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을 찾고 싶다
김 난 석
몇 해 전 실버방 책임을 맡고 있을 때였다.
가끔 원로회원들을 불러 모아 점심과 함께 담소를 나누곤 했다.
이때 늘 숲님이 고맙게도 여러 차례 협찬을 해줘서
그 협찬금으로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
오는 정이었던 것이다.
그네는 언젠가 전국 여성 삶의 이야기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그런 소양이 있기에 카페에 늘 감동을 주는 글을 올리곤 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잘 읽었다고 화답한 게 인연이 되었던지
내가 정을 많이 받았던 것인데
이게 나에겐 오는 정이었던 것이다.
그네는 논산에 산다고 했다.
어느 날 나는 논산 구경을 하고 싶다고 했다.
거기 황산벌의 계백장군 사당을 둘러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랬더니 안내하겠다고 했다.
나 혼자 가면 괜한 오해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당시 운영자였던 태허공님을 동반자로 불렀다.
함께 그네에게 가는 정을 베풀고 싶었던 것이다.
셋이 함께 논산 황산벌의 계백장군 묘와 사당을 둘러보고
탑정 호숫가 음식점에 들어 메기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나의 시집과 산문집을 선물로 건넸던 기억이다.
차 한 잔을 하기 위해 카페에 들려 서로 마주 앉았는데
그네가 태허공에게 손을 내보이며 손이 예쁘지 않으냐고 했다.
이때 태허공은 예쁘다고 화답했지만
건조하기 짝이 없는 말투였다.
그래서 내가 그네의 손을 덥석 잡아들고 쓰다듬으며
“아, 이렇게 예쁘다고 해야지 그게 뭐냐?” 고 나무랐던 기억이다.
태허공과 함께 내려가 우리가 밥을 따뜻하게 대접할 요량이었는데
기회를 빼앗겨 대접을 받고 왔으니 이걸 어쩌나 싶어
서울에 돌아온 뒤에 제주산 옥돔을 보냈던 기억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니
내가 우정 오는 정을 갚기 위함이었던지
아니면 황산벌을 둘러보고 싶었던 것인지
괜히 바람이나 쏘이려고 그랬던 것인지
그네가 보고 싶어서 그랬던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오는 정 가는 정은 이렇게 끝이 나고 말았으니
잘 지내는지, 바람결에라도 소식을 듣고 싶은 것이다.
(지난 9월의 단상)
동지도 지났으니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이 해도 다 가게 된다.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게만 느껴져 사방을 둘러보게 된다.
이런 땐 누굴 불러내어 밥이라도 함께 먹고 싶지만
이물 없는 이웃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나들이나 해봐야겠다.
날이 추워지더라도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하면
심한 추위는 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김제의 모악산에 가보고 싶다.
거기 가면 백제 법왕 때 창건되었다는 금산사가 있고
그 안엔 국보로 지정된 미륵전이 있다.
미륵불은 지금 도솔천에 상주하지만
인간세계가 정토화 되면 부처님으로 오신다니
언제쯤이나 오시려는지 살짝 엿보고 와야겠다.
모악산엔 김일성의 조상 묘도 있다 한다.
터가 어떻게 생겼기에 그 후손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는지
살펴보고 싶은 것이다.
김제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가 있다는데
제천의 의림지와 어떻게 다른지도 보고 싶다.
“김제, 광양, 수안, 옹진, 운산, 성천, 대유동”
이건 내가 초등학교 때 배운 사금(砂金) 생산지이다.
오랜 이름을 내가 어떻게 지금도 외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배금(拜金) 사상에 젖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그곳 옛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김제엔 글벗 모악 산 님이 머물고 있다.
이민생활 말년에 노모를 모시겠다고 홀로 귀국했다는데
인연이 되면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얼마 전엔 한양에서 글벗들 모임이 있다기로
그게 무어라고 모악산에서 올라와 두 시간 남짓 머물다 갔는데
이런 게 바로 가는 정 오는 정이리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랬군요.
고마워요.
카페의 원로회원이셔서 지인도 많고 추억도 많으셔서 전국 어디를 가시더라도
외롭지는 않으시겠습니다. 김제에 모악산이 있군요, 그곳에 사시는 님이라면
아마도 무악산님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지난 수필방 모임에서 만났던
그 님인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다니시기도 어렵고 유적지 탐방 또한 쉬운 일은 아닐터인데요
또 가보고싶다 하시니 아마 머지않아 성사가 되지 않알까 예상이 됩니다. ㅎ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원로라고야 할 건 없지만
연말이 가까워 오니 무언가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가는 정 오는 정.
생각에 빠져 듭니다.
이제는 오는 정 도 그만.
있는 정 잘 보듬어 오래 오래
같이 하는게 수.
새해에도 건강 유지 하시어
올해처럼 지내시길요.^^
그럼 가는 정도 마감했다는 소리겠네요?
그저 건강하게만~
선배님~^^
해피모닝입니다.
그립고 좋은 친구는
돈으로 살수 없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늘 보물들과 정으로 소통하면서
이제 몇일 안남은
송년의 달 마무리 잘 하시고
성탄 이브날을 뜻깊고
의미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
네에 친구라는게 따로 있는건 아니지요.
그저 순간순간 좋은 인연을 쌓아 가노라면 훗날 훈훈한 기억으로 재생되곤 하지요.
모악산 글을 보고서 참 반가웠읍니다.
모악산을 근처 에서는 무악산 이라고 불렀지요.
본래의 이름 이 무악산 이었다고
하는 설도있고 모악산을 전라도 식 발음으로 무악산 이라고 불렀는지는 저도 알지는 못합니다.
무악산은 전주역에서 30분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와 김제 역에서 한시간 정도 의 간격으로
운행되는 시내 버스가 있습니다.
김제역 시내버스 요금은 1000원
입니다.
유명한 벽골제도 있고요.
오실때 연락주시면 제가 안내하며동행 하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큰추위가 온다네요.
두루두루 살펴야겠어요.
소가 있으면 덕석도 씌워줬는데~
오늘저녁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며
한해의 들뜬 기분으로 이브를 맞기도 했지요.
옛날에는 요.
또 한해의 끝자락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생각한다기 보다는
공허한 시간을 메꾸어 보는 만남의 시간에
의미를 먼저 하는 것이겠지요.
연륜이 그런 가 싶습니다.
지나간 인연을 끌어내 보는 것은
석촌님의 연말연시를 장식할
옛생각에서 찾아오는 가 싶습니다.
연륜이 그런 가 싶습니다.
이젠 들뜰 것도 없지요.
그저 생각지 못한게 있나 둘러볼 뿐입니다.
전주~ 김제 이 동네에서는 성산(聖山) 으로
추앙받는 산이 모악산인듯합니다
만만치 않은 날씨지만 모악산 밑의 오순도순한
모임의 모습이 그려 지는군요!
꼭 눈이 후르륵 날릴듯한 크리스마스 전 날 입니다
그러게요.
바짝 추위가 다가오나봐요.
좌로 부터 김준희, 늘숲, 은숙
늘숲님의 흔적 입니다
사진만 봐도 반갑네요.
그런데 이거 본인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우리야 괜찮지만~
금산사가 있는 모악산은 오래전에 가 본적이 있는데
정취가 있더군요.미침 무악산 님이 고향땅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계시니 연락이 되면 시간을
같이 보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년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네에 한해 마지막 귀중한 시간들
잘 정리하세요.
35사단 근무때
모악산에 훈련을 간 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잠시 옛추억에 젖어봅니다
그랬었군요.
추억이 많겠네요.
저는 석촌호수에 가면 석촌님이
생각 날것 같습니다.
그쪽에 제 대녀가 살고 있어
한국 가면 석촌 호수 둘레를 걷고 오지요.
이렇듯 지명을 통해 누군가를 생각하는것이
카페의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오시면 연락주세요
호반카페에서 차 한 잔 하게요.
모악산은 봄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겨울눈을 덮고 있는 모습도 포근할 거 같습니다.
주변이 있는 사찰들도 고즈넉하겠지요.
네에 그런데 눈이 오려는지~
하긴 눈이 와도 추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