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3-18, 코로나를 이기고
코로나 후휴증을 잘 이기고 어머니 댁에 들렀다.
가루세제가 떨어졌다 하셔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마침 은영 씨 세제도 떨어졌기에 사는 김에 두 개를 계산했다.
몇 주 전, 어머니 댁 거실을 청소하다 텔레비전 선반에 놓였던 여러 개의 액자 중 두 개가 망가졌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깨진 부분을 테이프로 붙여 놓으셨다.
은영 씨 사진 현상하러 사진관에 갔을 때 어머니 댁 액자가 마음에 걸려 가벼운 것으로 두 개를 사두었다.
금방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은영 씨의 코로나 확진으로 그러지 못했다.
“엄마, 안녕하세요? 엄마, 나 왔어요. 안녕하세요? 엄마! 에이, 엄마!”
차에서 내려 현관에 들어설 때까지 어머니를 불렀다.
오랜만에 어머니 얼굴 뵈니 더 반가운 모양이다.
“은영이, 왔나? 코로나 걸려서 애먹었제? 밥을 잘 못 먹는다 카더만 얼굴이 좀 애빗네. 선생님도 애잡수셨지요? 나도 아침에 밭에 갔다 와서 좀 전에 밥 먹었다.”
어머니는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으셨다.
마침 청소기를 돌리고 계셔서 은영 씨는 어머니를 도와 물걸레로 거실을 닦았다.
청소를 끝내고 어머니는 과일을 내오셨다.
“큰아하고 작은아하고 지난주에 왔다 갔어요. 작은아가 복숭아하고 수박하고 사왔더라고. 비가 자꾸 와서 그런지 과일이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냉장고에 넣어둔 거니까 시원해요. 보자, 은영이는 접시에 잘라줄 테니까 포크 찍어서 먹어라. 선생님도 얼른 들어요.”
어머니는 복숭아 껍질을 벗겨 작게 잘라 먹기 좋게 담아주셨다.
과일 먹는 동안 새 액자로 사진을 옮겨 담았다.
망가진 액자는 분리해서 버린다셨다.
“나는 잊어먹고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사오셨구만. 새 걸로 바꾸니까 새뜩하니 좋네.”
어머니는 사진 담긴 새 액자를 조심해서 선반에 올려놓았다.
격리 중에 권사님이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참, 인상만큼 마음씨가 고운 분이네요. 은영이를 그리 살뜰히 챙겨주시네. 고맙기도 하지. 은영아, 교회 가면 권사님께 꼭 고맙다고 인사해라, 알았제?”
“예!”
2023년 8월 3일 목요일, 김향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문은영, 가족 23-1, 새해 인사
문은영, 가족 23-2, 큰오빠의 부탁
문은영, 가족 23-3, 백신 접종과 명절 일정 의논
문은영, 가족 23-4, 가족과 명절을
문은영, 가족 23-5, 명절 쇠고 귀가
문은영, 가족 23-6, 명절 이후 안부
문은영, 가족 23-7, 가족 계획 의논
문은영, 가족 23-8, 은영이는 놀다 가거라
문은영, 가족 23-9, 은영이가 했나?
문은영, 가족 23-10, 엄마, 책!
문은영, 가족 23-11, 꽃길에서 봄을 느끼다
문은영, 가족 23-12, 생일은 어떻게?
문은영, 가족 23-13, 가족과 생일을
문은영, 가족 23-14, 어버이날
문은영, 가족 23-15, 어머니와 창포원 산책
문은영, 가족 23-16, 이사 선물했어요
문은영, 가족 23-17, 동생한테 어울리네요
첫댓글 어머니 댁 들를때마다 여기 저기 살피시는 군요. 새 액자 구입하고 전하는 일도 아주머니가 하게 도우시니 사회사업 거리가 되겠네요.
이미선 권사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도우시니 감사합니다.
청소 끝나고 둘러 앉아 과일 먹으며 일상을 나누는 풍경이 정겹고 평안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