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 지역 미용사들이 전방부대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매월 2차례 순회 이발 봉사를 하고 있어 장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화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거나 미용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강화미용봉사회라는 친목 단체를 결성, 서부전선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해병대청룡부대 3167부대 장병들의 머리를 정성껏 깎아 주고 있다.
평소 미용사들과 친분이 있는 군수주임 장교 곽대영(33·사후88기)대위가 장병들의 머리를 깎아 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 이에 미용봉사회가 흔쾌히 승낙하면서 이발 봉사는 시작됐다.
“전방 경계부대의 특성상 전문 이발병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숙련된 전문 미용사들이 이발 봉사를 해 줘 무척 고맙다”고 곽대위는 감사를 표했다.
강화군 화도면에서 ‘미용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숙(36)씨는 “회원 5명 모두 쉬는 날이 달라 서로 날짜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머리를 깎겠다고 몰려드는 장병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해병대 특유의 돌격머리 스타일 내기가 만만치 않지만 동생 같은 장병들을 볼 때마다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매월 머리 깎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금수현(21)병장은 “항상 이발병에게만 깎다가 섬세한 미용사들이 깎아 주니 느낌이 새롭고 멋있다. 죄송한 얘기지만 이발 봉사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