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1부: 유다와 베드로의 생애를 통해 연구해 보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와 이르지 않게 하는 죄의 차이 I
“누구든지 형제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한 죄 범하는 것을 보거든 구하라. 그러면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범죄자들을 위하여 저에게 생명을 주시리라.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으니 이에 대하여 나는 구하라 하지 않노라”(요일 5:16).
성경은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의 죄와 구원받은 사람의 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구원은 이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죄를 지어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가 있고,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가 있는데, 이 죄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성경에 나오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차이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대표적인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 유다와 베드로이다. 둘 다 부족과 허물이 많고 죄를 지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베드로가 지은 죄는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였던 반면, 유다가 지은 죄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였다. 그 차이는,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은 순교자로 생을 마감하게 하였고, 또 한 사람은 예수님을 죽게 내어준 살인자로 생을 마감하게 하였다. 그들의 생애를 조명해보며 구체적으로 이 주제를 함께 공부해 보도록 하자.
* 유다와 베드로는 둘 다 예수님의 제자였다. 그러나…
1) 베드로는 예수께서 부르셨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저희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마 4:19~20).
베드로는 교육을 받지 못한 비천한 어부였다. 무식했고 성급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졌던 베드로는 인간적인 안목으로 볼 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그분의 제자로 부르셨다. 베드로는 일찍이 침례 요한의 전도를 듣고 그에 반응한 신실한 사람이었으며, 예언을 연구하며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는 랍비의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쓸 데 없는 인간의 유전과 전통과 가르침에 있어서 다른 유대인들보다 자유로웠고, 당시의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사상이 덜 오염되어 있었다. 급한 성격을 가졌지만, 단순하고 진리에 쉽게 감응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베드로는 하늘의 위대한 교사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받으면 변화되어 세상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완수할 사람이었다. 예수께서는 이 위대한 복음 사업을 위하여 비천한 어부였던 베드로를 부르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처음 베드로를 보셨을 때에 그분은 신성의 안목으로 베드로의 성품과 모든 생애의 역사를 읽으셨다. 그의 충동적인 성질, 따뜻하고 인정이 많은 마음, 그의 야심과 자만, 그의 타락과 회개, 그리고 복음을 위한 사역의 활동과 순교의 죽음의 역사 등, 이 모든 것을 구주께서는 읽으시고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고 말씀하셨다(요 1:42). 침례 요한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선포할 때에, 침례 요한의 제자이던 안드레와 요한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은 즉시 예수님을 따라가 그분이 과연 메시아인가를 물었고 확신을 얻게 되었다. 안드레는 기쁨에 넘쳐 그 형제 시몬에게 가서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고 소리치기에 이른다. 시몬은 두 번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구주께로 급히 갔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해변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기 전까지는 전적으로 모든 것을 바쳐 주님을 따르지는 않았다.
갈릴리 해변에서 무리들을 가르치시던 낮,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배를 바다 쪽으로 띄워 그물을 던져보라고 분부하셨다. 수확 없는 수고의 밤을 지나며 지친 제자들은 아직도 그들의 어선을 호수에 띄우고 있는 중이었다. 밤새도록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는 낙심해 있었다. 그는 감옥에 갇혀 홀로 괴로워하고 있는 침례 요한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침례 요한의 투옥은 그에게 매우 쓰라린 실망으로 다가왔고, 요한의 전도의 결과가 이와 같은 것이라면, 모든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대적하고 있는 예수님에게 걸 수 있는 소망은 거의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빈 그물을 보면서 기약이 없는 장래에 대해 낙담하고 있었다. 그 때 그물을 던지라는 예수님의 음성이 그의 귓전을 때렸다. 별로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분부에 순종했던 그는 그물에 가득 찬 고기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베드로는 고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예수님 안에서 만물을 지배하고 계시는 분을 보았다. 신성의 순결하신 임재 속에 드러난 자신의 부정함을 보고 그는 구주의 발아래 엎드려서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부르짖었지만, 그의 손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그는 동역자로서 예수님과 온전히 연합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께서 행하시는 많은 이적들을 목격하였고, 그분의 교훈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전의 생업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 예수께서는 이적을 보여주시며 베드로에게 이전 생애를 버리고 그분을 따르기를 요청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전적으로 순복하고 주님을 따르기로 맹세했으며,그때로부터 예수님의 수석 제자가 되어 복음 사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충성스러운 사람이 되었다.
2) 유다는 예수께서 부르지 않으셨다
유다는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제자가 아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안수하기 위하여 준비하실 때에 부름을 받지 않았던 한 사람이 제자들 사이에 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는 가룟 유다였는데, 예수님 앞으로 나와 이 핵심적인 모임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는 매우 열렬하게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신실하게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라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배척도 환영도 않으시고 다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없다”(마 8:19,20)는 슬픈 말씀만을 하실 뿐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유다를 그다지 환영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유다가 그들의 동료가 되기를 매우 원했다. 제자들은 유다는 예리한 식별력과 행정적인 재능을 가진 유능하고 이름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유다를 이 사업에 크게조력할 사람으로 예수님께 추천했다. 예수께서는 유다의 마음을 들여다보셨다. 그분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지 못하는 한, 유다가 빠져 들어갈 죄악의 깊이를 아셨다. 그의 이기심과 탐욕과 그리고 영적인 면에 있어서까지 나타날 그의 야심과 세상을 버리지 못하는 성정을 보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유다가 매일 당신과 연결을 맺게 하셔서 날마다 그분의 이기심 없는 사랑에 접촉하며 감명을 받게 하셨다. 만일 유다가 그리스도를 향하여 마음 문을 연다면 하늘의 은혜가 이기심과 탐욕을 쫓아낼 것이며 그는 하나
님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유다는 예수께서 메시야가 되심을 믿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과 합류함으로 새 나라에서 높은 지위를 얻기를 희망하였다. 그는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을 쫓아내며 죽은 자를 일으키시는 예수님의 큰 이적을 목격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일찍이 그가 들은 모든 가르침보다도 훨씬 훌륭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크신 선생님을 사랑하였으며 그분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사모했다. 그는 자기의 품성과 생애가 변화되기를 바랐고 자기 자신을 예수님과 연합시킴으로 그 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 했다. 구주께서는 유다를 거절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열둘 중의 한 자리를 유다에게 주셨고 그에게 전도 사업을 하도록 위탁하셨다. 예수께서는 유다에게도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낼 능력을 주셨다. 그러나 유다는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께 완전히 복종시키는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 그는 세속적인 야망과 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제자의 지위는 받아들였지만, 참된 제자를 만드시기 위해 구주께서 하시는 인격 형성에 자신을 복종시키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 지냈지만 참 제자의 정신과 마음에서는 멀었다. 그리하여 그는 훗날 그의 생애로 그 사실을 극명하게 증거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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