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으로 모여달라'
일 '세슘우럭' 규탄 여론몰이
여, 중싱하이밍 논란 총공세
야 당사앞 릴레이 시위 예고
'국민 갈등 더 커질 것' 우려
여야 간 장외투쟁 대결에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장외투쟁에 열을 올리자
여당인 국민의힘도 전국 당조직을 동원해 중국 굴욕외교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여론몰이를 위한 정치적 주장만 내세워 거리로 나서게 되면서
국민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제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윤석열 정권은 국가와 책무를 포기했다.
인천으로 모여 달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17일 인천 부평역 북광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광은 민주당 원내대표도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적 검증의 결과는 없고 안심하라는 강변만 되풀이하고는 상황이 국회 차원의 검증과 청문회의 시급성을 말해 주고 있다'며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특위 구성 합의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내년 초로 미룰 것을 일본 측에 요구해야 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관한 입장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후큇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자 연일 장외투쟁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부산에 이어 어업.수산업 종사자가 많은 인천에서까지 장외집회 개최를 예고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셈이다.
집회에서 민주당은 최근 일본 언론 등에서 논란이 된 '세슘우럭' 등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에 대한 위험성을 규탄하겠다는 계호기이다.
야당의 공세가 가열되면서 국민의힘도 본격 맞대응에 나섰다.
여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당원협의회(딩협)를 총동원해 장외투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중앙당 조직국은 지난 14일 전국 253곳의 당협과 각 시도당에 민주당에 대항할 목적으로 '비리.비호 국회 및 굴욕외교규탄대회'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다만 민주당처럼 한 장소에 대규모 결집은 하지 않는다.
각 지역 내 주요 거점이나 민주당 시도당사앞에서 여당 소속 당협위원장, 시.구의원, 사무국장 등 주요 당직자가 함께 참여하거나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집회 시기는 오는 23일까지다.
규탄대회 주요 내용은 최근 민주당이 부결시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내용을 비롯해
상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에서 대중 굴욕외교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야당의 '일본 굴욕외교' 공세에 중국 굴욕외교'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당 관계자는 '무차별적 괴담식 공세를 하는 민주당의 '내오남불'식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가짜뉴스 대응 현수막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칫 오염수 방류 논란이 과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 광우병 논란처럼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오염수 투기와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부산 복강서울)의 국회 본청 사무실에 한데 모여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노량진 수산시장 회센터 등을 찾아 최근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독려하고 만찬 회동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와 윤재욱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원장, 이철규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은 이날 광어회 등을 직접 구입한 뒤
식당에서 수산물로 만찬을 했다.
만찬 자리에 함꼐한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건배사로 '거짓 선동 아웃' '어민 수산업자 힘내라'를 외쳤다.
이지용.전경운,김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