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알베리오네 한지 장미 성화
복자 알베리오네_Korean Paper+염료
캔버스 240Cm X 120Cm, 성바오로수도회 서울본원, 작가 로즈 박, 2013
(1884~1971)
우리 민족 최대의 고유명절인 설을 맞아 온 가족 함께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셨는지요. 저희 수도회 형제 수사들도 설날 아침에 하느님의 내려주신 은총과 조상들을 기억하며 감사의 미사를 드린 다음 떡국도 먹고 모두 한자리에 둥굴게 모여서 ‘성인이 되십시오.’라는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지난 해 어울사랑 카페를 통해 보내주신 이병욱 그레고리오 교수님과 카페 가족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더욱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오늘 사순시기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을 맞았습니다. 은총의 사순시기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더 큰 축복의 꽃이 피워내리라 생각하면서 저희 성바오로수도회와 바오로가족의 창립자이신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을 한지 장미 성화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난달 1월 25일 성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에 성바오로수도회 한국진출 50주년(1962~2012)을 기념하고 2014년 8월 20일 바오로가족 창립 100주년(1914~2014)을 맞이하면서 바오로가족 회원들의 성화와 창립자 신부님 시성의 영광을 위해 ‘복자 알베리오네 한지 장미 성화’를 수도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장미가 서양을 상징한다면 한지로 만든 장미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동서양에서 사랑받고 있는 장미를 아이콘으로 우리 전통재료인 한지를 소재로 창립자 신부님의 성화를 모시게 된 배경은 작가 로즈 박(Rose Park)의 작품세계 아이콘인 장미와 신라에 들어온 한지의 역사적 토대와 관련이 깊습니다.
‘바오로인’에게 있어 종이란, 한지와 함께 출판 사도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왜냐하면 한지는 종이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기록과 더불어 무한한 창작의 지평을 제공하였으며, 종교와 문화예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동서양의 긴밀한 역사적 토대 위에 바오로가족 탄생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복자 알베리오네 한지 장미 성화’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초대 교회로부터 꾸준히 전해져온 예수님 사랑과 구원의 기쁜 소식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와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가족에게 그 사명이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날 ‘복자 알베리오네’는 교회와 바오로 카리스마의 역사 안에서 새 시대의 예언자요 커뮤니케이션의 사도로서, 더 나아가 인터넷 주보성인으로서 인류의 보편적 구원성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매체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복자 알베리오네’ 한지 장미 성화 안에는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 즉,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오로가족의 사명이 다양한 문화예술의 시각적 언어로 나타나 있습니다. 전통적 사고와 소재로부터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를 그리고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을...”(필립 4,8) 우리들의 창조적인 매체를 통해 전하며 커뮤니케이션의 사도로서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새 시대에 알맞은 시각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복자 알베리오네 한지 장미 성화’를 통해 바오로가족 회원들과 협력자, 은인, 어울사랑 카페 가족 모든 분들의 성화를 위해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전구와 성덕을 간청하면서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과 축복 가득한 뜻 깊은 사순절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재의 수요일에
성바오로수도회
서울본원 원장 심재영 예로니모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