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인적 없는 섬에 붉게 피어난 꽃잎에 물었다.
잊힌 옛사랑이 솟구치는 그리움.
남도의 인적 없는 섬에 붉게 피어난 꽃잎에 물었다.
🙏幸福한 삶 梁南石印🙏
붉게 피어난 꽃잎에 물었다.
애야 어쩌다가 붉게 피어났냐고
꽃잎이 흐느적거리며 속삭였다.
내 말 좀 들어줄래요 하면서
오랜 세월 씨앗 떨어진 자리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단다.
그랬었구나.! 근데.!
네 자리 네가 지킨 것은
네 잘못 아닌데 왜 선홍빛이니.
응 그게 말이야 나는 언제나
외로움에 젖어 지냈을 뿐인데
네 얘기는 들어주진 않고선
견딜 수 없을 만큼 성가시게
해놓고선 줄행랑을 치고 있어
그래 그 못된 녀석 어디 있니
내가 혼꾸멍 내줄 테니까.
걔네들은 말이야.
생각만 해도 무서워
아무도 상대할 수 없는
바람과 소나기 한여름 땡볕인데
너도 이기지 못해 아주 사납거든
바다를 뒤집은 성난 폭풍이
일으킨 파도는 섬을 삼키고
노송을 꼬꾸러 뜨리지 못한
해풍의 분풀이로 날 할퀴고
한낮 땡볕에 짓무른 상처가
비에 씻긴 세월이 얼마인데
선홍빛으로 물든 자기 얘기
들어달라 토해내고 있단다.
인적 없는 섬에서
나 여기 있소. 외쳐봐도
아무도 찾지 않는 고독함
불러도 닿지 않는 그리움
졸음을 참지 못한 달님과
파도만이 네 얘기 들어준
밤을 무수히 보내다 보니
외로움에 젖어 흘린 눈물
그게 붉은 꽃잎 되었단다.
파도가 절벽을 덮칠 때마다
저항할 수 없어 조각나고 스며들어
붉은 멍 자국을 세기며 살아냈어요.
하지만 봄이 오면
네 모습 반겨줄 갈매기가
잊지 않고 찾아온다고 약속했어요.
난 그 약속 믿고 있어서
해풍에 얼어붙은 꽃잎을
솜이불 같은 눈 속에 파묻고
바람이 잦아드는 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꽃잎의 이야기는
내 마음 깊은 곳
바람이 헤집고서
오롯이 내려앉아
가슴속 파고든다.
지난날의 추억 속에 잠든
애틋한 서러움이 솟구친다.
꽃보다 더 예뻤던 그녀가
얘기 좀 들어달라 보챌 때
함께할 행복을 설계하느라
잠시만 늦췄을 뿐이었는데
그런 내 마음 알지 못한 그녀
뽀로통하더니 말없이 떠나버려
붙잡을 틈도 주지 않았던 그녀
저 선홍빛 꽃잎처럼 그녀조차도
자기 얘기 좀 들어달라 뒤로 미룬
나만 원망하겠지 깨우친 가슴팍
마구 헤집어 떨어진 꽃잎 주어서
두 손으로 감싸고서 위로해 준다.
너도 그랬구나 나도 너와 똑같아
놓쳐버린 옛사랑 떠오른 그리움이
퍼즐 맞춰지듯이 그 순간이 엄습해
눈물 어쩌지 못해 선홍빛에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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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인적 없는 섬에 붉게 피어난 꽃잎에 물었다.
행복한 삶
추천 2
조회 66
25.01.27 16:1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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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도의 인적 없는 섬에 붉게 피어난 꽃잎에 물었다.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이면서 아려오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명절 즐겁게 지내시고 .....
외로운 섬에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에서 붉은 꽃잎이 피었다.
그 꽃 한 송이가
지나가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왜 웃고 있니
이토록 외로운 섬에서?
내가 대답할 차례도 없이
꽃잎은 다시 물었다.
너는 언제부터 여기에 왔었니?
여기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외로운 이 섬 너는 알고나 온 것이니?
나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이 섬의 울림은 내 안의 가득했다.
외로운 섬 이야기 시문에 머물다 감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