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LVMH 회장, 불 '비바테크' 한국관 깜짝 방문
이영 장관과 전시관 둘러봐
AI로 광고 이미지 추천 기술
패션 3D모델링 업체에 관심
'한국 슽트업 매우 역동적'
'한스타트업 만나게 해달라'
프랑스 대기업 요청 잇따라
'한국 스타트업은 매우 역동적(Very Dynamic)이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15일 프랑스 '비바테크 2023'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전 아르노 회장은 비바테크 행사장 메인 홀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K스타트업 통합관'을 직접 찾았다.
아르노 회장은 이영 중서벤처기업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10여 분간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아르노 회장은 굉장히 많아 꽤 오랜 시간 지켜봐왔다'면서 '새로운 럭셔리 산업에 K스타트업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또 아르노 회장은 이 장관에게 비바테크 2023에서 한국이 '올해의 국가'로 선정된 것에 대한 축하를 전하면서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거듭 말하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방문'은 LVMH측 요청으로 아르노 회장의 장남 앙투안 아르노 LVMH그룹 이사회 부회장 겸
벨루티.로로파아나 최고경영자(CEO)와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그룹 회장도 발걸음을 함께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 장관에게 '좀ㄴ간 다시 보자'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럭셔리 제국을 건설한 이들 부자가 함께 한국관을 찾은 것은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한국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과 협력 가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아르노 회장의 방문에 앞서 LVMH의 C레벨 관계자들도 비바테크에 참석한 한국 스타트업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VMH 측은 직접 중기부에 먗먗 한국 스타트업과 미팅을 요청했을 정도다.
그중 하나인 애드테크 스타트업 아드리앨은 올해 비바테크에서 가장 주고 받은 한국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발어지는 수많은 광고.마케팅을 통합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애드 옵스'
플랫폼이 이 회사의 '킬러 콘텐츠'다.
어떤 이미지나 소재가 광고에 잘 어울릴지 분석해 추천해주는 AI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영위하는 유럽 대기업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H&M 등이 이 회사의 글로벌 파트너다.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는 'LVMH그룹은 광고 효과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고, 아드리엘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자이모션은 의상과 헤어에 특화한 3차원 모델을 제작.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비전문가도 쉽게 의상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로그램 '지브릭'에 유수의 프랑스 기업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한동수 지이모션 대표는 '패션회사들이 디자인에 디지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루이비통이 진행한 패션쇼를 디지털화해 선보였고,(LVMH)와) 파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올해 비바테크에서 다수의 한국 테크 스타트업은 유럽의 주요대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에게서 뜨거운 관심과 함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 뷰티 1위 업체인 로레알은 스타트업과 손잡고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대기업들은 AI.디지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하는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디지털 전환.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후 파리 시내에서 코렐리아캐피털 주최로 열린 'K스타트업 나이트' 행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스타트업들은 휼륭하다(great)'고 말했다.
비바테크 오프닝세션에서도 그는 '한국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돋보이는 국가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프랑스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영 장관 'AI서 기회 쏟아져...규제 풀게 아니라 잘라내야'
경쟁자보다 앞서 나가도록
정부가 과감하게 역할할 것
다쏘 혁신센터 한 설립 논의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변화와 기회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역할과 대응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지금은 규제를 풀 것이 아니라 다 달라낼 떄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이 15일 프랑스 파리레서 열린 비바테크 2023 현장에서 매일경제와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AI '생태계 육성'과 '디자털 주권'이 유럽 기업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장관은 ;세계 최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초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발이라도 앞설 수
있도록 규제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고 해외로 나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주요국들의 AI 패권 경쟁과 관련해 이 장관은 '전 세계 어딘가에서 (AI 등 신기술을 ) 정부가 허용.지원하고
있다면 우리도 과감히 '패스트 폴로'해야 한다'면서 '네 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규제를 푸는 시간도 아깝기 떄문에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 AI 대표 와 나눈 대화를 언급하면서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울트먼 대표가 향후 몇 년이 인터넷 이후 파괴적 기술이 번창하는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스타트업이 창업에 도전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작용 방지를 위한 규범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AI 규범마련도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비바테크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에서 한국을 '올해 의 국가'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세게 최대 화장품 그룹 로레알 등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과 릴레이 면담을 하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유럽 진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이날 중기부와 로레알은 뷰티테크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또 이 장관은 3D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의 버나드 살레 회장과 만나 '바이오텍 이노베이션 센터'(가칭)'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
프랑스에서 'K스타트업' 글로벌 세일즈를 펼친 이 장관은 프랑스 방문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하루 동안 세 번 연달아 만나며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사우디 측은 유망 한국 중소기업이 자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파리 이영옥.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