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의 슬픔♧
동해 외로운 밤바다
잘 익은 파도소리
백사처럼 꿈틀꿈틀
청징한 버끔 손들어
곤한 심신 깨운다.
대게 다달분한 맛
침샘 마구 솟구치어
심해 육친 그려본다.
깨일만한 카드전표
형광등 너머 아롱져
값어치 매겨주는디
너는 생명 보듬어
우릴 기쁘게 하구나!
♡...................................................................................................................................♡
온 가족이 코로나로 방콕하다가 백신도 다 접종해 동해쪽으로 여행
하기로 했다.
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휴게실에서 먼저 다녀온 강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물어보니 속초의 대게집을 소개해주었다.
아침 일찍 출발했으나 강원도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 고속도로는 주
차장을 방불게 했다. 7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해 사이즈 가장 큰 대게
2마리를 시켜 실컷 먹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마침 둘째 생일인지라
간단한 케익을 사서 행사를 마친 후 금모래가 눈부신 해변가에서 밤바
다 구경을 했다. 집채만한 파도가 달려와 해변가에서 하이얀 물보라를
퍼붇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는 불현듯 우리를 기쁘게 해준 대게를 떠올려 보았다. 수평선 너머
심해에 고향분들과 부모형제가 기다닐텐데 전신을 희생해 인간의 입
을 즐겁게 하는구나! 대게의 슬픔이 우리의 기쁨이 되다니~
앞으론 생선이나 고기를 먹을 때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생
각하리라~♡
첫댓글 고마움을 생각하며 드시면 더 맛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