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금전산(金錢山668m), 낙안읍성 ♡
1. 산행경로 (6.5km, 3시간 30분)
불재버스승강장→법황사갈림길→구능수→투구바위→590봉→궁글재→금전산정상→금강암→낙안온천‧성북마을 갈림길→성북성북마을회관→낙안읍성서문→낙안읍성→주차장
2. 산행일시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10:03~13:40
3. 산행소감
언제였을까.
겨울녘 가족들과 순천 투어를 하면서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쯤 선암사 홍매화가 아직 꽃봉오릴 터트리기 전이여서 2월 중말 경 쯤으로 기억된다.
그 중, 낙안읍성 앞에 떡하니 바위산 하나가 있고, 때를 잡아 오르리라 기약없는 약속을 해댔다.
그 바위산을 오늘에서야 찾아간다.
금전산.金錢山
670m로 높이도 적당하고, 암릉도 갖추어져 일단 기대감이 든다.
돈을 부르는 산?
산행개요를 보니, 정말 정면에서 바라본 산세가 金자를 닮아있다.
산을 즐기는 요산인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탄 산이였거늘, 나는 오늘에서야 발자국을 남긴다.
불재에서 출발한다.
걸어다닐 기회가 적어 나름 꾸준히 체육관 스쿼트를 했지만, 실전근육은 체육관 그것과 확실히 다르나 보다.
초반부터 사정없이 치올린다.
어려움은 없지만, 운동량과 심폐량은 80%를 향해간다.
구능수 라는 동굴 속 생명수를 지나치고, 첫번째 봉우리(돌탑봉)에 다다른다.
힘듦은 사그러든다.
아니 허벅지와 종아리가 적응된 듯 하다.
적당한 담금질 웜업은 본격적인 활동의 윤활유.
고개길(굴굴재)까지 내려와 금전산까지 치고 오르는 길은 마음의 여유로 다가온다.
돌무지탑 앞 정상석을 마주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잠깐의 휴식동안, 동료분께서 전해준 앵두담근주 한잔은 나머지 절반의 몸뚱아리 세포를 일으켜 세워준다.
다음의 헬기포트에서 여장을 내려놓고 점심을 즐기지만, 나는 아침의 김밥으로 사과 하나뿐이다.
건내주신 송편떡과 만두 한조각으로 두잔의 담근포도주도 넘겨받는다.
평상시에는 산행 중엔 술을 안 먹는데, 오늘은 별일 없이 목 속에 들어가 있다.
속에서 받아들이니깐, 먹는다.
안 받아들이면 못 먹는다.
다음엔 하산주로, 산행중엔 자제.
내려가는 길이라서 이제 부담이 없다.
운동으로 오른 산이지만, 눈요기가 없어 사알짝 섭섭하다.
이대로 내려가면 눈에게 미안할게다.
하지만, 내리막길에 조망이 터지며 올망졸망 바윗돌이 보이더니 작은 암자 주변으로 볼거리가 쌓여있다.
암자(금강암)는 일반적인 그것과 전혀 다르다.
주변 돌을 박아넣은 흙집이다.
거기에 극락전이라는 명패만 달려있다.
백제시대 창건되고, 여순사건 때 멈춰있다 재건된 도량.
금강산은 못 가봤으되, 작은 금강산을 꿈꾸는 금전산의 암릉이고, 그래서 금강암이 되었으려나.
온전히 산 하나를 파고 왔는데, 6.5km.
부족하지만, 넘치지 않아서 만족한다.
미세먼지로 뿌옇지만, 사진 속 하늘과 풍광은 맑아서 대신한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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