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318]이연년(李延年)33, 佳人曲[가인곡]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을 뜻하는 고사성어입니다.
경성지미(傾城之美)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중국 한나라 때 음악을 관장하는 벼슬인
협률도위(協律都尉)로 있던 이연년(李延年)이 지은
다음과 같은 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 그럼 그 시조
佳人曲[가인곡]을 알아보자..
北方有佳人(북방유가인)
絶世而獨立(절세이독립)
一顧傾人城(일고경인성)
再顧傾人國(재고경인국)
寧不知傾城與傾國(녕부지경성여경국)
佳人難再得(가인재난득)
북쪽에 미인 있으니
다시 없이 빼어나나 홀로 있다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네.
어찌 경성과 경국을 모를까만
어여쁜 사람은 다시 얻기 어렵도다.
이 시에서 이연년은 자신의 누이동생인 이부인(李夫人)을 자랑하며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부인은 한무제(漢武帝)의 총애를 독차지하여,
한무제는 그녀를 위해 많은 궁전을 짓고 그녀의 덕을 기리기 위한
궁중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경국지색은 절세의 미녀가 가진 아름다움의 위력을 강조하는 말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으로 미모를 앞세워 권력을 얻은 여인을
경국지색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성을 유혹하여
재물을 빼앗은 여인을 경국지색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국지색은 미모가 가진 힘을 경계하고,
외모에 현혹되지 말라는 교훈을 줍니다.
이하=동아일보
경국지색[이준식의 한시 한 수]〈271〉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4-07-04 22:512024년 7월 4일 22시 51분
북방에 사는 아리따운 여인,
세상에 다시없이 저 홀로 우뚝하다오.
한 번 돌아보면 성이 무너지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지요.
성 무너지고 나라 기우는 걸 어찌 모르리오만,
그래도 미녀는 다시 얻기 어렵다오.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
寧不知傾城與傾國, 佳人難再得.)
―‘미녀의 노래(가인곡·佳人曲)’
이연년(李延年· ?∼기원전 101년경)
음악가 이연년이 한 무제 앞에서 불렀다는 노래.
미녀가 보내는 눈길 한두 번에 온 성, 온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
세상 어디에 그런 미녀가 있느냐고 황제가 궁금해하자
곁에 있던 누이 평양(平陽) 공주가 지금 노래하는
저 음악가의 누이가 바로 그 미녀라고 귀띔했다.
후일 황제는 이연년의 누이를 황궁으로 불러들여 부인(夫人)으로
책봉하여 총애했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이
여자의 미모를 최대치로 강조한 건 분명한데
시인이 이런 식으로 제 누이를 빗댄 게 묘하긴 묘하다.
하(夏)의 걸왕(桀王), 은(殷)의 주왕(紂王),
그리고 서주(西周)의 유왕(幽王),
이 망국의 군주들이 각각 말희(妺喜), 달기(妲己), 포사(褒姒)라는
미녀에 취해 망국의 비극을 초래했다는 게
엄연한 역사의 진실인데도 말이다.
어쨌든 ‘다시 얻기 어려운 미녀’임을 내세우며 나라 기우는 것도
나 몰라라 식으로 치부할 수 있다니 오빠의 배려가 갸륵하다면 갸륵하다. 후일 이 부인은 아들 하나를 남기고 병사했는데 황제가
병문안을 위해 누차 찾아왔지만 자신의 초췌해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끝까지 만나 주지 않았다는 일화를 남겼다
. 황제도 꺾지 못한 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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