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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우주 어딘가에 있는 행성 '테라'
이 곳에는 우리와 같은 인류가 살아가고 있다.
고대부터 오랜 부족과 국가로 갈라져 전쟁을 반복하던 테라의 인류는
'카이저'라는 대왕이 이끄는 대제국에 의해 그들이 테라에 출현해 서로 싸움을 반복한 이후
최초로 통일을 이루게 되었다. 그 이후 통일된 세계 제국은 수 백년동안 안정과 번영을 누려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방탕한 후손이 황위에 오르면서 제국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세계력 1930년, 주요 농업 생산지역에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인 식량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나 제국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컸다.
설상가상으로 주식시장의 붕괴로 대공황이 발생하여 수 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백성들은 고통 속에 빠졌으나...
"서민들이 빵이 없어 굶어죽어가고 있다고? 그럼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는가?"
귀족들과 부유층들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 해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나라를 돌봐야 할 황제마저 마찬가지였다.
1931년 3월 1일 제국 황궁
"폐하, 작년의 대기근으로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티라나에서는 종족간의 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지방 정부에서는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제국군의 개입을 요청하고 있사옵니다. 뿐만 아니라..."
36세의 젊은 나이로 제국 재상에 오른 루니 왈라드는 황제의 집무실에서 황제에게 한창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루니는 이례적으로 평민 출신으로 재상에 오른 인물로 다른 관리들과 달리 출신이 고귀하지도 않았고 뇌물을 바치지 않은 순전히 그의 실력으로만 황제의 총애를 받아 재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귀족 출신과 제국 정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다른 관리들의 텃세는 심했고 그것이 그가 재상으로서 일을 처리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의 상황은 하나같이 심각하고 나쁜 것들로 개중에는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들도 많았으나, 관리들과 귀족들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 황제는 정치에 흥미를 잃고 쾌락만을 쫓느라 모든 것을 재상에게만 떠넘기기만 하고 있었다.
"흠흠... 그런 건 그대들이 알아서 좀 하지 그러나? 짐은 이따가 귀족들을 만나야 하는데..."
이번에도 황제는 재상이 건네준 보고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딴청만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폐하. 이 보고서들은 폐하께서 꼭 읽어보셔야 할 아주 중요한 것들이옵니다. 최종적인 결정은 모두 폐하께서 하셔야 합니다."
"아니오, 짐은 우둔한데다 지금 일할 기분이 아니니 그대가 알아서 하시오."
루니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마음 속으로 분을 간신히 삭힌 그는 파면, 아니 죽음까지 각오를 하고 황제에게 간언했다.
"폐하, 지금 계속되는 기근과 경제 공황, 그리고 부족간의 내전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있사옵니다. 그들이 가련하지도 않으십니까? 폐하와 다른 귀족들은 편안한 궁전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저 밖에 있는 백성들은 그렇지 못하옵니다. 저는 한 때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어 그 사실을 잘 아옵니다. 백성들은 폐하께서 다시 선정을 베푸시어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다시 행복한 웃음소리를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순간 황제는 책상을 내리치더니 재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노려보았다.
"지금 그대는 감히 짐을 가르치러 드는가? 내 어찌 백성들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지금 그대가 할 일은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오! 앞으로 황제의 재가가 필요한 문건들은 그대가 다 알아서 하던지 말던지 맘대로 하시오,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시오!"
'아아... 이 나라도 곧 끝장나겠구나...'
집무실 문 밖을 나서는 재상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호오 저 귀여운 여인은 누군가? 아르덴 공?"
"폐하, 제 딸이옵니다. 이번에 폐하께서 연회를 여신다는데 꼭 참석하고 싶어한다고 해서..."
"하하하, 참으로 아름답구나, 이리 오거라. 아르덴 공, 그대의 딸이 참으로 마음에 드오, 그대만 괜찮다면 내 애첩으로 삼아도 되겠소?"
"아이고,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영광이옵니다. 폐하, 그렇지 않니? 얘야?"
"폐하, 참으로 황공하옵니다."
"으하하하하하!! 오늘은 참으로 경사스런 날이로구나!!! 자자, 모두 건배!!"
황제가 자리를 비운 황궁의 커다란 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굳은 얼굴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
이 때, 화려하게 치장된 제복을 입은 한 건장한 남성이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셨습니까? 마마."
"때가 되었다."
순간 남자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
"이제 우리가 알던 모든 세계는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모두에게 일러라, 때가 되었다고."
"알겠습니다!!"
황궁 근처 제국 재상 집무실
-따르르르릉!
"재상이오."
"각하, 큰일났습니다! 반란입니다!!"
순간 재상은 책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소리요? 갑자기 반란이라니??"
"광명교단이라는 자들을 아십니까?"
"그 자들이라면 종말이 닥쳐온다니 뭐니 떠들어대는 광신도들 아니오? 그럼 설마..."
"그 자들이 앞으로 곧 루시퍼라는 자가 내려와 이 세계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면서 그 전에 지상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 종말을 맞이해야 한다며 세계 각지에서 무장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광명교를 믿지 않는 평범한 서민들까지 그들에게 합류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황궁 내에서도 그 교단의 신도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 있는데... 현재 황궁 내부와 수도의 상황은? 혹시 황제 폐하께 무슨 변고는 없는가?"
"다행히 아직까지 별 일 없습니다만, 각하께서 염려하시는 것처럼 황궁 내에 내통자가 있을 걸 우려해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즉시, 황제 폐하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계엄령을 선포하시오! 그리고 그 광신도들을 조속히 진압할 수 있도록..."
순간, 집무실 밖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집무실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콰콰쾅!!!
"썩어빠진 제국과 황제에 죽음을!!!"
"와아아아아아!!!"
"곧 광명의 천사 루시퍼가 이 땅에 내려올 때에 선택받지 못한 자들 모두 저주받으리라!!!"
"와아아아아아!!!"
반란의 물결은 제국이 지배하는 전 세계 각지로 뻗어나갔다. 반란군이 휩쓸고 지나간 곳은 약탈과 방화로 그야말로 초토화되었고, 제국군이 긴급히 소집되었지만 이미 주요 대도시들이 반란군에게 점령당했고 굶주린 백성들은 반란군에 가담해 약탈을 계속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국의 독재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주주의자들과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이민족들의 봉기까지 이어져 제국의 대부분 지역은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1931년 3월 4일
제국 정규군의 힘으로도 반란을 진압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제국 재상 루니 왈라드는 각 지방의 귀족들을 설득시켜
그들의 사병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제국은 황제에 충성하는 귀족들에 한해 사병들을 보유하도록 허용했는데,
이것은 각 지방의 귀족들에게 그들 스스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기도 하면서
전쟁을 통한 강압적인 방법으로 탄생한 세계 제국이 수 백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한 방편이기도 했다.
실제로 귀족들의 사병이 여러 차례의 반란과 봉기를 진압하는데 도움을 준 적도 많았다.
재상 역시 그런 과거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으나,
재상은 이것이 제국의 멸망을 불러일으킬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 설상가상으로...
"황제 폐하와는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 건가?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
집무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사무원들이 타자기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로 정신이 없었고, 전화통에는 불이 나고 재상의 손은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지지직...) 그게 반군이 통신망을 파괴하고 다니는데다, 수도 인근에 (지지직...) 전투가 격렬한지라... 저희 병력이 황제 폐하께서 마지막으로 연회(지지직...)참가한 아르덴 공의 저택에 가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지지직...)니다. 현재로선 아르덴 공 일가는 물론이고 황제 폐하의 안위(지지직...)파악할 길이 없습(지지직...)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잡음이 너무 심해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3일동안 폐하의 안위조차 알 수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폐하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제국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조속히 폐하의 행방을 찾도록 하고, 다른 대신들과 황실 가족의 신변에도 각별히 주의하도록, 그리고 일선 사령관들에게 반군과의 전투에서 무고한 백성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전하게. 백성들의 안전이 우선일뿐만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이 반군에 선동되는 상황에서 백성들이 우리 군에게 피해를 입는다면, 이 반란을 진압할 수 없을 것이니까."
전화를 내려놓은 재상의 몰골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방금 전에 자신이 전화기에 대고 뭐라고 떠들어댔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반란이 터지고나서 3일동안 단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재상은 여전히 쉴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곳
"으으..."
황제가 눈을 떠보니 왠 음침하고 습기가 가득찬 게 불쾌하기 짝이 없는 작은 독방에 갇혀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게다가 나는 분명 아르덴 공의 집에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게다가 그는 지금 아르덴 공의 집에 갔을 때 입었던 화려한 예복이 아닌 죄수들이나 입는 허름한 푸른 셔츠를 입고 있었다.
황제가 한참동안 상황파악을 하고 있는 동안 어디선가 차분하면서 사무적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셨군요. 폐하."
순간 황제의 눈이 번쩍거렸다.
"화...황후? 아니, 도대체 여긴..."
"걱정할 것 없어요. 여긴 아무도 모르는 곳이니까, 오직 우리만이 아는 비밀스런 공간이랄까?"
순간, 황제는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황후! 설마, 그대가!!"
"후훗... 생각보다 두뇌 회전이 빠르시군요. 하지만 그러면 뭘 합니까? 폐하께서는 곧 제국의 멸망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시게 될텐데 말입니다..."
"네 이년!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 네 어찌 감히... 내가 그대를 얼마나 총애하였거늘..."
황제는 분을 참지 못하고 벽을 주먹으로 때리며 날뛰기 시작했다. 순간 밖에서 들리는 황후의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입 닥쳐. 네 배 밑에 깔려있었던 그 지옥같은 시간들, 백성들 앞에서, 대신들 앞에서, 네 놈과 함께 억지 웃음 짓던 그 순간 떠올리기도 싫어."
"뭐...뭐라고?"
"이 세계가 다 네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줄 알았지? 이제 네가 알던 세계는 끝장날 거야. 이제 이 세상은 광명의 천사가 지배할테니 말이야. 법과 질서의 시대는 가고, 광명이 주는 진리 앞에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상..."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네 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제국은 영원하다! 내가 비록 개망나니 소리를 듣는 건 잘 알지만, 황제의 자리는 신이 내려주신 것이다. 넌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어!"
황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나 감시 카메라로 황제를 지켜보던 황후는 그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어리석은 인간 같으니. 저 자를 데리고 가서 시작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녀의 곁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흰 수염을 기른 한 남자가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바로 아르덴 공이었다.
그 후...
전쟁은 수 년동안 계속되었다. 제국 정부는 각 지방의 귀족들의 사병을 동원했고 광명교단은 계속해서 세력을 늘려가면서
제국의 분열은 가속화되었다. 실종된 황제와 황후는 끝내 찾지 못했고 불과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황태자(황제 전 부인의 소생, 황제와 현 황후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가 황위에 즉위했으나, 제국은 사실상 지방 귀족들의 도움 없이는 존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제국의 통제력이 사라지자 각 지방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사병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군벌 세력을 구축했고,
광명교단 역시 초반의 위세가 사그라들면서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군벌들에 대항하는 게릴라전을 계속했다.
그렇게, 우리는 1936년을 맞이했다.
이제 세계는 분열되었고, 앞으로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혼란이 언제까지 지속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부디 누군가 나서서 이 혼란을 잠재우고 다시 세계를 안정시키기를...
아 저도 대세를 따라 출연진을 받습니다.
아무거나 배역 고르시면 되는데요 군벌 국가원수급이나 광명교단, 제국 관련 인물이면 더 비중이 많이 나올 겁니다.
사진 출처 - 구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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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광명교단 최고지휘자로 해주세용 ㅋㅋ 정말 뭔가 있어보이네요,, 끝까지 완결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너도치트치면고수
으아아아앜ㅋㅋ 웬지 진지해!! 저는 광명교단 부!교!주!
크고 알흠다운 이베리아의 '새끼고양이의 발바닥'(이라고 쓰고 일본이라 읽는다) 교주점 =ㅂ=;
알고보니 독일연방공화국크리 ㄷㄷ
갯수 보면 78개. 그럼 36년 시나리오 국가만 등장. 그러면 샛노란색은 일본뿐 ㅋㅋ
중국공산당의 우두머리
전 있으면한쿡최고로
흑막쟁이로 ㄷㄷ
어딘가에 짱박혀있을 독일의 국가원수로....
남아있는 제국 정규군 총사령관이요ㅎㅎ 이름은 '카를로스 바에도르 에르난데스 데 라모스 ' 왠지 대작삘나네요 기대합니다ㅋㅋ
'룩셈부르크' 공 모켓 <<
천황이요 ^^
전 탄누투바 대통ㅋㅋ바투누탄에게는 오직 승리만이!
그냥 끝까지 살아남는 역 아무거나요. 아! 최소 조연 이상으로요~
저도 뭐 제국 아무 인사나 하나 시켜주십사 합니다 ㅎㅎ
스탈린 ㅋㅋㅋㅋ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연인의 배신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일본제국 (제국에서 분리) 1대 젊은황제로좀;
걍 어딘가 남아있는 제국군 기갑병으로... 끝까지 살아 남았으면 좋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