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새롭고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인정기간은 최대 1년 까지다.
올해 4월 기준 벌써 6개 보험상품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KB생명·ING생명이 획득했고 손해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DB손해 보험이 3개월 혹은 6개월짜리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사용권은 도입 초기엔 획득건수가 적었다.
하지만 2015년 9건, 2016년 16건을 거쳐 2017년 33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품을 쏟아 냈다는 것을 의미 한다.
긍정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창의적인 상품 개발 보다는 홍보성 위주로 전락하고 잇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최근 보험사에서 받은 배타적사용권은 획득기간은 대체로 3~6개월짜리다.
1년짜리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찾기 힘들다.
문제는 6개월 미만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이 독창적 상품이라고 불리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상성생명 '치아보험'은 베타적사용권 유효기간이 6개월 짜리 상품이다.
이 상품은 구강건강자 대상 신규 위험률 16종을 개발해 구강건강자형(진단형) 과 일반형을 구분햇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창의적인 신상품이 아닌 기존 치아보험에서 구성만 바꿨다는 것, 삼성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익명의 보험 관계자는 "베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최근 빠른 속도로 놀고 있지만 독창성 상품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든 제도라도 악용한다면 그 제도의 수명은 오래 갈 수 없다.
자본과 시간을 들여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거나 끝내 폐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험은 중장기 가입 상품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에 치중하지 말고 길게 모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우승민 / 신아일보 경제부 기자
"오너 갑질" 이참에 뿌리 뽑아야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둑이 터지 듯 자고나면 새로운 갑질 의혹이 터져 나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물론이고 그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그들의 자녀인 현아·원태·현민 삼남매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갑질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
갑질의 내용도 막말 폭언에서 밀치고 때리고 폭행까지, 가히 '조폭' 수준이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들도 이들의 끊임없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다며 폭로와 제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로된 내용들이 만약 사실이라면 조 회장 일가는 총수 페밀리라기보다는 차라리 '조폭 페밀리'로 불러야 할 판이다.
제보에 나선 사람들은 하나 같이 대한항공에 근무하고 있어 부그럽다며 몸을 낮췄다.
그들도 조 회장 일가와 마찬가지로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가정의 아내요, 혹은 또 한 가정의 사랑스런 아들딸이다.
그들이 인격적인 모역과 육체적인 가해를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가정을 지켜내고자 하는 절박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부끄러워하며 사죄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다.
그들은 오너일가의 '막가파식' 폭언과 폭행을 참아가며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
이들은 한 결 같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이 더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염원을 갖고 있었다.
정작 그들은 자신의 일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더 좋은 회사로 발전하길 바라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지분을 보유했다고 회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몇 십 년을 키우고 가꿔온 회사 이미지를 한 순간에 갉아먹는 오너일가보다는 이들이 회사를 더 사랑하는 주인들이다.
이들이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이 참에 잘못된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
더군다나 조 회장 일가의 갑질 제보 속에는 현행법을 위반한 사례도 상당수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명품 가구와 시계, 드레스, 양주 등을 관세도 내지 않고 몰래 들여왔다면 단순히 갑질을 넘어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불리며 사법처리까지 받았던 첫째 딸 조현아 전 전무의 사건을 아직 국민들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그가 슬그머니 한진칼네트워크의 대표이사로 복귀한지 10여일 만에 동생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논란이 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동반 사퇴했다.
만약 이 번 물벼락 갑질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그는 한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에서 또 다른 갑질을 자행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조양호 회장의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통렬한 자기반성과 인고의 시간 없이 그저 여론의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으은 사태를 키울 뿐이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하는 식의 '꼼수'는 더이상 안 통한다.
그리고 폭로가 사실이라면 자식들만 물러난다고 해결될 상황도 아니다.
조 회장과 이 이사장 스스로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많은 폭로가 이어지고 결국 만신창이가 된 후에는 늦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 )의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