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부산디딤돌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찬수
부산- KBS2TV 영상앨범‘산’금정산, 가덕도
산행일 : 2021. 11.11(목)~11.12(금)
참석자 : 이찬수, 김창석, KBS지우철PD, 곽진혁AD
산행구간 : 1일차-금정산성다목적광장-동문-3망루-4망루-북문-금샘-고당봉
2일차-가덕도 지양곡주차장-연대봉-어음포고개-누릉지
날씨 : 맑은 후 구름, 시계양호
특징
금정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을 이루며 부산시민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부산의 진산이다. 고당봉에서
백양산에 이르는 20km가 넘는 장쾌한 능선과 길이 약18k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 울창한 숲, 맑고 깨끗한 풍부한 수량과 함께 바다와 산과 부산의
도심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1일차 금정산 (다목적광장-동문-3망루-4망루-북문-금샘-고당봉)
2021.12.05일 방영되는 KBS 2TV‘영상앨범 산’부산 금정산, 가덕도편 영상촬영을 위해 서면에서 하루 전
숙박한 KBS2TV PD팀과 합류한 후 11월11일~12일 2일간에 걸친 촬영을 위해 차편으로 금정산성다목적
광장에 도착하며 금정산 1일차 산행에 나선다.
널따란 다목적광장에는 평일 이른 시간 때문인지 한가한 모습에 동문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정면으로보인다.
부산시와 금정구청에 사전협의가 되어있어 이곳에서 드럼을 띄어 1차 드럼촬영을 마치고 동문으로 향한다.
동문에 이르는 0.9k구간은 우거진 숲길 완만한 경사로 펀하게 이어지며 산성이 축성된 주능선에 올라서자 남문
에서 동문으로 이어지는 새로 보수된 잘 다듬어진 성벽이 보이며 군데군데 산행모습을 촬영하며 동문에 도착한다.
동문은 금정산 4개의 문(東,西,南,北門)중 동쪽 해발 415m 고개에 위치하며 전망이 아주 뛰어나며 시내버스
노선이 가까이 있어 누구나 편하고 부담감 없이 쉽게 찾을 수 있어 금정산 산행의 으뜸 관문으로 꼽히고 있다.
동문은 사제지간인 두 석공이 각각 동문과 서문을 지었는데 웅대하고 화려함을 지닌 스승이 지은 동문(東門)과
달리 정교하고 아름다움을 자랑한 제자가 지은 서문(西門)에 얽힌 설화는 아마 방송 시 연출가의 내레이션으로
설명되리라 여겨진다.
3망루1.7k 이정표를 보며 북문방향으로 향한다. 약600m 진행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나비바위 전체 모습을
보기위해 왼편 고당봉방향을 버리고 우측 장전동 방향으로 올라서며 10여분 후 나비바위가 훤히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커다란 나비가 2개의 날개를 펼치며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한 모습의 나비바위가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도 촬영 팀은 드럼을 띄우며 나비바위를 하늘위에서 잡아본다.
곧이어 은빛억새들이 펼쳐지는 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나비바위 안부를 지나고, 제3망루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약25m 벗어나 바윗길 넘어 벼랑 끝에 위치한 제3망루에 도착한다. 멀리 동해바다가 훤히 보이며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영도, 광안대교를 비롯한 금정산 동쪽 시가지와 부산의 젓줄인 해동수원지를
비롯한 장산, 금련산, 황령산, 백양산 등의 산자락이 한 눈에 보인다.
제3망루는 금정산성 4개의 망루 중 금정산 동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천해망루로 암반이
솟아오른 절벽사이 경사면에 축대를 쌓아 절묘하게 얹혀 있다.
3망루를 빠져나와 북문으로 향한다. 제3망루에서 의상봉을 지나며 북문에 이르는 산성 길은 금정산성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구간이다. 동해와 남해바다, 낙동강 일대를 비롯한
부산전역의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며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과 함께 산상의 거대한 조각공원을 방불케
하는 무명바위. 부채바위, 동자바위. X바위. 하트바위. 형제바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천태
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조형미가 천상의 바위예술을 보는 것 같아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향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의상봉 바로 아래 제4망루가 있는 넓은 초원에는 가을향기를 실은 억새단지가 오색단풍으로 물들어진
금정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높푸른 가을하늘이 한편의 수채화를 그려주고 있다. 금정산 전역의 또 다른
모습을 담기위해 이곳에서도 드럼은 오랫동안 창공을 맴돈다.
곧이어 동해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바라보는 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우뚝 솟은 의상봉에 도착하자 전방
으로 금정산의 ‘하늘릿지’로 불리는 무명바위가 우람하게 보인다. 늘름하고 고고한 자태로 동쪽을 바라
보며 금정산을 지켜주는 형상이 영락없는 호랑이 모습이다.
의상봉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을 하려다가 승천을 저지하려는 금정산 산신령 호랑이와 격렬한
싸움 끝에 무승부가 되어 각각 두 개의 봉우리로 변했다는 용봉과 호봉을 합쳐 용호봉이라고 불렀는데
후에 의상봉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어 숲길을 지나며 북문으로 향한다. 암릉 높은 바위틈에 소나무한 그루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는
김유신솔바위 유래가 있는 안내문을 지나며 원효봉에 도착한다.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산성 길과
지나온 산성 길을 비롯한 멀리 양산의 크고 작은 산들과 천성산에서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원효봉은 어둠을 헤치고 동해에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갓 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와 빛깔로
수놓아 ‘으뜸의 새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곧이어 잘 닦아진 데크 길에 사기봉갈림길을
지나고 짧은 돌길을 내려서며 금정산성 4개문 중 가장 작은 규모의 투박하고 거칠게 지어졌다는
ㄷ자형 단층 문루로 지어진 북문에 도착한다.
널따란 북문광장 일대는 옛 금정산성 방어를 위해 승병 양성을 한 훈련장이었으며 ‘마음을 깨끗이
씻는 우물’ 뜻을 지닌 세심정과 2016년 8월 낙뢰로 파손돼 이곳에 옮겨 보존하고 있는 옛 고당봉
표적비와 탐방지원센터가 있으며 고당봉, 범어사, 산성마을, 화명동 등 사통팔방으로 통하는 주요
지점이다.
정상을 향해 800m여 올라서면 금샘 갈림길인 고당샘에 도착한다. 고당샘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으로 북문에서 동래로 흐르는 온천천과 화명동으로 흐르는 대천천의 발원지이며 부산시민의 삶의
원천이며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고당샘에서 직진하면 고당봉영신인 고당할미와 산왕대신인 금정산 호랑이의 위패가 모셔진 고모당을
지나 100m떨어진 고당봉 정상에 도달하지만 이를 피해 우측 400m 떨어진 금샘으로 향한다.
얼굴바위를 지난 후 이정표갈림길에서 금샘으로 조금 진행하자 커다란 바윗돌이 뒤엉킨 바위에서
로프를 타고 오르면 금정산과 범어사의 이름이 유래된 금정산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금샘에 도달한다.
금샘은 커다란 돌기둥 위에 둘레 3m 깊이 20cm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 우물 샘으로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우물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 우물(金井)인 금샘
이라 하였는데 이로 인해 산 이름은 금정산, 절 이름은 범어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금샘에서 다시 갈림길로 회귀한 후 범어사갈림길을 지나 수직으로 설치된 회전식 철 계단을 올라서자
기암괴석의 우람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고당봉 정상에 도착한다.
고당봉에 가려졌던 창원 양산 김해방면일대가 확 트이며 멀리 가지산, 신불산, 무척산 비롯한 크고
작은 수많은 산들과 해안선 끝자락 가덕도,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부산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
바다와 산이 그려내는 절경이 붉게 물들어가는 형형색색의 잿빛 하늘 석양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리며 오늘의 촬영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세찬바람에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기에 분주하게 금정산 드럼촬영을 마치고 새롭게 한글로 새겨진
‘고당봉‘ 정상석 앞에서 다함께 ’화이팅‘ 힘찬 구호를 외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참고: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은 범어사에서 2.5km 북문에서 0.9km의 거리에 있으며 고당봉 이름은
전국의 모든 산에는 산신이 있다하는데 금정산은 할미신이 있어 할미 고(姑),집 당(堂)을 따서 학자
및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로고 한다.
■ 2일차 가덕도 연대봉 (가덕도 지양곡주차장-연대봉-어음포고개-누릉지)
가덕도는 부산시에서 가장 큰 섬으로 최고봉은 연대봉이다. 어제 금정산 촬영에 이어 가덕도 연대봉
산행은 지양곡주차장-연대봉-어음포-누릉령-동선마을이 계획되어있었으나 급작스런 KBS제작진의
스케줄변동으로 연대봉만 촬영키로 하며 대항고개 지양곡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이곳 역시 강서구청과 군부대의 협조 하에 지양곡주차장에서 드림으로 공중 촬영을 마친 후 연대봉
산행에 나선다. 호국영웅 백재덕 흉상이 설치된 산행들머리에는 따사한 햇살에 이른 시간인데도
등산객이 많이 찾아든다.
정상 1.5k이정표를 보며 데크 계단을 올라서자 멀리 거가대교와 천성만이 내려다보인다. 야자 메트가
깔린 잘 닦아진 편안한 임도 길은 조금씩 경사를 이루며 이어지다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탁 트인 동해바다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햇빛에 반사된 은빛바다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가끔
스텝촬영을 하며 이어지는 편안한 임도길이 연대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점점 가파른 바윗길로 변하며
산행출발 1시간여 만에 가픈 숨을 몰아쉬며 연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연대봉은 왜군이 명산임을 알고 명혈(名穴)을 끊으려고 말뚝을
박으려는 순간 바위에서 산신인 까치가 날아올라 바위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새로 복원된 커다란 봉수대와 데크 전망대가 설치된 정상은 명지신도시와 낙동정맥 끝 지점인 다대포
몰운대,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와 남해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조망에 풍광이 일품이다.
거제도와 부산을 해저침매터널로 이어주는 거가대교,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해안을 따라 깨어지는
포말과 밀려드는 파도, 들쑥날쑥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해안선. 옹기종기 떠있는 다도해, 은은한
바람결에 느껴지는 짠 내음, 바다만의 채취를 이렇게 산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어 바다와 함께한 산행의 묘미를 마음껏 만끽해 본다.
가덕도 촬영계획은 변경된 스케줄에 따라 연대봉 정상에서 드럼촬영과 기념사진을 남긴 후 지양곡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 후 차량 편으로 천성항으로 이동한다.
천성항은 남해안 일대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들을 막기 위한 가덕도 서쪽에 위치한 옛 군사
요충지였으며 임진왜란 시 조선 수군의 중요한 거점으로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크게 무찌른 곳이다.
부산만의 특성을 가진 산과 바다를 컨셉한 산행출발 지점인 천성항 포구에서 스텝과 드럼촬영을
마치며 이틀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가덕도는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해안과 내륙을 일주하는 갈맷길코스
개설로 기암괴석과 탁 트인 바다와 해안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곤 한다. 시가지와 가깝고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즐거움을
안겨준 곳이다.
거가대교 해저터널 위를 지나는 초대형 컨터이너 선박을 보노라니 오래전 해상생활을 했던 옛 추억이
산을 사랑하는 현재의 모습과 캡쳐되며 바다의 향수에 잠시 젖어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 후기
산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준다. 멀리서 보면 멀게만 느껴지는 정상까지는 오르는 동안 힘들면
쉬어가고, 가파르면 우회하고, 장애물은 넘어가고 도전과 인내와 노력은 정상에 오르기 힘든 만큼
값진 성취감,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인생과 너무 닮은 듯하여 많은 가르침을 안겨준다.
어느 사이 20년이 넘어버린 산사랑에 산은 오르기 힘든 만큼 정상에 도달하면 더 값진 것을 내어
준다는 산이 주는 가르침은 인생의 삶과 동일하다는 교훈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애호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마친다.
오늘 영상촬영에 깊은 추억을 안겨준 ‘KBS 2TV 영상앨범 산’ 촬영팀과 출연하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KBS 제작진에 깊은 감사마음을 전한다.
2021. 11. 11일
이 찬 수
첫댓글 수고많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