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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8. 어버이날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에 갔습니다
10여일 전부터 비행기를 탈려면 주민등록증이 있어야하니 잘챙겨
두시라고 전화를 했으나 아버지께서는 주민등록증을 어디다 두었는지
찾을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면사무소에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 오치동 우리집에오니 20:00시가 넘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73세 아버지는 79세의 촌스러운 노인들 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기차는 여러번씩 타보았어도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는 한번도못타 보셨습니다
부모님들은 익산에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간 큰누나네집에 다니면서도
기차를 타보았고 큰형이 군대갔을때는 6주동안 논산훈련소로 면회를
다니면서 매주 절반쯤 삶은닭과 찰밥을 해가지고 면회를 갔었습니다
1950년대 중반이라 냉동시설이 없었기에 생닭으로 갖고가면 상하니까
절반쯤 삶아갖고가서 면회장소에서 가지고간 솥단지로 끓였답니다
집에서부터 솥단지와 잘게쪼갠 장작을 보따리에 싸가지고 갔었답니다
그때는 첫주부터 6주간 교육을 마칠때까지 모두의 부모님들은 가난한
살림에도 빚을 얻어서라도 돈을만들어서 매주 아들의 면회를 다녔드랍니다
어머니가 논산훈련소에 면회다닐때 처음에 아무말도 안하시던 아버지가
3번째 부터는 아버지께서도 논산훈련소에 따라갈련다고 하셨답니다
평소에도 어디든지 돌아다니시기를 좋아하셨던 우리 아버지 였습니다
군인간 큰아들도 보고싶고 논산훈련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가보고
싶으셨던것 같았던가 보았습니다
면회가기 2-3일 전부터 관솔이붙은 마른소나무를 골라서 짜구로 (깍기)
잘게쪼아서 보따리에 들어가기좋게 장작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면회가기 하루전날인 금요일 오후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꼭싸움이 낫습니다
차비도 없는데 무엇하러 따라올려고 하느냐 딸네집에 혼자가는것도 미안한데
무엇한다고 둘이나가냐 였습니다
아버지가 그래도 따라간다고 하시면
" 나는 안갈랑게 영감이 찹쌀이랑 갖고가서 닭이랑 끓여서 맥이고와잉 "
하면은 아버지는 항상지고 말았습니다
닭을잡아서 털도뽑고 볏짚불에 꼬슬려놔야 먹을때 훈제 냄새도나고 맛있는데
저녁밥을 먹을때가지 닭을안잡아주니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2차전을 벌였습니다
" 애미가 저좋아하는 찰밥이랑 닭을쌂아 갖고오는가 눈빠지게 기다리다가
말것제이 "
아버지는 이것으로 KO가 되셨습니다
항상 오밤중에야 닭을잡았기에 언제나 작은누나와 내가교대로 등불을들고
불을비춰 주었습니다
닭몸둥이는 논산으로 큰형한테가고 닭대가리 모가지 날개조금 닭발두개
닭창자등은 작은누나가 쌀가루를 뿌리고 절구통에넣고 찧어으게서 자잘한
닭뼈조각이든 기막히게 맛있는 똥그랑땡을 만들었습니다
미역국이나 무우를넣고 국을끓이면 누런기름도 둥둥뜨고 아주맛이 있었습니다
그똥그랑땡이 나에게는 언제나 3개가 들어오고 아버지국에는 5-6개가 들어갔습니다
국에밥을 말아서도 나는언제나 그것부터 건져서먹어 버렸습니다
달라는 말을안해도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아버지 국속에서 그것을 두개는
건져서 내국그릇에 넣어주셨습니다
작은누나한테 그추억속의 기막히게 맛있는 그동그랑땡을 여러번 부탁을 했는데
아직도 못먹어 봤습니다
어머니가 김을구어서 줄때도 아버지는두장 나는한장을 주셨습니다
그때도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절반을 떼어서 주셨습니다
막내이기에 안쓰러워서 였는지 사랑해서 였는지를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2007년 부터는 지리산이나 덕유산에 다녀올때는 언제나 부모님 산소에가서
텐트를치고 2-5박을 하면서 따듯한밥과 찌게랑 커피도 대접하고 있습니다
산소에 절을할때는 언제나 목이메이고 잘해드리지 못한것이 죄송스럽고
후회 된답니다
5.8. 어버이날이라 막내 며느리가 달아준 빨간꽃을 가슴에달고 택시를타고
광주공항에 갔습니다
주민등록증이없는 아버지께서는 제일나중에 타야한다고하니 못타는것인가
하시며 퍽불안해 하시는 눈치이기에 틀림없이 타니까 걱정마시고 안심하시라
했어도 눈빛은 몹시 초조해 하셨습니다
맨나중에 주민등록등본과 어머니의 주민등록증을 대조하고 나서야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갔습니다
비행기에 타시자 아버지의 얼굴은 아주밝게 펴지셨습니다
광주에서 제주도에 다니는 F-27 이고 44인승 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앞자리에 앉은분에게 비행기를 평생 처음타보는 노인이라고 사정을
하여서 아버지도 창가에 앉으셨습니다
예쁜 스트듀어서 아가씨가 한복을입은 촌티가 많이나는우리어머니와 아버지께는
사탕도 한웅쿰씩 쥐어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사탕을 아버지께 드리니 아버지의 조끼주머니가 불룩했습니다
제주도가 가까워 지면서 바다에떠있는 배를본 아버지가 뒤를돌아 보시면서
" 어이 저그배좀 보소이 앗따 열대도 더되네이 "
하시니 어머니는
" 아저것들이 갈치랑 조구랑잡는 배대여 "
" 암 홍어도잡고 가오리랑 꽁치랑 다잡것제 "
하였습니다
광주에서부터 나와절친한 화정동 예비군 중대장인 이기주님 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간신히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구했습니다
올때는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KAL호텔 지점에가서 사정해서 비행기표를
끈으라고해서 택시를타고 KAL 호텔에 갔습니다
택시를 금방타고 금방내리니 우리 어머니는 돈아까운디 걸어올것이제
택시를 탔다고 한참을 두런거리 셨습니다
제주도에서 3밤자고 광주로갈표를 끈어야하니 둥근의자에 잠시앉아 계시라고
했더니 우리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넓은 호텔로비를 이곳저곳 구경하시면서
돌아다니시더니 피곤하신지 객실로 올라가는 빨간카피트가 깔린계단에
두분이 나란히 앉아계셨습니다
나는 비행기 표때문에 KAL직원에게 비행기를 처음타보는 노인들이니 편리를좀
봐달라고 사정을하고 있는데 카메라 후레쉬가 몇번이나 터지기에 뒤를쳐다보니
외국인들이 우리어머니와 아버지의 한복입은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계속해서
찍는것 이었습니다
내가 쳐다보면서 어머니께 손을흔들며
" 어머니랑 아버지의 사진이 미국이랑 영국이랑 일본에도 가니까 좋은일 아닌가
많이 찍으라고 그데로 가만히 앉았어이 "
했더니 KAL 아가씨도 죽는다고 한참동안을 웃었습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솔차니 큰소리로
" 앗따 번쩍 번쩍 불이튕게 눈멀것다야 "
하셨습니다
비행기표가 광주는 도저히 안되고 3일후 11일날 여수행 비행기에 3석을
겨우겨우 만들었다고 표를끈어 주었습니다
이곳 저곳으로 전화하는 것을보니 참으로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비행기표를 못구하면 멀미약을 잡수게하고 배를타고 목포로 나와야 했습니다
집나서면 고생이라더니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이곳저곳 여관을찾아 다니는것도
아주 힘든일 이었습니다
배가고프니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식당에가서 생선모듬 찌게로 저녁을먹고 한쪽에
앉아계시도록 양해를구하고 여관을 10곳도넘게 찾아다녔으나 빈방이 없었습니다
갔던집을 모르고 또갔더니 걱정을 해주면서 중학생인 자기아들의 작은방이라도
괜찮겠냐고 하시기에 얻어먹는 주제에 보리밥쌀밥 찾겠냐고 하였더니
그말은 전라도 사람들이 쓰는말인디 어디사냐고 묻기에 정읍이라고하니 자기들은
해남이라고 하면서 아주 반가워 하면서 큰방은 2만원인데 만원만 달라고 하셨습니다
식당에가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러가니 식당주인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관광철이라 전화로 미리예약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화장실을 알려드리고 이도닦고 발을 씻으시라고하니
손을 흔드시면서 집에서 다씻고 왔다고 그냥 주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여관에서는아침밥값 만원을주고 셋이서 아침밥도 아주 잘먹었습니다
퍽큰 조기새끼 3마리와 돔새끼도 3마리를 튀겨서 주었는데 이가좋으신
우리아버지께서는 조기와돔의 대가리까지 깨물러서 다잡수어 버렸습니다
구경다니면서 냄새나면 남들이 흉보니 이를닦고가야 한다고하니 두분은
마지못해 나를따라서 화장실에가서 내가챙겨주는 칫솔로 양치를 하셨습니다
친누나같은 광주전원그릴 오애녀 누나네 언니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2도1동이 어디인지 송희철이가 금방왔습니다
" 너는 제주도 사람이니 여관방을 얼른좀 알아봐라 짐을맞겨두고 구경다닐련다 "
왜 어젯밤에 전화를 안했냐고 하기에
" 네가 광주에있지 여기온걸 내가어떻게 알것냐 광주로 전화하니 너의이모가
희철이도 제주도에 갔다면서 너희집 전화번호를 알려주드라 "
희철이가 공중전화를 몇번하더니 깨끗하고 좋은방이 있다고 여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주넓고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희철이는 오늘은 할일이 있으니 나혼자 택시타면서 제주시를 구경하라고 하면서
내일은 서귀포의 여러곳을 안내해 준다고 했습니다
택시를타고 용두암으로 갔습니다
아침이른시간 인데도 관광객이 서너팀이 보였습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가면서 용두암을 대충은 설명을 해드렸는데 어머니께서는
" 내눈에는 크다큰 바오땡이만 (바위만) 서있제 용대가리가 아닌것 같은디 "
아버지께서는
" 여기서 체다보소이 (쳐다) 고개를쳐든 용대가리 안같은가 "
" 응 여그서봉게 용대가리 같네이 "
서울에서온 50대의 부부와 품앗이를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부부는 쇼핑빽에서 조고만 빵3개를 주셔서 아주 고마웠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분들이 준빵을 들고다니기 귀찬으니 뱃속에다
넣어버려야 편하다면서 빵을맛있게 잡수셨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바다에 떠있는 배들과 해녀들이 물질하는것을
아주 신기롭게 쳐다보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 저사람덜이 아침나절부터 바닷속으 들어가서 멋을 잡을까이 "
어머니가 혼잣말을하니 아버지께서는
" 소라랑 문어랑 미역같은것을 잡는다고 안허등가 "
하셨습니다
용두암에서 나와서 택시를타고 사라봉 공원으로 갔습니다
사라봉 공원에가니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그곳에는 KBS TV 인기드라마 " 거상 김만덕 " 의 김만덕할머니의 동상과
여러개의 큰간판에 TV에 방영된 장면들의 사진과 설명을 잘써놨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속극에서본 여러장면의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천천히 다훋어 보셨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저산이 제주도에서 제일높은 한라산 (1950m) 이라고하니
" 한라산이 방장산 보다는 안노픈것 같그만 "
우리 아버지는
" 거지방 (거의) 같것네 "
하시기에 방장산 보다는 두배도 더높고 우리나라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두번째 높은산 이라고 했더니 우리 어머니는
" 저것이 별로안노파 보이는데 그렇게 노프다냐 "
하셨습니다
사라봉공원 전망대에서본 제주공항과 큰배들이 떠있는 바다를 보시더니
" 여그가 진짜는 다있네이 바다랑 배도 잘보이고 저비양기 올라가는것좀봐
엄마 저놈은 하늘에서 내려오네이 "
우리 아버지께서는
" 저것이 전부다 강철쇠로 맹글아서 겁나게 무거울 것인디 하눌로 참잘도
올라가네이 시상은 (세상은) 참말로 좋은시상 이네이 "
우리 어머니는
" 제주도 귀경오는 사람들이 많은갑네이 비양기가 금방오고 또오고 허네이 "
" 글씨 말여이 "
" 먼 비양기가 저렇게 많대여이 "
하시면서 두분은 비행기들의 이륙과 착륙 하는것을 아주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다른곳으로 가실생각을 안하셨습니다
택시를타고 옛날제주도의 관청이었다는 관덕정 으로갔습니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식당을 찾느라고 두리번 거리는데 택시기사님이
태워다주신 식당은 아주 친절하고 맛있었습니다
얼큰한 우럭매운탕이 참으로 맛이있어서 밥을한공기 더먹었습니다
밥값을 계산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더먹은 공기밥값은
안받으 신다고 하셔서 돈보다도 경로우대가 아주 고마웠습니다
공짜로 구경한 용두암이나 사라봉 공원에비해 입장료를 내고들어간
관덕정은 볼것이 너무나 없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나 필요한곳 같았습니다
사라봉 공원에서 만덕할머니에 대한설명은 잘읽어보시고 두분이
드라마에대한 토론도 하시더니 어머니 께서는
" 야 돈만냇제 볼것도 없으니 아까 그리가서 비양기 귀경이나하자 "
하셨습니다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는게 재미는 있어도 우리 어머니는 피곤하신지
아이고 아이고 하시면서 자주 앉으시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나이를 6살더 잡수셨어도 우리 아버지는 몸이 가벼우셔서 인지몰라도
지친기색이 전혀없는 걸보니 대단한 강골이신것 같았습니다
제과점에서 단팥빵과 딸기우유 를사서 관덕정뒤 산책길로 갔습니다
구경 다니시면서 출출할때 잡수도록 할려고 삿는데 점심 먹은지가
한시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우리 어머니께서는
" 무건디 멀라고 성가시럽게 들고댕기냐 이리갖고 오거라이 먹어버리고
뱃속에다 너갖고 댕기게 "
아버지께서도 웃으시면서
" 그러자이 맛있는 빵같은디 먹을때 먹어버리게 "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 여그저그 돌아댕기면서 길바닥에다가 돈을깔고 댕기지말고 걸어서
살살 댕겨보자 "
우리 아버지께서는
" 여그까지 왔승게 택시타고 얼렁얼렁 (빨리빨리) 댕김서 여그저그
귀경을 많이허는것이 좋제이 안그렁가 "
하셨습니다
택시를타고 제주항으로 갔습니다
목포와 완도 부산으로 다니는 큰여객선들과 해양경찰의 큰배들을 천천히
구경하고 방파제로 가보았습니다
목포나 완도 부산등에서 비행기를 안타고 배로오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내리고 제주도를 구경하고는 이곳에서 배를타고 간다고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 그렁게 여그가 제주도에서 제일로 큰항구란 말이제이 "
오전에 사라봉 공원에서본 큰배들이 그자리에 그데로 있었습니다
항구가 좁으니까 저렇게 큰배들은 안떠내려가게 큰쇠줄로된 닷이란걸
내리고 저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을 해드리니 고개를 끄덕이 셨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서 물질하는 해녀들이 20명도 넘었습니다
방파제에서 2000원짜리 문어 소라 전복이든 해물한접시를 시켰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비린나는 날것은 싫다고 맛도 안보셨습니다
나도 날것을 별로안좋아 하기에 3가지를 한점씩만 먹어봤습니다
해물을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께서는 초장도 많이찍어서 볼이 불룩하게
맛있게 잘도 잡수셨습니다
저녁밥은 희철이네 집에서 먹기로 하였기에 여관방에와서 어머니 아버지께
발도씻고 양말도 갈아신고 이를 닦으시도록 했습니다
희철이를 따라서 희철이네집에 갔습니다
희철이 엄마께 빈손으로 왔다고 인사를 드리니 광주에서 희철이 이모가
전화가 왔는데 노인 어른들께 대접을 잘해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웃으셨습니다
큰교자상에는 처음보는 여러가지 별별 해물이 다올라와 있었습니다
건조해서 말린큰돔을 양념을 잘해서 쪄놨는데 참으로 맛이 있었습니다
해물을 좋아하시는 우리아버지는 이것저것 다잘잡수시는데 어머니는
마른돔으로 끓인국만 두그릇을 잡수시고 아버지가 맛있게 잡수시는걸
구경만 하셨습니다
" 인자 그만먹어 제주도 까지와서 짜구나면 (탈라면) 큰일낭게 "
하시는 바람에 희철이 엄마와 희철이는 죽는다고 웃었습니다
희철이네 집에서 저녁을 잘먹고 왔는데 여관에와서 조고만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는 방앞에 쓰리퍼가 두컬레씩 있는데도 여관복도 바닥이아주 깨끗하니
어머니도 그러시고 아버지께서도 양말을 신으신체 맨발로 화장실에 다녀오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 어떤놈 새끼가 물을 그렇게 많이도 찌크러 놨당가이 "
하시면서 두분이 두런거리 셨습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 응나도 물구댕이를 밟어서 양말을 다배려 버렸어 양말을 빨어야 쓰것어 "
하시기에 문앞에있는 쓰리퍼를 꼭신고 다니시라고 당부를 드렸습니다
두분의양말 네컬래를 화장실에가서 비누로 깨끗이 빨아다가 꾹짜서
따뜻한 요대기밑에 넣어놨더니 아침에는 고슬고슬하게 잘말랐습니다
여관에서주는 아침밥을 잘먹고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이를깨끗이 닦고나니
희철이가와서 가방을들고 서귀포가는 버스를 타러갔습니다
버스에서도 두분다 창쪽으로 앉아서 창밖을 구경하시면서 갔습니다
5.16 도로를 달려서 1100 고지에서는 버스기사님이 15분간 화장실도가고
사진도 찍으라고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희철이가사온 과자를 잡수시는 어머니 아버지께 5.16혁명후
박정희 대통령이 군인일때 전국의 깡패들을 잡아다가 나무를베고 돌도치우고
이도로를 만들었다고하니 아버지는언젠가 여름에 부안촌 모정에서 권세종씨한테
그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길이 이길이냐고 하셨습니다
서귀포 버스정류장 인근의 좋은여관에 20000원 선금을주고 우리방에 가방을
놔두고 문을잠그고 나왔습니다
희철이를 따라서 정방폭포에 가는데 계단길을 아버지는 잘내려 가시는데 어머니는
더듬 거리시면서 조심조심 하시면서 잘못내려 가셨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두분다 처음보시는 큰폭포에 입을벌리신체 한참을 보시며
신기해 하셨습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 요새는 비도안왔는디 어디서 이렇게 물이많이 떨어진데야 "
한라산 높은곳 에서부터 물이흘러 내려와서 이곳에 와서는 바다로
떨어진다고 설명해 드렸더리니
" 겁나네 겁나 여름에 큰비가오면 더많이 떨어져서 거창 허것다이 "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1000원을주고 잠수복을입은 해녀와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께서는 검은 잠수복을 만져보면서
" 왜이렇게 두껍고 무건옷을 (무거운) 입고 바다로 들어간다요 시험치기가
(수영 하기가) 힘들것 같그만이 상어같이 큰고기가 물응게 (무니까) 그러요 "
하니 해녀분은 대답을 못하면서 죽는다고 웃었습니다
계단길을 올라갈때는 반대로 어머니는 잘올라 가시는데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이고 아이고 하시면서 힘들어 하셨습니다
정방폭포에서 택시를타고 천지연 폭포에 갔습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조금가다가 어머니께서는
" 야 밴소가 (화장실) 어디있냐 소매마라서 (소변) 오줌보가 터지것서야 "
희철이와 나는 화장실을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조금만 참으시라고 할려고
뒤를 돌아보니 어디서 왔는지 수학여행온 고등학생들이 수백명이 걸어오면서
" 야 홍수났다 홍수났어 홍수는 밟지마라이 밟으면 큰일난다 찻속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버리면 선생님한테 디지게 쳐맞는다이 "
등등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시치미를 뚝떼고 웃기만 하였습니다
그학생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걸보니 광주나 전주근처 에서온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오줌을 많이도 싸버렸습니다
언덕길 아스팔트 길이라 5-6m는 흐르는것 같았습니다
천지연폭포에 올라가서보니 화장실도 두곳이나 있었습니다
귤두줄과 5개짜리 계란한줄 과자랑 딸기우유를 사가지고 먹으면서
여행할때는 특히 노인들은 소변이나 대변이 별로 생각이 없어도
화장실이 있는곳에서는 꼭들려야 한다고 했더니 두분다 그래야겠다고
하셨습니다
" 우선 오짐보가 터질라고 허는것 쪼그만 쌀라고 했는디 계속나옹게
이왕앉은것 다싸버링게 시원히서 좋드만 머리가 허영게 망구인것을알고
( 할머니) 누가 머라고도 안허데이 "
우리는 아버지까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 어머니 이제는 사람들 많은데서는 아까같이 절데로 오줌싸지 말소이 "
하였더니 우리 어머니는
" 응 그려 하도 오짐보가 터질라고히서 그릿승게 인자 앙그럴란다
치매로 (치마) 가려버려서 앙긋도 (아무것도) 안비었을 (안보였을)
것이다 "
우리는 또 한참을 웃었습니다
천지연폭포와 그근처를 둘러보고 택시를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희철이에게 점심을 물으니 우동이 먹고싶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가루음식을 좋아하시고 잘잡수시는데 잘되었다
하고는 코너 2층에있는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 너그 아버지랑나는 아까귤허고 과자랑 삶은계란을 두개씩이나 먹었더니
아무생각이 없응게 저총각허고 너나먹어라이 "
하셨습니다
수목원 관광농장귤밭 말목장 민속촌등 여러곳을 구경다닐려면 배고프면
못다닌게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우동이 맛이으니 우동을
잡수신다 고해서 희철이와 셋이는 우동을 시키고 나는 내가좋아하는
간짜장 곱배기를 시켰습니다
우동은 빨리나왔기에 우동을 다잡수신 후에야 간짜장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배가 안고프시다고 하시더니 우동을 게눈감추시듯
20살먹은 희철이보다 더빨리 국물까지 다잡수셨습니다
간짜장 곱배기는 양이아주 많아서 고기가든 야채까지 1/3은 남았습니다
나는 주인이 타주시는 커피를 먹고있는데 어머니께서는 숫가락으로 간짜장
남은것을 한번떠잡수어 보시드니 아버지께도 숫가락 한개를 드리시면서
" 어이 이것이 아주 맛나네 한번먹어봐 이렇게 맛난것을 그냥 놔두고가 "
하시면서 두분이 간짜장 그릇을 깨끗이 다비워버리 셨습니다
집에서도 원래부터 밀가루 음식을 잘잡수셨지만 그맛있것을 남기고
가는게 아까우신것 이었을것 입니다
어머니 께서는 점심을 잡수고는 싶으셨으나 자식이 돈쓰는게 아까우니
그런말씀을 하신것 이었습니다
자식을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 마음에 짠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인 관광농장 귤밭에 갔더니 여러가지 모형의 귤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찍고 맛있는귤을 사갖고 가는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관광농장 귤밭구경은 크고맛있는 귤을한개씩을 공짜로 얻어먹고 이곳 저곳에서
사진찍는것이 전부였습니다
다음에와서 사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택시를타고 식물원에 갔습니다
입장료를내고 들어간 식물원에는 구경거리가 아주 많았습니다
온실속의 신기한 열대과일들과 하우스밖에 주렁주렁달린 빠나나 송이를
신기해 하면서 살짝살짝 만져도 보면서 우리 어머니는
" 빠나나가 저렇게 뭉탱이로 달렸네이 큰바람불면 몸탱이까지 부러져
버릴까 걱정되네이 "
우리 아버지께서는
" 글씨 말이여 그리도 저몸탱이가 통통 헌것을보니 잘견디 것그만 "
안내하는 아가씨가 남루한 차림의 한복을입은 촌스러운 할머니와 할아버지라고
아주 자세히 설명을 잘해주었습니다
빠나나 한그루에서 일년에 빠나나가 150 - 250개까지 열린다고 했습니다
물동이만큼 굵고큰 선인장 야자열매등 생전처음보는 여러가지 열대식물이
우리 부모님들 에게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점심때짜게 잡수셨다고 하시면서 더운게 물을잡수고 싶다고
하시면서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여그가 볼것이 많으니 더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얼른가서 물이랑 먹을것을 사가지고 올테니 쉬면서 타협을 하시라고
했더니 그런다고 하시면서 어머니 께서는 아버지의조끼 주머니에 들어있는
담배를 달라고해서 피우셨습니다
물과 딸기우유 과자를 사갖고오니 둘이타협을 보았다고 얼럼얼럼 (빨리빨리)
구경하게 말목장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택시를 한참타고 말목장에 갔습니다
입장권을 끈어서 말목장에 들어가니 큰말부터 새끼말까지 20여마리가 마굿간에
있는데 울긋불긋 천으로 멋지게 단장한놈도 보였습니다
단장한 그놈들은 관광객들과 사진찍는 모델들 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 나는 말새끼는 내평생 처음보네이 말새끼가 참이쁘네이 "
우리 아버지께서도
" 나도 말새끼는 처음보네이 "
앰프에서 곧공연을 한다고 경기장으로 입장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무로 둥굴게만든 큰경기장에 들어가니 아주경쾌한 음악과함께 곱게단장을한
큰경주말 5마리가 등장했습니다
말을탄 사람중에는 예쁘고 날씬한 여자도 3명이나 있었습니다
관중석에서 누가 저사람들은 전부몽골 사람들 이라고 했습니다
관중들에게 인사를하고 말을타고 달리는데 참으로 기가막히게 잘탔습니다
그렇게빨리 달리는데도 말위에서 물구나무를 서서달리고
한쪽귀퉁이 에다가 한발만대고 한손만잡고 달리고
달리는 말위에서 재주를 여러번씩 넘기도하고
말을 반대로 앉아서도 달리고
말배의밑에 붙어서 달리는것 등등 아주볼만 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 일정때 언진가 (언제) 정읍장에 가서본 일본놈 말시바이 (써커스)
보다도 훨씬낫네이 "
우리 아버지도
" 응 나도 그러네이 "
하셨습니다
말목장의 마장마술 40분을 다구경하고 73세의 어머니와 79세의 아버지께서
평생처음 보신다는 말새끼들을 신기하게 구경 하시다보니 민속촌에가볼
시간이 어중간하고 두분다 피곤하시다고 하셔서 말목장 앞에서 지나가는
택시를타고 여관으로 왔습니다
집에서는 욕실도없고 어쩌다가 세면대야 의물로 뒷물이나 한번씩 하는분들
이지만 따듯한물이 잘나오니 이틀간이나 샤워를 안하셨기에 샤워를 하시라고
하였으나 안하신다는것을 비행기타면 냄새난다고 다른 사람들이 흉을보니
샤워를 꼭해야한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비행기는 버스와달리 냄새가나도 새어나가지를 않으니 사탕이랑 과자를주는
예쁜아가씨가 목욕안한것을 금방알아 버린다고 반강제로 사정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먼져샤워를 하시고 나오시면서
" 앗따 땃땃한물로 씨서버리고 머리를깜어 버링게 아조개운 허네이 "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샤워를하러 들어가시기에 나도함께 들어갔습니다
평생 두번째로 아버지의등과 팔다리의 때를정성껏 밀어드렸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 어버지와함께 찹쌀 고구마 토란 콩 팥 등을갖고
대전 누나집에 갔을때 유치원 다니던 영길이랑 셋이서 유성온천에 갔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남이쓰고 나서버린 파란색 이테리 타올을 쓰레기 통에서
줏어와서 비누로 씻은뒤 영길이 등을밀어주고 내등도 밀어주셨습니다
나도 그이테리 타올로 아버지의등을 밀어 드렸습니다
그후 16년만에 오늘은 그때보다 더늙으셔서 등뼈와 갈비뼈가 앙상하신
아버지의등을 목욕타올로 아프지안게 정성껏 밀어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름에는 하루에 한번이나 이틀에 한번정도 어머니가
마당구석의 수돗가에서 바가지로 등목을 해주지만 더위가 지나고나면
추석때 까지는 목욕을 안하시고 그냥 지내십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추석전 날이나 구정전 날에는 외양간 부억에서 소죽끓이는
큰솥에다가 물을끓여서 혼자서 대충씻는게 목욕의 전부였습니다
" 너도 등걸짝을 이리 대봐라이 내가때를 배껴주께이 "
하셨습니다
" 나는 날마다 샤워하니 괜찮아요 "
하였습니다
여관에서 아침밥을 잘먹고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이도잘 닦으시고 제주행
버스를 탔습니다
제주 공항에오니 10시가조금 넘었기에 시간이충분 하였습니다
우리는 2시30분 여수로가는 비행기 이기에 시간이 많이남아서 어디한곳
더구경을 하기로하고 공항버스 정류장옆 2층중국집에 점심을 먹으러 온다고
가방을 맞겨두고 KAL 호텔앞쪽으로 가보았습니다
낮에가보니 공항에서 KAL호텔은 300m도 안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 제주도가 사람도많고 자동차도 참많네이 "
" 봄다친게 (봄이오니) 귀경오는 (구경) 사람들이 많은게 그러것제이 "
" 온질갓에 (온길가에) 꽃낭구도 (꽃나무) 많이심어놓고 아주 잘맹글아
놨그만 우리 정읍은 여그따라 올라먼 아직 멀었제이 "
하셨습니다
12시가 조금넘어서 공항으로와서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두분다 간짜장이 맛있다고 간짜장을 잡순다더니 그래도 국물이
있어야 한다고 한그릇은 우동을 시켜서 간짜장도 먹어보고 우동국물도
함께 잡순다고 하셨습니다
두분이 간짜장도 함께잡수고 겯드려서 우동도함께 잡수시는게 신기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나에게
" 너도 국물한모곰 먹어봐라이 퍽퍽 안허고 안좋냐 "
저도 국물을 한모금 마시면서
" 어머니는 참으로 영리 하네이 "
하였더니
" 한가지만 먹으면 목이 퍽퍽헝게 "
하셨습니다
13:30 분부터 탑승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아버지께서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다른사람들이 다타고난 뒤에야 어머니의 주민등록증과 주민등록등본을
대조하고 확인후에 탑승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대의 남자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버지도 창가에 앉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광주에서올때 타보셨기에 안전벨트도 더듬 더듬혼자 메셨습니다
비행기가 하늘로 올라체자 어머니께서는
" 앗따 호숩네이 더조께 올라가제 "
하시니 옆사람들이 모두들 웃었습니다
하늘에서본 바다와 배 그리고 여러섬들과 산들 순천과 여수의 시가지를을
구경하다보니 금방 여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 1시간 탄다더니 반시간도 안된것 같네이 하여간 귀경은 잘힛네이 "
하셨습니다
택시속에서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 귀경 안허고 다니가 죽으면 염라대왕이 먼지랄 허다가 귀경도 안다녔냐고 매로막
뚜둔다는디 이자는 제주도 귀경도허고 비양기까지 타봤응게 죽어서 매는 안맞것네이 "
하시는 바람에 택시기사님과 나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답니다
여수공항에서 광주 오치동까지 5000 원을주고 택시를타고 집으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