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참고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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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매일 24시간 내내 다른 이들과 이야기하고 어울리고, 그렇게 일생을 함께 즐긴다는 것은 정말 복받은 인생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에 후회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매일 하루 몇 시간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누군가가 있다. 많은 관람자 앞에서는 멋진 발표를 하지만 정작 회사 내 회의에서는 어색한 누군가도 있다. 유독 농담에 인색하고 예의상 보내는 사소한 언어와 표현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누군가도 있다. 그리고 혹여나 이러한 사람들을 주변에 본 적이 있다면, 그들 대부분은 내향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대개 사회 시스템 안에서 편견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오해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는 피해자들이다.
현대적인 의미로 내향성이라는 개념은 1920년 심리학자 Carl Jung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생각이 끈임없이 내부로 향하는 성격을 의미하며, 흔히 자신의 마음을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양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내향성인 사람은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몽상적이고 내성적인 성질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고려사항들을 신중하게 판단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움추러드는 것이 내향성 성격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칼 융은 이러한 정의는 내향적 태도를 지닌 사람이 자아중심적, 주관주의적, 이기주의적이라고 바라보는 그릇된 견해를 가지게 해주며 이는 다시 근본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또 한 이러한 견해는 내향형의 본질에 대한 외향적 태도의 편견과 일치하는데, 이들은 모든 지각과 인식이 반드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의 지각, 인지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주관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외향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애석하게도 이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내향적 태도가 심리적 적응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실재하며 절대불가결한 조건에 토대를 두기 때문에, 자아중심적 혹은 이와 유사한 비정상적인 성향군으로 불리는 표현들은 부적절하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표현들은 내향적 태도에서는 자아만 중요하다는 편견을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이 가정만큼이나 잘못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일상 생활에서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에 대해 판단할 때 이러한 편견이 흔하게 발견된다.
외향적이고 합리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유형들은 어떻게 보면 비경제적이고 쓸모 없는 잉여 인간들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높은 관점에서 보면 그 사람들은 풍요하고 격동하는 세계와 그 넘치고 황홀한 삶이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산 증인들이기도 하다.
- '심리학적 유형에 대한 가설', 칼 융
융이 1921년에 발표한 '심리학적 유형'에 따르면 인간의 태도는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되어지며, 각각의 개인이 상대적으로 좀 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일 수는 있지만 사람이 완벽하게 내향적이기만 하거나 외향적이기만 한 경우는 없다고 한다. 이는 인간의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의식에서 표현되는 태도 이외에 내면에서 존재하는 무의식 세계에서는 정 반대의 태도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며, 결과적으로 그 둘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겉으로 외향적인 사람이면서도 내면에는 내향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아무리 소심한 사람이라도 친한 친구나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 앞에서는 충분히 '외향적' 성격을 지닐 수 있으며, 외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도 언제나 주구장창 외향적일 수는 없다. 즉 내향성과 외향성은 사람이 생활을 하면서 끈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적인 개념이지, 바둑돌의 흑과 백처럼 불연속적으로 또 한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나눌 수 없다.
이처럼 칼 융은 심리학적인 개념에서 인간 내면의 내향성으로 내성적인 성격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에 따르면 '내향적'이라 함은 성격에 대한 방향성을 정의한 것이며, '내성적'이라 함은 사람의 성격으로서 특징적인 부분을 설명할 때를 뜻한다. 이러한 내향적과 내성적의 원론적인 구분은 외향적인 사람중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확률적인 부분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물론 상대적으로 그 발생 확률은 드물다). 또 한,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 중에서 활발하고 인기 많은 사람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유명한 삼국지의 유비다.
그렇기에 자신 혹은 내 주변 친한 사람들의 성격이 만약에 내향성에 가깝다면 그들 스스로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아니 자괴감을 들게 하도록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그냥 남들과 똑같이 험한 사회를 겪어 보고 체험하면서 내 성격은 좋은지를 계속 뒤돌아보면서 생각하면 된다. 현대 사회에서 내성적이고 사회성 좋은 사람은 찾아 보면 충분히 많다.
첫댓글 내향성
홀로서는 나그네 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글 잘 읽었습니다^^
진짜 제가 말씀드린 단어 해주실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ㅜㅜ
ㅎㅎ 항상 생각해두고 있었.. 여튼 항상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