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오른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279만 3000대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내연기관차 수출량은 218만 8000대로 전년 대비 36.2% 증가했고 신에너지차는 60만 5000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세에 그쳤다.
완전차 수출량이 가장 많은 상위 5대 업체는 순서대로 체리(奇瑞) 자동차, 상치(上汽)그룹, 창안(长安) 자동차, 지리(吉利) 자동차, BYD(比亚迪)였다.
이 가운데 상치그룹의 수출량은 43만 9000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서 1위 자리를 체리 자동차에 넘겨줬다. 체리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량은 53만 2000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유럽 시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조정하고 다음 날인 5일부터 부과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국가 보조금 혜택을 받아 유럽 전기차 업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상치그룹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37.6%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로써 상치그룹이 유럽 시장 진출 시 부과해야 할 총 관세는 47.6%가 됐다.
유럽은 상치그룹의 해외 핵심 시장으로 이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13개국에서 상치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은 24만 3000대로 중국 브랜드 가운데 1위였다.
BYD는 가장 빠른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BYD의 누적 수출량은 20만 7000대로 전년 대비 160% 급증했다. BYD는 현재 독일, 일본 등 자동차 강국 시장을 비롯해 태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세계 70여 국가 및 지역, 400여 개 도시에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분기 중국 자동차 수출을 가장 많이 한 3대 국가로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이 꼽혔다. 이중 브라질은 벨기에를 제치고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최대 수출국이 됐다.
한편, 중국 내수 시장은 자동차 판매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125만 5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반기 매출 목표치를 달성한 딜러는 단 18.4%로 34.8%가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으며 13.5%는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