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축제에서 미국산 수입 고기를 경품으로 준 꼴이다.
최근 경기 여주시의 대표 축제인 '여주도자기축제'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한 한 관람객의 일침이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의 고장 여주에서, 그것도 여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개최한 국가적 축제에서 'Made in China' 스티커가 선명히 붙은 중국산 저가 달항아리가 경품으로 지급되는 믿기 힘든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이를 이끄는 이순열 이사장의 행태는 단순한 '실수'나 '행정 착오'라는 변명으로 넘어가기엔 그 죄책이 너무나 무겁다.
이번 사건은 지역 문화의 자존심을 시궁창에 내던진 재단 수뇌부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이 만들어낸 총체적 인재(人災)다.
'외주 대행사 탓'이라는 비겁한 핑계
논란이 확산되자 이순열 이사장과 재단 측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의 요지는 '온라인 마케팅을 전담한 서울 소재의 외주 대행사가 충분한 검수 없이 인터넷에서 개당 6,500원짜리 중국산 도자기를 사서 보냈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겁하고 편리한 변명이다. 축제를 기획하고, 총괄하며, 예산을 집행하는 최종 책임은 엄연히 기관의 수장인 이순열 이사장에게 있다.
대행사가 어떤 경품을 준비하는지, 그 경품이 축제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단 한 번이라도 모니터링하고 검수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축제를 열면서 정작 축제의 '얼굴'이 되는 홍보 이벤트는 통째로 외주에 던져두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방증에 불과하다. 기관을 총괄하는 이순열 이사장의 경영 태만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관람객을 조롱한 주관사의 '말장난식 대응'
더욱 공분을 사는 것은 문제를 인지한 이후 재단 측의 초기 대응이다. 경품을 받은 피해 관람객이 황당함에 주관사인 재단 측으로 항의 전화를 걸었을 때, 돌아온 답변은 "경품 안내에 '미니 달항아리'라고만 적혀 있지, 여주산이라고 쓰여 있지는 않지 않느냐"는 식의 면피성 말장난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과연 이순열 이사장이 이끄는 여주시 문화 공공기관의 공식 응대 수준인가? 여주도자기축제에서 도자기를 준다고 하면 당연히 여주 도예인들의 혼이 담긴 지역 도자기를 기대하는 것이 상식이다. 관람객의 정당한 항의를 꼬투리 잡기식 논리로 받아친 재단의 오만한 태도는 축제를 찾아준 방문객들에 대한 명백한 조롱이자 기만이다.
여주 도예인들의 피땀을 짓밟은 이순열 이사장
지금 이 순간에도 여주의 수많은 도예인과 장인들은 뚝심 하나로 가마 앞을 지키며 여주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산업을 살리고 이들의 판로를 열어주어야 할 문화재단과 이순열 이사장이 앞장서서 '6,500원짜리 중국산 싸구려 도자기'를 축제 브랜드와 엮어 배포한 것은 지역 도예인들의 자부심과 피땀을 정면으로 짓밟은 행위다.
방문객 수 백만 명을 돌파했다며 실적 자랑에만 급급할 때가 아니다. 속 빈 강정처럼 보여주기식 행정에 매몰되어 축제의 본질과 가장 중요한 '자존심'을 잃어버린 여주문화재단과 이순열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뼈저린 책임을 져야 한다.
단순히 사과문 한 장 발표하고 진짜 여주산 항아리로 리콜(재발송)해 준다고 해서 땅에 떨어진 여주 도자기의 브랜드 가치가 회복되지 않는다.
이순열 이사장은 외주 대행사 뒤에 숨는 비겁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함께 근본적인 관리·감독 체계 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자존심을 잃은 문화재단과 책임감 없는 수장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순열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