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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시인의 시사랑과 나라사랑
 
 
 
카페 게시글
건강관련 스크랩 약초산행/산딸기 익어가는 계절, 야산에서 만난 쇠비름과 인동초
행복 추천 0 조회 73 19.04.02 13: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7월이 다가오는 야산엔 하얀 개망초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개망초뿐 아니라 다른 이름모를 수풀들도 양지바른 곳은 가슴 높이만큼 키가 훌쩍 자라 있는데

그중 수풀 속에서 산바람이 불때마다 일렁이는 개망초꽃은 하얀 눈송이가 내려 앉은것 처럼 눈이 부시다. 

 

 

 

  

 

멀리서 바라볼때엔 그저 작고 하얀꽃들이 무리지어 피었나 싶지만

막상 이리 가까이 개망초꽃을 들여다 보게 되면 촘촘한 하얀꽃잎이 노란통 꽃을 빽빽하게 빙 둘르고 있는데

그야말로 자외선 작렬하는 이 여름날 완벽 미백피부를 가진 녀석이다.ㅎ

어렸을 적엔 재미삼아 하얀 꽃을 빙 둘러서 따내기도 했었는데.

 

 

 

 

 

하얀 망초꽃이 핀 들판을 지나다 숲이 막 시작되는 부분쯤에서 잘 익어가는 산딸기를 만났다.

이 선명하게 빠알간 쥑이는 색감은 바로 여름색이다.

송알송알 톡톡 터지는 새콤 달콤한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굳이 따서 먹어 보지 않고도 입안에 침이 살짝 고이는 산딸기에는 사과산, 레몬산, 과당, 펙틴, 안토시아닌,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런 성분들은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고, 신장기능을 강화시켜 주며, 혈관에 쌓인 유해산소를 없애주어 동맥경화와 심장병에도 좋다고 한다.

산딸기에는 나무산딸기, 줄딸기, 멍석딸기, 장딸기, 곰딸기, 수리딸기, 거지딸기 그리고 복분자까지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산행을 하다가 이렇게 빨갛게 익어가는 새콤달콤한 산딸기를 발견 한다면 발견 자체가 바로 피로회복제가 아닐까 싶다.

 

 

 

 

 

그중 구별을 하는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곰딸기인데,

아직 곰딸기는 익은 열매를 먹으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냥 산딸기보다 곰딸기는 신맛보단 단맛이 더 나고, 알맹이가 더 커서 따는 재미가 솔솔한 편이다.

 

 

 

 

 

비탈진 언덕쪽으로 꽃을 피운것은 인동초다.

산딸기나 인동초는 볕이 잘 든 야산 입구에서 주로 볼 수 있어서 깊은 산을 들어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약초들이다.

인동초는 겨울에도 잎이 시들어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는데

6월에서 7월경이 되면 이렇게 나비같은 꽃이 핀다.

인동초의 꽃을 금은화라고 하는데, 언뜻 희고 노란 꽃이 함께 핀것처럼 보이지만, 흰색꽃이 먼저 피었다가 노랗게 변하는 것이다.

어렷을적엔 동네 울타리에서도 많이 봤던 금은화는 꽃을 따서 먹으면 달콤하기도 했다.

 

 

 

 

 

다른 나무를 타고 자라는 인동초의 꽃은 생김새가 마치 작은 백합같기도 하다.

노란색 보단 역시나 흰색의 순결함이 곱고, 길고 갸냘픈듯 여성스럽기도 하다.

인동꽃인 금은화는 하얀꽃이 이제 막 필때 그늘에 말려서 술을 담구거나, 차를 끓여 마시면 좋은데, 염증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좋은 약재라고 하며

인후염, 임파선염, 대장염, 방광염, 우궤양, 결막염, 종기 등 그리고 해열, 해독, 수종, 수렴의 효능이 뛰어 나다고 한다.

줄기도 약재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시기엔 꽃이 피었으니 꽃만 따 보는데, 열심히 따 모아야 한다.ㅎ 

인동초는 찬 성질이 있어서 몸이 차가운 체질은 주의를 해야 한다.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에 잠깐 물이나 좀 만지고 지나 가려고 숲으로 들어 갔는데

우이씨~ 빌어먹을 쉐끼루.

한 걸음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바로 뱀이닷!!

보는 순간 놀래기도 하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뱀은 시원한 곳을 좋아하다 보니 볕이 더운날에는 시원하고 우거진 나무그늘 아래나 계곡 주변에서 간혹 만난다.

어떨때는 바위 위에도 앉아 있기도 하니, 으이그~

헌데 길은 좁은데 녀석이 저 자리에서 또아리를 틀고는 꼼짝도 안하고 있다.

어지간하면 뱀은 건딜지 않고 사실 무서워서 피해 버리는데, 이건 돌아 가기도 힘들고.

이럴때 뱀을 ?는 방법은 바로 땅을 쳐서 진동을 일으키는 거다.

뱀은 귀가 없어서 소리를 못 듣지만 몸으로 진동을 감지한다.

그러니 나무를 툭툭 친들 사실 별 효과는 없고, 이럴때는 땅을 힘껏 막대기로 내리쳐서 울리게 하면 놀래서 도망을 간다.

슬그머니 도망을 가는 녀석 뒷모습에다가 괜실히 놀랜 가슴에 막데기를 마구 쳐대면서 소심한 복수jil을 좀 해 본다.ㅋ

진정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뱀이다.

뱀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을 정도로 뱀을 싫어 하는데, 약초산행을 하는것을 보면 참.

이렇게 뱀을 한번씩 보고 나면 이후로는 발 디딜 때 마다 땅을 두드리고 다니게 된다능.

 

 

 

 

 

간혹 깜놀하는 경우는 또 있는데, 바로 내 장화.ㅋ

'화려한 비비드 칼러로 사와' 라고 했더니만

신랑이 비싼거라며 생각코 좋은 것으로 골라 왔다는 장화는 바로 언뜻 뱀 무늬.

으이그~ 제발 너무 깊은 배려는 하지 말아듀오~

 

 

 

 

 

결국 계곡은 포기하고 숲에서 나왔다.

임도로 나오니 맘도 가라앉아 다시 나비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안전하니 좋다.ㅎ

 

 

 

 

 

버려진 들판 풀속에서 쇠비름이 보인다.

녀석은 요즘 귀한 몸인지라 일부러 찾아 나서도 흔하게 보이질 않는 존재가 되었다.

지긋지긋하게도 죽지 않고 생명력이 강한 잡초였는데, 요즘엔 희한하게도 녀석이 밭에서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나 버려진 곳이나 다녀야 보여주는 모습에 급 화색을 하게 되니 잡초인생 참 인생역전이다.ㅋ

오래먹으면 장수한다는 장명채,

음양오행을 말하는 다섯가지 기운, 초록 잎, 붉은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까만 씨의 다섯가지를 다 갖췄다 해서 오행초라고도 불리는 쇠비름은

중풍이나 반신불수, 항암약초로 요즘 무척이나 각광을 받고 있다.

쇠비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을 꾸준히 섭취하면 중성지방질이 몸밖으로 빠져나가고,
부정맥, 관상동맥경화증, 관절염, 혈소판 감소증,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병, 대장염, 종기나 갖가지 피부병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데에도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장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이 맑아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몸 속에 있는 온갖 독소들이 빠져나가서 무병장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더운날 친정엄마 하고 쎄가ㅋ 빠지게 호미로 매 버렸던 쇠비름이 이렇게나 대단한 녀석이였음을 진작에 알았다면...
먹는 방법은 나물로도 먹고, 국도 끓여 먹고, 말려서 차로도 먹으며, 설탕과 섞어서 쇠비름 효소액을 만들어 먹어도 되는데

혈압을 상승시키기도 하니 고혈압 환자에게는 주의를 해야 하며, 찬성질이 있으니 설사등 장이 약한 경우에도 너무 많은 섭취는 주의를 해야한다.

 

 

 

 

 

 

 

 

 

 

 

 

 

 

 

 

 

들판에 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은 왕고들빼기다.

내가 좋아하는 쌈야채중에 하나인데, 맛이 좀 쌉싸름하다.

은근 그런 맛을 좋아 하는지라.ㅎ

그냥 쌈장 찍어 먹어도 되지만 먹기에 좀 거북스러우면 돼지고기 볶음을 해서 상추쌈을 할때 왕고들빼 잎을 한장씩 넣어서 먹으면 먹기가 수월하다.

작년에 굵은 녀석들을 겁나 채취해서 발효액을 좀 담궈 두었는데 이제 딱 먹기 좋은 시기가 되었다.

왕고들빼기는 자궁염, 편도선염, 유선염, 종기등 염증에 좋으며, 소화작용과 마취작용도 있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 무기질은 적은데 당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어린이의 골격형성에 좋고, 하얀즙은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부분을 톡 끊어보면 이렇게 끈적한 액이 나오는데, 금새 노르스름하게 변해 버린다.

혹여 야외에서 고기를 먹을 일이 있으면, 주변에 흔하게 자라고 있는 왕고들빼기를 뜯어서 드셔보시길.

쌉싸름한 자연 쌈야채 맛이 아주 그만이니.

 

 

 

 

 

 

 

 

집에와서 쇠뵈름은 효소액을 담그고, 금은화는 이렇게 말려 두었다.

주말 느긋하게 움직여서 가까운 야산에만 나서도 먹을 것이 지천이다.

봄철엔 산나물이 흔했다면,

이젠 열매와 꽃들이 곱게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라 수확하는 색감들도 알록달록하니, 철철이 약초산행의 재미도 금은화 향기처럼 은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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