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대박으로 꿈꾸는 서민부터 땅의 기운을 받으려는 무속인까지 하루 평균 3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축령마을에는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곳이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이모(53.구속)씨가 마늘밭에 묻은 범죄수익금 110억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 ▲ 전북 김제 금구면의 이모(53)씨 밭에 파묻혀 있던 돈뭉치가 10일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까지 이씨의 집과 밭에서 67억여원을 찾아냈다. /뉴시스
한 60대 주민은 “이씨의 땅 속에서 110억원이 넘는 돈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각지에서 자가용에 삼삼오오씩 타고 몰려 들었다”며 “심지어 미니버스까지 타고와 하루 10∼20명이 무슨 대단한 명소에라도 온 듯 훑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땅 속에 묻힌 돈이 당초 알려졌던 17억에서 날이 갈수록 27억, 57억, 64억, 110억원까지 급격히 불자 뭇 사람들의 관심은 쏟아졌다. 평범한 시민은 물론 ’명당의 기(氣)’를 받으려는 무속인까지 찾아와 의식을 지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이 곳을 찾은 최모(59)씨는 “큰 돈이 나온 곳이라고 해서 2시간 반을 달려왔다. 사진을 찍어 땅의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이제 로또를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77.여)씨는 “보통 사람은 평생 구경도 못할 110억원이 마늘밭에서 나왔다니 호기심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갑작스런 외지인의 방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