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세월

[김영구]

오늘 아침 강원도 원주에 첫눈이 내렸다.

왠지 마음이 포근하다.

포근한 마음에 짬도 나니, 미천한자가 오래간만에 글이나 한번 쓰야겠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이세상 떠난후에 남아 있는것은 글과 사진, 비석밖에 없다 하였지 않았는가 ?

글내용은 제목대로 "영원히 잊지못할 하루" 다.

2012년 10월 26일 임관 35주년 기념행사가 있다고 공지 되었다.

예약문제로 참석자를 사전에 접수 한단다.

나는 그날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신청을 하지 않았다.

기념행사 10일전쯤, 병참 총무께 참석을 하겠다고 통보를 하였다.

그날 집사람은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

행사당일날, 원주에서 14:00분 강남발 버스를 탓다.

동기생들을 오래간만에 만난다 하니 가슴이 무척이나 설렌다.

아니 동심으로 되 돌아간 기분이다.

하기야 나는 무심하게도 임관후, 총동기회 모임에는 단 1번만 참석을 하였다.

그 1번도 5년전 임관 30주년 기념행사 때다.

오후 3시55분경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도착후, 노량진에가서 아는 사람을 만난후,

오후 5시 45분경 드디어 모임장소인 리버사이드 호텔 7층에 도착을 하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총동기회장, 산악회장, 병참회장,총무를 만났다. 정말 반갑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술행정사관3기 임관 35주년 기념"이란 환영 현수막이 나를 반긴다.

각 병과별로 원탁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일찍이도 꽤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하였다.

병참병과 테이블로 가니 최옥식, 이희덕 동기생이 와 있다.

조금후, 동기생들이 부인과 동행하고 막 들어온다.

병참 동기생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를 하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얼마후, 총동기회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고 식순에 의거 행사를 진행한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220명 이란다.

미천한 내가 보건데 30주년 기념행사때 보다 인원이 감소한것 같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1절 제창, 묵념후, 동영상을 본다.

보병학교 훈련때 모습, 구대장들 얼굴, 임관인원, 소령~대령까지 배출인원등이 표기 되었다.

허나 아쉽게도 임관인원과 대령 배출 인원은 많으나 장군진급자가 없다.

그많은 인원에서 능력을 보나, 뭘 보나, 최소 3~4명 정도는 장군진급을 시켜 주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

그순간, 국방부 정책이 원망 스럽기도 하다, 정말로 개탄 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동기생 순직자가 18명 이란다,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쓰리며 아프다.

이 동영상은 대전 지회장이 제작을 하였단다.

참 잘 만들었다, 깊은 의미를 내포하며 가치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금번 행사에서 영원히 잊지못할 하이라이트라 봐진다.

이제 저녁 식사할 시간이다.(너무 늦은감은 있지만)

사무총장께서 공병병과 순으로 저녁식사를 하란다. 메뉴는 한식 부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이 있다. 3번이나 갖다 먹었다.

테이블에 같이 앉은 병참 동기생들과 음료수,소주,맥주잔이 오간다.

나는 금주를 하고 있지만 오늘 만큼은 기분상 맥주 한잔은 해야 되겠다.

주거니, 받거니 이상하게도 술이 술술 잘 넘어 간다. 맥주를 3잔이나 마셔 버렸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다.

병참 구석천, 이종식 동기생이 부인과 같이 왔다.

늦게라도 왔기에 더욱더 반갑다.

이제부터는 외부 초빙자가 사회를 본다.

이런 무대에서 많이 진행 해 본 솜씨다.

무술자, 3류가수도 무대에 나와서 흥을 돋군다.

동기생과 동기생 부인들만 즐길 노래자랑 시간이 돌아왔다.

원주에서 왔으니 한곡은 하고 가야 추억이 남을것 같다.

나의 18번 애창곡인 "잃어버린 30년"을 한곡조 뽑고 싶었다.

하지만 감기 기운도 있고 목도 않좋아서 마음을 비웠다.

이제 사회자의 호명대로 병과의 대표자가 무대에 올라와서 노래솜씨를 뽐낸다.

호주에서 11시간 비행기를 타고온 동기생.....(정성이 정말 대단하다)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동기생 부인.....(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는 폼이 프로급이다)

자칭 교장 선생님처럼 보인다 하면서 인상을 풍기는 동기생.....(자세와 말솜씨가 영락없이 교장선생님이다)

특히 사회자가 시키는대로 애교춤을 추는 동기생 부인들.....(부인들도 이런 재미가 있어야 되나이다)

가수로 데뷔하고 음반도 내었다는 동기생.....

(군문에 오래 있지말고 진작 가수길로 갔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나이다)

성악을 멋지게 노래한 사무총장 동기생 부인.....(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성악가 수준이다)

(지면상 이정도만 하고 생략...)

그뿐인가 병참 대표로 무대에 올라간 이신광 동기생은.....

본인의 18번인 삼태기 메들리를 부르면 30분이 소요 된다고 다른곡으로 노래를 한단다.

이친구 노래후, 복도 많게 행운권 추첨을 5번이나 했다.

근데 내가 가진 212번에는 행운을 주지 않았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만 가고 원주로 내려갈 시간이 다가왔다.

다음을 기약하며 병참 동기생들과 작별을 고할 인사 시간이다.

손으로 굳게 악수를 해 봤지만 마음은 어딘가에 허전 할 뿐이다.

이것이 헤어짐의 아픔인가 보다.

밤 10시쯤 끝까지 자리를 못하고 병참 최옥식 동기생과 같이 행사장을 미리 나왔다.

나온후,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밤 11시 마지막 원주발 버스를 타고 그리운 집으로 돌아왔다.

동기생 들이여 !

세상을 살면서 가장 고마운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랍니다.

저도 그제 동기생들과의 짧은 만남 이었지만 너무나 행복 하였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참으로 유익하고 보람을 가진 소중한 자리 였습니다.

임관 3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동기생과의 소중한 만남, 소중한 추억 영원히 간직 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참 박종기 삼가 올림

刈干キリキリ

作詞:万城たかし 作曲:岡千秋

唄 - 永井裕子

枯れすすき *阿蘇の 山 みて

마른 억새풀 덮인 *<아소>산 바라보며

쿄오모 *타카치호 이쿠 마가리

今日も *高千穂 幾曲がり

오늘도 *<타카치호> 구비구비돌아

우시노 스즈노네 키쵸루 다로카

牛の 鈴の音 聞ちょるだろか

소 방 울 소 리 듣고있으려나

*카리보시 키리키리 쿠레니와 카에루

*刈 干 キリキリ 年暮には 帰る

*서둘러 풀베어 말리고 섣달에는 돌아갈게

다레모 카제나도 에... 히캉요니 쿠라세

誰も 風邪など エ...ひかんよに 暮らせ

아무도 감기따윈 에... 걸리지않도록 지내거라

* 阿蘇山 = 日本 九州 熊本県 阿蘇地方에 位置한 活火山으로 通称 阿蘇山이나,

정식 명칭은 <阿蘇五岳>으로, 五岳중에 噴火口가 있는中岳(標高1,506m)을

阿蘇山이라 부르기도함.

↑ 阿蘇五岳 ↑ 中岳의 噴火口

↑ 熊本県(赤色部分) ↑ 阿蘇山

* 高千穂 = 九州 南部 宮崎県의 北端部에 位置한 地名으로 이곳에 유면한 高千穂

峽谷이 있음. (아래 사진 참고 바랍니다).

↑ 宮崎県(赤色部分) ↑ 高千穂峽의 여러 峽谷들 사진

* 刈干 = 刈り干し = 겨울철에 가축 사료를 쓰기위해 풀을 베어 햇볕에 말리는일.

참고 : 宮崎県 高千穂地方 民謠로, 겨울철 가축사료로 쓸 풀을 벨때 부르는

< 刈干切唄 > 라는 노래가 있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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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마쓰리 모에루 카가리비

秋祭り 炎える かがり火

가을 축제에 타오르는 화 톳 불

후에야 타이코노 *요카구라모

笛や 太鼓の *夜神楽も

피리소리 북소리의 *밤의<카구라>도

킷토 카에리오 맛쵸루 다로나

きっと 帰りを 待っちょるだろな

꼭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카리보시 키리키리 노야마니 히비쿠

刈干 キリキリ 野山に 響く

서둘러 풀베는 소리 산과들에 울려퍼지네

코이시 나쓰카시 에... 후루사토노 소라요

恋し なつかし エ...ふる里の 空よ

그립고 정다운 에... 고향마을 하늘이여

* 神楽 = 神에게 제사지낼 때 연주하는 일본 고유의 舞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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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구모 야마모 히구레테

あかね 雲 山も 日暮れて

검붉은 구름 산에도 해가져서

아오사 *카야구사 쓰미아게루

靑さ *カヤ草 積み上げる

짓푸른 *모깃불 풀을 쌓아올리네

아카이 유우히가 소메쵸루 다로카

赤い 夕日が 染めちょるだろか

붉 은 석양빛이 물이들어 있을까

카리보시 키리키리 이마고로 치치와

刈干 キリキリ いまごろ 父は

서둘러 풀을 베는 지금쯤 아버지는

*갑포 사케나도 에... 논데이루 다로카

*かっぽ酒など エ... 呑んでいるだろか

*<캅포>술이라도 에... 마시고 계실런지

* カヤ草 = 모기를 쫓기 위하여 풀따위를 태워 연기를 내는 모깃불을

피우기 위한 풀.

* かっぽ酒 = 靑竹의 마디를 잘라 대나무 통속에 淸酒 또는 소주를 넣고

불에

데워서 대나무 향기가 술에 배어나게 해서 마시는 술을 말하며, 이 술을

따를 때 <캅포 캅포>하는 소리가 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함.

이곳 宮崎県 高千穂에서는 소주를 이용한다하며, 산 또는 들에서 일할때

이 술을 마신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