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야만 고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뉴스와 단절만 해도 평상심이 대폭 유지된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다시 달궈진 풀무 속 금처럼
도가니 속 은처럼 되어 버린다.
지진 소식이 하루가 멀다 싶게 들린다.
얼마 멀지 않게 있는 백두산도 꿈틀대는 모양이다.
하늘과 사람이 전쟁을 치루면 누가 이길지
그건 그냥 웃고 말 질문거리에 불과하다.
답이 너무도 뻔한 것이니...
머리로는 그렇게 승·패의 계산을 분명히 할 줄 알면서도
우린 여전히 교만하여 최첨단 무기를 어디로 이동시킨다
자기 나라 군인들의 숫자는 2억 명에 이른다 등 하며
마치 하늘 끝에 맞닿기나 할 수 있을 것처럼 수선을 떤다.
인간끼리 겨루는 자웅이 마지막 자웅 겨루기가 아님을
자랑하는 저들은 모르는 모양새다.
우리의 지각 넘어의 깊고 깊은 고요의 세계
세상사 진검승부의 결말은 그 곳에서 결판이 난다.
우리가 사는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가 아닌...
우리는 그저 작은 몸짓으로 꼼지락거리며
우리의 하루하루 당한 일에만 몰두한다.
당한 일도 그나마 척척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다.
빈번해진 지진 소식,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과학적 접근이나 견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진 연구 전문가들이 다수 있을 것임에도
지진 예방에는 속수무책으로 무능력 상태 아닌가!
지진 후 파괴된 결과에 대해서만 견해를 내놓을 뿐이다.
해서 내 가슴과 머리엔 최근의 빈번한 지진 소식이
깊고 고요한 세계의 추상 같은 불호령으로만 자꾸 전달된다.
P.S.) 오늘 이 얘기를 너무 홀대하며
부디 흘려 듣지 말았으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