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시작된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 폭우사태로 양쯔강 중·하류 일대 4개 성(省)에 홍수 비상이 걸렸다. 특히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 사이에 놓인 둥팅호(洞庭湖·동정호)는 최고 수위가 34.6m에 달해 경계 수위를 3.28m나 초과했다.
둥팅호 일대의 제방 3100여㎞도 붕괴위험에 처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3일 둥팅호 인근 주민 6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군·관·민 110만여명이 투입돼 제방 붕괴 저지에 나섰다.
이번 폭우로 양쯔강 유역 일대에서 1000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둥팅호가 위치한 후난성에서만 수재민 845만명이 발생했고 가옥 10만채가 파손되는 등 약 18억위안(약 25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하류 장시(江西)성 구간도 수위가 20m에 육박, 이미 경계수위를 넘어섰다. 특히 주장(九江)시 일대 양쯔강은 오는 25일쯤 중·상류의 폭우에 따른 큰 물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양쯔강 재해방지 총부는 22일 후난·후베이·장시·안후이(安徽) 등 홍수 위험이 높은 4개 성에 대홍수 준비공작 긴급 통지문을 하달, 해당 지역 최고위 관리가 책임지고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양쯔강 유역의 제방 붕괴위험이 갈수록 높아지자 홍수 방재 총책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도 지난 21일 각 지방 정부에 수재 방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1998년 양쯔강 대홍수 때는 3000여명이 숨지고 23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