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한 과학화 훈련체계 주도
입력 2023. 02. 28 16:56
업데이트 2023. 02. 28 17:12
육군2작전사 ‘무열혁신 4.0’을 말하다
③ 교육훈련체계 혁신
메타버스에 가상의 병영생활 공간 마련
선행학습으로 신병 교육 성과 극대화
50사단 신병교육대 내년 시험 적용
VR 활용 소부대 전술훈련체계도 도입
정밀사격·전술훈련 제약 없이 가능
모든 부대에 신형 마일즈 장비 도입
‘훈련 또 훈련’하는 육군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병력 감축과 짧아진 복무 기간은 조기에 전투능력을 구비한 정예 장병 육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육군 주요 실무자는 1년 단위로 보직이 변경돼 전문성을 구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한정된 교육훈련 예산으로 미래 교육훈련 발전을 준비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도시화로 인한 민원 및 통합방위작전 소요 증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다고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 국방부는 최근 지능형 강군 건설을 위해 데이터(D)·연결망(N)·인공지능(A) 신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전군으로 확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 역시 무열혁신 4.0을 통해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훈련 또 훈련하는 교육훈련체계로 전환’이라는 중점 과제에는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2작전사의 포부가 담겨 있다.
2작전사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첨단 기술을 적용한 과학화 훈련체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신병 교육훈련체계 개발,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소부대 과학화 전술훈련체계 구축, 신형 마일즈 장비 활용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2작전사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교육훈련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입대 전 장정을 대상으로 가상의 병영생활 공간을 마련해 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선행학습으로 얻은 경험을 통해 신병 교육훈련의 성과를 높인다는 것이 2작전사의 계획이다.
앞서 2작전사는 국방부·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메타버스 기반 신병 교육훈련체계 소요를 제기했다. 그 결과 올해 국방실험사업과제로 선정돼 전군 최초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체계는 입대 전 장정과 가족이 인터넷으로 가상 훈련소에 접속해 입영절차, 병영생활, 주요 교육훈련 등을 미리 체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훈련 일정, 복지 혜택, 자대 배치 절차 등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2작전사 관계자는 “군 입대 자원은 첨단 기술과 소셜·마이크로 러닝 기법을 적용한 자기 주도 교육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 대다수”라면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교육훈련체계를 군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작전사는 체계 개발을 완료한 뒤 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 내년까지 시험 적용하고, 결과를 평가해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VR을 활용한 육군의 소부대 과학화 전술훈련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체계는 기상·민원 등의 제약 없이 정밀사격·전술훈련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상황과 장소를 설정해 실전 같은 훈련이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2작전사는 이 체계를 53보병사단에 우선 도입해 작전 환경·특성에 최적화된 개인·중대 전술훈련을 시행하도록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개발업체와 협업 토의를 열어 대테러작전, 중요시설 방호, 해상침투대비작전, 병참선 방호 등 전·평시 수행해야 할 임무에 맞는 콘텐츠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또 소부대 과학화 전술훈련센터 설립과 대대급 부대·여단 기동중대의 훈련 진행 모델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방 부대 위주로 전력화된 신형 마일즈 장비 도입도 진행 중이다. 2작전사는 신형 마일즈 장비를 예하 모든 부대에 전력화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해안경계작전 임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해·공 합동훈련이 가능한 마일즈 장비를 도입하고, 사격과 기동이 가능한 실전적인 훈련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대급 이하 부대의 전술훈련에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해안경계부대 합동훈련에 필요한 추가 마일즈 장비를 전력화해 지·해·공 합동훈련 여건을 보장하기로 했다.
2작전사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 구축과 연계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의 건물지역 훈련장에서 운용하는 마일즈 장비를 도입, 과학화 도시지역작전 훈련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맹수열 기자
[인터뷰] 이봉근(준장) 교육훈련처장
사진=이경원 기자
“급격한 도시화와 이에 따른 민원 증가, 후방지역 통합방위작전 훈련 소요 증대, 실전적인 상황 조성 및 훈련의 어려움…. 2작전사의 특색에 맞는 교육훈련을 발전시키는 데 여러 제한 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겠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훈련체계는 이를 극복하는 절실한 숙제입니다.”
이봉근(준장) 2작전사 교육훈련처장은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발전과 미래 환경에 부합한 훈련장 보강·확충은 무열혁신 4.0이 추구하는 ‘전투형 강군’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처장은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구축은 도시지역작전 등 2작전사 특성에 맞는 정예 병력을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2작전사에 요구되는 능력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다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병들이 멀티플레이어와 같은 ‘다재다능함’을 갖춰야 합니다. 첨단 장비, 무기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한된 실내·외 공간에서 여러 작전 환경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훈련하고, 야외기동훈련(FTX)에서도 시뮬레이션과 연계해 훈련한다면 다재다능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소부대 과학화 전술훈련체계 △신형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체계 △메타버스 기반 신병 교육훈련체계 △동·서부 축선 도시지역작전 훈련장 △전투사격 방법 발전 및 사격장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열혁신 4.0으로 2작전사의 교육훈련 환경·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까지 2작전사의 교육훈련은 힘들고, 어려우며, 복잡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발전은 이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믿음직하고 신뢰받는 미래 2작전사’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희의 노력이 2작전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을 갖고, 교육훈련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각오입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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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