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나니아 연대기를 다시 보았다.
나니아 연대기는 총 7권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나니아라는 세계의 시작인 1권, 마법사의 조카에 대하여 말해 보려고 한다. 예전에 읽은 것 하고는 조금 느낌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1900년대, 런던에 디고리라는 소년과 폴리라는 소녀가 있었다. 둘은 금방 친해졌고 집들의 다락방들을 탐험하며 놀았다. 그때 디고리의 삼촌이 둘을 발견하고는 노란 마법의 반지를 끼워 둘을 어떤 세계로 보냈다. 디고리와 폴리는 이 세계에서 나가는 반지인 초록 반지를 꼈지만 영국의 런던이 아닌 다른 세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실수로 마녀를 깨워버린 둘은 런던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녀까지 같이 오게 되어버렸고 마녀는 사고를 치며 다닌다. 그때 마녀와 디고리, 폴리, 디고리의 삼촌과 마녀를 말리려던 마부까지 뒤섞여 나니아라는 세계로 오게 된다. 아슬란이 세계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게되고 마녀는 내쫓아지고 마부와 아내는 나니아의 왕과 왕비가 된다. 디고리와 폴리는 황금 정원에 있는 황금 사과를 따오라는 임무가 생기는데 디고리는 사과를 빼돌리려는 마녀의 꾀임에 빠지지 않고 잘 따서 들고 온다. 덕분에 디고리는 황금 사과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집에 돌아온 디고리는 황금 사과를 아픈 어머니에게 드리고, 폴리는 여전히 디고리와 사이좋게 지낸다.
나니아 연대기를 오랜만에 보아서 감회가 새로웠다. 느낀 점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는 그 모험들이 정말 멋있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에 어떤 괴물이 살지도 모르는데 막 돌아다니는 것이 좀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세계로 가서 디고리나 폴리가 당황해 하지도 않고 오히려 모험을 하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 책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기도 한데 하나님을 사자(아슬란)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나는 하나님이라 하면 딱 사람처럼 생긴 모습만을 생각했는데 동물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독특하였다. 그리고 그 많은 동물 중에서도 사자를 선택한 것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사자는 보통 동물의 왕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위엄있는 모습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또 나니아 연대기는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을 뻔한 말이 아닌 색다른 표현을 쓴다. 이 책은 아니지만 마지막 책에서 천국을 표현하는 말이 멋있었다. "천국은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넓고 선명하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커지고 색이 선명해진다. 우리가 살던 세상은 천국의 좋은 점을 따온 그림자 세계일뿐 진짜 삶은 천국에서 시작된다." 가끔씩 심판을 받아 모든 것이 끝났을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우리가 죽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책을 보면 정말 상상력이 대단한 것 같다. 이 작가가 쓴 천국과 지옥의 이혼이라는 책을 보면 작가가 생각하는 지옥도 나오는데 지옥하면 생각나는 불구덩이가 아닌 삭막한 회색 세상으로 나온다. 정말 지옥은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두워서 정말 지옥을 갔다 온듯 한 느낌이 든다.
나니아 연대기는 사후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어서 좋은 것 같다. 다른 책이랑 관련 지어서 보아도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