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3-22, 건강검진일 의논
덕원농원은 7월부터 복숭아 수확으로 바쁘다.
수확한 과일은 선별작업을 거쳐 대부분 택배로 보낸다.
창고 가득 일거리가 밀리는 날이 많다.
요즘에는 비가 와도 쉬지 않고 창고 안에서 작업한다.
7월에 받기로 했던 건강검진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일정을 의논했다.
아저씨는 빨리 받길 원하지만, 농원 사정을 살펴야 한다.
“창고에 두 명 일해요. 지금 별로 안 바쁘니까 사모님하고 이야기해요.”
아저씨는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 세 개를 꺼냈다.
시원하게 나눠 먹고 싶으셨나 보다.
아저씨를 따라 창고로 갔다.
따놓은 복숭아가 산을 이룬다.
택배 상자도 가득하다.
사장님 부부와 동네 아주머니, 세 분이 아저씨와 함께 일하고 계셨다.
아이스크림 나눠 드실 동안 각얼음 동동 띄운 냉커피 넉 잔을 준비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요즘에는 진짜 밥 먹을 시간도 없네요.”
“날씨가 무더워 일하시는 게 만만치 않으시지요? 그래도 사장님 얼굴은 건강해 보이십니다.”
“나야 괜찮지요. 선생님도 날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지요?”
“농원만 하겠습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대단하세요.”
“아저씨 선생님이 바뀌었다더만, 이 분이 새로 온 선생님인가 보네. 반가워요.”
연세 있으신 동네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셔서 무척 고마웠다.
“백춘덕 아저씨께서 건강검진을 받으셔야 하는데 농원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요. 가능하면 일 없는 날에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요.”
“이달 4일에 우리 아저씨하고 병원 가요. 그날은 아저씨도 쉬면 되니까 선생님하고 시간이 맞으면 4일에 검진받으시면 되겠네요.”
“혹시 8월에 더 쉬는 날은 없으신지요?”
“병원 가는 것 말고는 없어요.”
“4일이 당직이긴 한데 아저씨와 일정을 의논해보겠습니다. 그럼 4일이 아저씨는 휴가인 거네요. 두 분 병원에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2023년 8월 1일 화요일, 김향
사장님도 아저씨도 같은 날 병원 진료하시네요. 두 분 모두 별일 없이 좋은 소식 있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아저씨와 일정 조율하고 다시 농장 사장님 내외분과 일정 조율해야지요. 모든 일정을 이렇게 조율해야하니 전담 직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이 또한 시선을 달리하면 좋은 사회사업 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저씨가 농장 사장님 내외분과 잘 의논하도록 거들고 주선하는거죠. 이런 일을 잘 거들면 관계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겁니다. 김향 선생님이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죠.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