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AP/뉴시스] 지난달 러시아 본토로 진입해 이틀 동안 작전을 펼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의용군 의 활동 등 우크라이나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러시아 흔들기에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 러시아와의 국경 부근에서 기자 회견하는 의용군들. 2023.06.05.© 뉴시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흔들기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미 CNN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등 영토 회복은 물론 반러 민병대를 동원, 러시아 본토 벨고르트를 공격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다. 다음은 기사 요약.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름 반도를 침공하면서 병사들에게 정식 군복이 아닌 녹색 운동복을 입혀 투입했었다. 이들의 정체가 러시아 군인들이라는 비난이 들끓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우크라이나인 민병대라고 주장했다. 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한 것을 시인할 즈음엔 이미 우크라이나의 상당부분을 점령한 뒤였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비록 소규모지만 비슷한 작전을 펴고 있다. 러시아자원군, 자유러시아군단 등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 산하 러시아인 민병대들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들을 러시아에 투입하고 러시아 영토에 포격을 가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거의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전술적으로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흔들기라는 목표는 십분 달성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며 요란을 떨고 우크라이나 접경 벨고로드 지역에선 주민들 수백 명이 소개됐다. 자유러시아군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안에서 드론 공격에 나설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전쟁에 반대해 내부 투쟁에 나서고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다. 실제 모스크바에서 지난 주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리는 등 지지자들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국민들이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우크라이나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러시아 인사가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용병그룹 대표다. 그는 지난 주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이 발생하자 “1년 동안 힘든 임무를 마친 바그너 그룹의 다음 임무로 러시아 안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군 지휘부를 “사람을 총알받이로 생각하는 악당들”이라고 비난해온 프리고진은 드론 공격이 있은 뒤 러시아군 장군들을 향해 “악취 나는 돼지들아, 사무실에서 나와 나라를 지켜라”라고 했다.
푸틴의 꼭두각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히스테리 반응을 일으켰다. “적들을 소멸시켜야 한다. 말벌 집을 파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거친 언사가 일반 러시아인들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장문의 텔레그램 포스트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벨고로드 여러 마을에 포탄과 박격포탄 공격이 있었고 도로, 주택, 차량들이 파괴되고 셰베키노 마을 주민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셰베키노 마을 주민이라는 한 여성은 친러 텔레그램 채널과 인터뷰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도시를 탈출했다. 우리 사람은 거의 없다. 며칠 동안 폭격이 계속되는데도 거의 대응하지 못한다. 러시아군이 하나도 없다. 우리가 직접 탈출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여인의 발언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작전이 어려워지고 러시아의 정치도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