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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제불교회관 원문보기 글쓴이: 최용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도심 실내공기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300~400여 가지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아토피성 천식, 비염을 유발한다.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은 식물에 의해 제거가 가능하다.
식물은 잎과 뿌리를 통해 오염물질을 없앤다. 잎에 흡수된 것은 광합성에 의해 대사산물로 이용되고, 토양으로 흡수된 것은 뿌리부분 미생물에 의해 제거된다. 또 식물에 방출되는 음이온 산소 수분 등의 물질이 공기를 청정하게 만든다. 햇빛을 많이 쐴수록 광합성 속도가 증가해 오염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포름알데히드 제거효과가 가장 큰 것은 양치류다. 고비나 부처손, 디펜바키아, 스킨답서스 외에 라벤더, 로즈마리, 애플민트 같은 허브도 좋다. 아토피성 천식을 앓고 있다면 치자나무, 귤나무, 테이블야자를 기르자. 공간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다.
침실에는 밤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선인장, 다육식물, 호접란 등을 두고, 욕실에는 암모니아를 없애주는 맥문동, 관음죽, 테이블야자 등을 기른다. 가스레인지 등 화기를 사용하는 주방에서는 불완전 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쉽다.
이곳에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돈나무를,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에는 음이온이 방출되는 팔손이나무, 밀로덴드론이나 기억력을 높여주는 로즈마리 등을 키우자. 우리가 화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 곧 천연의 공기청정제가 됨을 체험할 수 있다.
공간크기에 따라 공기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화초의 양도 비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아파트 108㎡에서 거실 넓이가 약 20㎡이며 이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이 실질적인 새집증후군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화분을 포함한 식물의 높이가 1m이상인 큰 식물일 경우 3.6개, 중간크기의 식물은 7.2개, 30cm이하의 작은 식물은 10.8개를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적 여유가 된다면 크고 작은 식물들로 실내정원을 꾸미는 것도 좋다. 햇빛이 잘 들어오고 공기가 잘 통하는 베란다에 다양한 화분으로 정원을 만드는 것 외에 이동이 가능한 작은정원 ‘디쉬가든’도 추천한다. ‘디쉬가든’은 작은 접시나 컵 등 생활용기를 활용해 정원을 꾸미는 것으로, 실내공간을 장식하는데 적합하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심신회복과 재활에도 효과가 커, 원예치료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원예치료란 말 그대로 식물을 기르면서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근육을 사용해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안정을 통해 대인관계를 원활히 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을 치유하는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노인을 대상으로 집단원예치료를 한 결과 우울감이 줄고 자아존중감은 늘었다는 연구조사도 있다. 그만큼 식물을 기르는 행위 자체가 심신안정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