까 얘기했잖아! 초나라 황우랑 한나라 유방의 싸움에서 유래됐다고...
우현 (OL) 걔네들은 왜 싸웠는데요?
부록 (버럭) 그냥 가르쳐 준대로 두기나 해! 가르쳐 준대로~
우현, 움찔한다. 둘 다시 장기 두는데, 우현
장기알 들고, 두지도 못하고, 부록 눈치만 보고 있다.
우현, 잘 못 두면, 부록, 눈 부라리고, 우현 눈치보다
부록, 아무 행동도 안하면 거기다 말 놓는.
부록 (장기판 확 엎는다) 이럴꺼 혼자두지 혼자!
우현 ... 그럼 전 잘게요.. (눕는)
부록 (아쉬워 잡고는 유하게) 아니.. 처남! 그럼 어디 처남이 두고 싶은대로 둬보게.
<화면전환>
부록, 우현 장기 두고 있다. 우현, 두는데
네모 칸안에 ‘포’를 놓는다
부록 (참으며) 그건 왜 거기다 놓는데?
우현 이게 대포라메요? 숨어서 쏴야죠..
부록 (끙.. 할 수 없이 인정하곤 둔다)
우현 (졸 들고) 이건 작은 고추가 매우니까 아무거나 먹을 수 있으니까~ 이거 먹구~(차,포 먹는다)
부록 (화 참고 있다)
우현 (나머지 돌 하나 들고) 이건 글씨가 이쁘니까 다 피해 갈 수 있어요~ (요리조리 피해가는)
부록 (에이! 확 엎고) 그냥 자! (우현 확 눕히며) 자버려! 일어나면 죽어!
씬/ 원룸외경 (D) - 브릿지 M
씬16/ 헬스장 (D) - ENG
미자, 정민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다.
미자, 힐끔힐끔 정민 훔쳐보고 있다.
미자 (E) 꽤 든든한 구석이 있어.
현우, 둘 앞으로 휙 지나간다.
정민 아 저 싸가지 이젠 아는 체도 안하네~
미자 달리 싸가지겠어요.
정민 안되겠다, 나 잠깐 갔다 올게.
미자 (놀라) 어딜요?
정민 내가 그랬잖아~ 어제까지만 참겠다구~ 걱정마~ 돌려서 얘기 잘 하께. 나 변호사잖아~
미자, 오빠! 오빠! 부르는데, 정민 현우에게 간다.
미자 (걱정스런 표정 지으면서도 E) 씨... 근데 너무 듬직하다..
현우 전화 하고 있다. 정민 현우 옆으로 가서
껄렁껄렁 하게 노려보고 있다.
현우 네 차장님! 신년특집 콘서트 준비는 끝났습니다.
정민, 깐죽거리며 입 모양으로 현우 따라하는.
현우 쥬얼리 섭외 됐구요. 슈가, 베이비복스...
정민 (현우말에 귀만 쫑긋)
현우 사회는 소지섭이랑 임수정이 보기로 했습니다.
정민 임 임수정!
현우, 전화 끊고 돌아보면 정민 서 있다.
현우 쳐다보면, 정민 자기 자세보고, 잽싸게
자세 푼다. 정민, 미자쪽 한번 쓱 쳐다보며 조용하게.
정민 신년특집 콘서트 하세요?
현우 (??) 네.
정민 이야~~ 그런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맞죠? 역시 대단하신가부다~
현우 저 하실 말씀이라도?
정민 저 그 표 한 장만 구해주심 안돼요?
현우 좀 힘든데.. (잠깐 보더니) 남는 표 있는지 알아보죠.
정민 (아싸~)
현우, 다른데로 가자 미자, 후다닥 뛰어 온다.
미자 뭐라구 했어요?
정민 (당황) 뭐 뭐.. (뻐기며) 뭐 꽉 막힌 놈은 아니더라구~ 내가 조용히 얘기했더니 알아서 기네~
미자 안 그래도 되는데~ 오빠! 음료수 마실꺼죠?
정민 음료수! 마셔야지~ 야~ 의외로 겁 많이 먹대?
미자, 살짝 팔짱끼며 간다.
씬17/ 부록 회사 (D) - ENG
부록, 서류 보고 있는데, 자꾸 잠이 온다.
부록 이틀이나 못 잤더니~ 어디가서 잠깐 자고 올까? 아니지 낮에 자면 잠이 안올텐데~ 참자 참어!
부록, 눈 감기는 거 자꾸 부릅뜨고 아무데나 노려본다.
부하1 (부록 눈치보며) 오늘 최부장님 기분 안 좋은 일 있나봐~
부하2 괜히 걸리지 말구 일하자구~
씬18/ 녹음 부스 안 + 밖 (D)
성우들 미자 있고, 밖에 현우 있다.
미자 (괜히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민지 언니 뭐 좋은 일 있어요?
영진 원래 애인 생기면 실없이 웃고 그러는 거야~
미자 어머 아니에요~~
현우 (싸늘) 최미자씨, 다음씬 장례식장입니다~ 그렇게웃으면서 하실건가요?
미자 네? ... 아니요 (E) 괜히 신경질이야? 우리 정민오빠한테 당해서 기분 안좋다 이거지? (실실 웃는)
현우 (OL) 스탠바이 큐!
영진 (미자 쿡 찌른다)
미자 에? (아! 잽싸게 대본 뒤적이는데)
현우 NG! 최미자씨 정신을 어따 두고 있어요?
원준 너무 애인 생각만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미자 (웃으면서) 어머~ 애인 아니라니까요~
현우 (딱딱딱딱! 조용히 하라듯 대본으로 두드리며) 쉬었다 할게요. 최미자씨 대본 확인하세요!
미자 (어머? 짜식이..) (E) 그래 그 기분에 더빙이 되겠어~ (씩 웃는)
씬/ 건물외경 (N) - 브릿지 M
씬19/ 헬스장 (N) - ENG
정민, 운동하고 있는데 미자, 온다.
미자 오빠! 싸가지한테 뭐라고 했어요?
정민 (찔린다) 왜?
미자 날 막 잡으려구 하더라구~
정민 그 그랬어? 그 싸가지 아직 들 잡혔네~ 잡는김에 확실하게 잡아.. (고개 획 돌린다)
미자 (어?) 오셨어요.
현우등장 현우 (둘 보고) 네! (가는)
정민 (슬쩍 일어나 따라가는)
미자 (잡고) 아우~ 그 정도면 됐어요 오빠!
정민 원래 잡을 때 확실하게 잡아야 되는거야~
미자, 됐다고 잡는데, 정민 뿌리치고 간다.
정민, 계속 미자 눈치 살피며 현우에게 걸어간다.
정민 (소곤거린다) 저기 표..는 어떻게 됐는지..
현우, 표 내밀면 정민 좋아라 잽싸게 받아 넣는다.
정민 혹시 이효리도 나와요?
현우 이효린 안 나와요.
정민 (아쉽다) 죄송한데 이효리 싸인도 좀..
현우 (한심하게 보는) 만나게 되면요. (가는)
미자, 쳐다도 못보고 숨어서 보고 있으면,
정민 미자쪽으로 걸어온다.
미자 뭐래요?
정민 뭐.. 지가 할말이 있겠어~
미자 근데 아까 싸가지가 오빠한테 뭐 주던데~
정민 (뜨끔) 아 이거~ (표 꺼낸다) 나한테 잘 보이고 싶었는지~ 됐다는데도 자꾸 찔러 주네~ 내가 뭐 이런 거루 넘어갈 사람은 아니지~ 알지?
미자 그럼 알죠~ 자식! 꽁수도 쓸 줄 알고~ 오빠 때문에 여러 가지 본다~ (마냥 좋다)
씬20/ 부록방 (N)
부록, 흐뭇한 표정으로 누워 있고, 우현 청소하고 있다.
부록 (흐뭇하다) 내가 회사에서두 말이야~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우현, 부시덕 거린다.
부록 시끄러~ 와서 빨랑 자!
우현 벌써요! 잠도 안오는데~
부록 남의 잠 방해하지 말구 자!
우현, 네! 하며 옆에 누워 바로 잔다.
부록, 어이없게 보다 잠 잘 생각에 흐뭇하게 눈 감는데.
밖에서 영숙, 뼈 우드드득, 아고고~~ 소리 내고 있다.
부록, 그 소리가 영 귀에 거슬리는, 부록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부록 (OFF) 이모님 업히세요. 제가 화장실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부록, 다시 들어오며 잠깬 말똥말똥한 얼굴로
부록 오늘도 텄네 텄어...잠자긴 다 틀렸네..
부록, 책상앞에 앉아서장기판 한번보고, 우현 본다.
부록 차라리 혼자 있지 혼자 있어!
부록, 멍하게 한숨만 짓다가 “아!” 하며 책상 밑에서 술 꺼낸다.
부록 잠 안 오는데 는 이것만큼 좋은게 없지~ (마시다 뭔가 부족하다)
부록, 우현 발로 뻥차면 우현 벌떡 일어난다.
부록 저런! 또 깼나? 그럼 나랑 한잔 같이 하세~
우현 저 술 못하는데~
부록 딱 한잔만 마셔~
부록, 우현에게 술 따라주면, 우현 홀짝 원샷하고
스르르 넘어진다.
부록 진짜 한잔일세~ (따라 마시며, 씩 웃는) 염통이 간질간질 하는 게~ 처남! 이제 내 차례일세~
부록, 흐뭇해서 자리에 누우면 잠 스르르 온다.
씬/ 집 외경 (N) - 불꺼진. 음악없이 짧게
씬21/ 부록방 (N)
부록, 드르렁 코 골고 자고 있는데,
누군가 발로 부록을 툭툭 건드린다.
우현 (OFF) 어이, 부록이... 최부록이!
부록, 귀찮아 손으로 몇 번 치다가 벌떡 일어나면
우현, 인사불성 되어있다.
부록 최부록!? 이것이 미쳤나?
우현 (깐죽 따라하며 크게) 이것이 미쳤나?
부록 이놈이~ (하며 달려드는데)
우현 (크게) 어 사람치네 사람쳐!
부록 (우현 입 막고) 어머님 깨시면 어쩔려구~
우현 (확 뿌리치고) 너 새장가 갈거지?
부록 누가 새장가를 가?
우현 (깐죽) 가라 가~근데 너만 가냐? 나두 가자~
부록 이 자식이 엇다 대구 계속 반말지꺼리를..
우현 (정색) 어허!
부록 허! (미치겠는데)
우현 생긴 거 하고는~ 차~ 진짜 어떻게 이렇게 불길하게 생겼냐~
부록 (버럭) 이노무 자식!
우현 (같이 버럭!) 뭐 이노무 자식아!
부록 (헉! 미치겠다)
씬22/ 헬스장 휴게실 (N) - ENG
현우, 음료수 마시고 있고, 카메라 쭉 돌면
미자, 정민, 말리고 있다.
미자 됐으니까 그만해요.
정민 내 저자식한테 할말이 있어서 그래!
미자 충분해요. 오빠가 나 생각하는 마음 다 알았으니까 됐어요.
정민 정말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다니까~
정민, 미자 뿌리치고, 현우에게 간다.
정민 저 이효리 싸인...
현우 효리 한국에 없대요.
정민 (실망) 언제 온대요?
현우 모르겠는데요.
정민 그럼 유진은요?
현우 제가 무슨 파파라칩니까? 연예인 뒤나 따라다니게? (확 가버리는)
정민, 불쾌한 얼굴로 굳어 있는데, 미자 온다.
미자 오빠 왜? 왜?
정민 (흥분) 저 싸가지~ (버벅) 기념탑앞밭800평.. 이거루 잡을 때부터 알아 봤잖아~ 저 싸가진 말루 안돼~ 내가 그냥 확~
미자 오빠! 오빠가 참아! (말리면서도 기분 좋다)
씬/ 집외경 (D) - 브릿지 M
씬23/ 주방 (D)
부록, 못잔 듯 퀭해서 주방으로 나오는데, 우현 술 담고 있다.
부록, 우현 보고 움찔 놀라다 평정심을 찾는.
부록 뭐하나?
우현 술좀 담그려고요. 매형 덕에 제가 44년만에 술맛을 알았잖아요.
부록 (이걸!하며 손 확 드는데)
우현 (고개 확 돌려 쳐다보는)
부록 (찔끔)
우현 잘 담가졌나~ (손가락으로 찍어먹어보고) 제대로네~ (좋아하는) 형님두 이 술 드시고 푹 주무셔야죠.
부록 (불길한 표정)
씬24/ 방송국 휴게실 (D)
미자, 지영 앉아서 커피마시고 있다.
지영 도대체 누구야?
미자 너 남자 카리스마있구 능력있구 한거 다 필요없다~ 남자가 여자편 들어주는 거 그거 하나면 보면돼!
지영 그러니까 누구냐구?
미자 나 처음 알았잖아~ 그냥 내 편 들어주는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로맨틱해 보이더라~
지영 (버럭) 그게 누구냐구?
미자, 대답은 안하고 피식 웃는데 현우 온다.
미자, 지영 가볍게 인사하는데.
현우 최미자씨 저 좀 잠깐 봅시다.
씬25/ 성우 대기실 (D)
현우, 들어오고, 미자 따라 들어온다.
현우, 이효리 싸인 내민다.
미자 이게 뭐예요?
현우 효리 싸인이요. 김정민씨한테 전해주세요.
미자 에? 정민씨한테 왜 이걸...
현우 이거 전해주고~ 앞으론 이런 부탁 안 받았으면 한다고 전해주세요.
미자 아니 오빠가 이럴...
플레쉬 백/
정민, 연예인한테 싸인받고, 김혜수 보고 눈 커지고,
정민, 현우 따로 만나던 장면들.
미자 (E) 그럼 그렇지! 그 오빠가.. 오빠는 무슨 그 인간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지~
현우 근데 둘이 무슨 사이에요?
미자 (울그락불그락)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현우 (나가며, 혼잣말처럼) 다행이네요~ 정상같아 보이진 않던데....
미자 내 편? 내 편 좋아하네~ 앞으로 내 편만 들어봐 그땐 죽~~여 버려~
미자, 효리 싸인 벅벅 찢어서 던지는데서 F.O
씬26/ 부록방 (N) - 에필로그
F.I//부록, 서류 보면서 일하고 있는데.
우현 (술 취한 목소리 OFF) 어이! 최부록이!
부록, 놀라서 바로 누워 자는 척 하면
우현, 술 취해서 흥얼거리며 들어온다.
우현 자냐? 야! 최부록! (발로 옆구리 툭툭 치며) 너 임마! 자는 척하는거지?
우현, 발로 부록 옆구리 계속 툭툭치면
부록 움찔하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