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루이스 로리에게 빠져 있어요.
세 번째 읽은 책, 파랑채집가를 용기와 도전의 책이라고 생각한 건,
불구로 태어나 부모를 모두 잃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내쳐진 힘들고 각박한 순간에도
매순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는 주인공 소녀 키라를 딱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루이스 로리 저/ 김옥수 역/ 비룡소/ 원제 : Gathering blue>
이 책은 핵전쟁으로 모든 문명이 파괴된 미래 사회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원시적인 방식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요.
몸이 불편해서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주민은 마을 밖에 내다버리는 잔인한 규칙도 가지고 있고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키라는 고아가 되자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지만,
다행히 뛰어난 자수 실력을 인정받아 마을 연례 모임 때 쓰일 옷을 수선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키라는 염색을
배우기 위해 숲에 사는 애너벨러 할머니를 찾아가고
그때부터 지도자들이 마을의 미래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음모를 차츰차츰
깨달아 가게 되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
음모에 휘말려 사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겨, 맹인이 되어 나타난 아빠를 따라 나서면
편안하고 따뜻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도
키라는 마을에 남아 있기로 결정하는 순간.....
마을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위험할 수도 있는 마을에 남아 있기로 한 키라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순간입니다.
우리의 미래....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네요.
이 책을 특히 위정자들이 읽어야 하는데....
읽을 확률 0% 지만... 혹시나 읽고 나서 좀 자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어두운 미래를 파헤지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루이스 로리, 그녀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앗, 근데 그녀의 나이 80세....오래 살았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