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역은 단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다. 싼타페 형님뻘 되는 E-세그먼트 대형 SUV로,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꼭 성공해야할 중요한 모델이다. 7~8인승 구성으로 다둥이 아빠들의 ‘카니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출시 전, 4,000만~5,000만 원대 가격을 예상했지만, 기대이상 ‘착한가격’으로 나온 점도 인기에 한몫 거든다.
G4렉스톤
익스플로러
파일럿
경쟁 상대는 쌍용자동차 G4 렉스턴과 기아자동차 모하비 등 국산 2종과,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등 수입 3종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팰리세이드가 이들 수요를 뺏기보단, 대형 SUV 시장 파이를 늘릴 수도 있다. 지난해 현대 코나 출시 당시, 쌍용 티볼리는 지금껏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①파워트레인 비교
먼저 파워트레인 비교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판매량 대부분이 2.3L 가솔린 터보라 V6 3.5L 가솔린 모델은 뺐다. 우선 팰리세이드 디젤과 G4 렉스턴을 비교해볼 수 있다. 모두 직렬 4기통 2.2L 디젤 터보 엔진을 품었지만, 성능 차이가 눈에 띈다. 각각 15마력, 2.2㎏‧m 더 높고 연비는 2.5㎞/L 더 높다. 팰리세이드 디젤의 공차중량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같은 엔진 얹은 기아 카니발보다 뛰어나다. 카니발 9인승 디젤의 복합연비는 11.3㎞/L. 팰리세이드가 8인승까지 나오는 만큼, 미니밴의 경쟁자로도 손색없다는 생각이다. 또한, 팰리세이드 3.8과 익스플로러 2.3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돋보인다. 배기량이 높아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복합연비는 2.4㎞/L 높고 몸무게는 200㎏ 이상 가볍다. 경량화 설계에 공을 들였다는 단서다.
②충돌테스트 결과는?
파일럿
혼다 파일럿의 경우 V6 3L급 가솔린 엔진을 얹은 8인승 구성이라 팰리세이드와 가장 유사하다. 공차중량은 1,877㎏으로 가볍지만,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가장 안전한 차’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올라, 위 차종 가운데 돋보인다. 특히 앞부분을 25%만 충돌시키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전 항목 만점을 받았고, 지붕이 버틸 수 있는 힘은 최대 9,990㎏에 달한다.
③덩치 비교
이들은 큰 차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한다. 차체 길이는 익스플로러가 5,040㎜로 가장 길다. 폭은 익스플로러와 파일럿, 높이는 G4 렉스턴이 높다. 반면, 실내 공간 가늠할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가 2,900㎜로 소폭 길다. 덕분에 2열 무릎공간은 가장 넉넉하며, 그 다음 익스플로러가 길다. G4 렉스턴과 파일럿은 975㎜로 공교롭게 같다. 3열은 익스플로러가 우월하다. 단, 팰리세이드는 등받이 기울기를 3열까지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팰리세이드
익스플로러
G4렉스턴
파일럿
④가격비교(개소세 인하 기준)
패밀리 SUV인 만큼, 가격 역시 중요하다. G4 렉스턴은 3,448만~4,605만 원의 가격을 갖췄다. 그 중 ‘가성비’가 뛰어난 유라시아 에디션이 가장 인기가 좋다.
가격은 3,795만 원. 팰리세이드는 당초 예상과 달리 3,475만 원부터 시작한다. 4,227만 원짜리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약 4,900만 원까지 치솟는데, 익스플로러와 파일럿의 프로모션을 감안한 가격과 비교할 수 있다.
국산 보디-온 프레임 SUV의 자존심 G4 렉스턴, 수입차 베스트 셀링 탑10 리스트 ‘단골손님’ 익스플로러, 다재다능한 파일럿, 신예 팰리세이드의 대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