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은 아시아 극동지역이 그 원산지로,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지역, 중국 동북부지역,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지역을 포함하는 북위 34。~48。 범위에서만 자생인삼(산삼)이 산출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요동반도를 위시한 만주와 연해주지방이 모두 고구려의 판도였음을 감안할 때 그 원산지가 우리 한민족의 옛 강토였음을 뜻하는 ‘고려인삼’이라는 명칭은 극히 당연하다. 또한 ‘인삼(人蔘)’이란 명칭도 뿌리의 모양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고려인삼만 어울리는 것이며 미국삼이나 삼칠삼 등 다른 종의 삼에 대해서 ‘인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려인삼이 약명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은 중국 전한(前漢)의 원제(元帝 BC: 33-38)시대에 사유(史游)가 저술하였던 「급취장(急就章)」으로서 인삼을 ‘參’으로 기록하였으며 후한(後漢, AD:196-220)에 장중경이 저술한 「상한론(傷寒論)」에는 인삼을 배합한 21개의 약 처방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인삼을 약의 조제에 이용한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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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미 인삼을 채취하여 이용하였고, 왕실의 예물로 중국에 보내는 한편 귀중한 교역품으로도 사용하였다. 중국 양나라의 도홍경이 저술한 「명의별록」에는 백제 무령왕이 양의 무제에게 인삼을 예물로 보내었음이 기록되어 있고 또한 고려인이 지었다는 ‘인삼찬(人蔘讚)’도 이 책에 기재되어 있다. 이 책에는 ‘세 가지에 다섯 잎으로, 빛을 등지고 그늘을 향하며 이를 구하고자 하면 자작나무 우거진 곳으로 가야 한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인삼의 모습과 생태적인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이 저술한 「본초강목」에는 삼국시대의 인삼에 관해 그 형태와 특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백제인삼은 희고 가늘며 단단하고, 고구려인삼은 뿌리가 굵지만 허하고 연하여 백제인삼만 못하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중국에서 사용되던 인삼은 모두 한반도로부터 수입되었음이 기록되어 있어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가 인삼의 주산지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왕조실록」에도 인삼에 관한 국가시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실들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인삼을 나타내는 한자는 參, 蔘, 등이 있으며 이 중 최초의 문자는 ‘參’으로서 「급취장」, 장중경의 「상한론」 및 도홍경의 「명의별록」 등을 위시한 많은 문헌에는 ‘人參’으로 기록되어 있다. 명나라시대 이후의 문헌에는 대체로 ‘人參’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간혹 ‘人 ’도 발견되고 있으며 청나라 시대의 사서(史書)와 법령 등에는 ‘人 ’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의 고대 서책에는 ‘人參’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조선조 이후에는 모두 ‘人蔘’으로 통일되어 있다. 인삼의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은 ‘심’이며 「동의보감」, 「제중신편」 및 「방약합편」에 인삼의 향명(鄕名)은 ‘심’이라 기술되어 있고 지금도 산삼 채취자들, 심마니는 ‘심’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인삼은 영어로 ‘Ginseng’이라 하는데 이는 인삼의 중국 발음인 ‘Jenseng’이 와전된 것이다. 마르코 폴로는 1274년에 저술한 「동방견문록」중에서 중국의 약초 이용에 관해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인삼에 관한 지식을 최초로 서방세계에 전하였고, 네덜란드의 하멜은 1653년(효종4년)부터 14년간 조선에서의 억류생활 체험을 기록한 「조선표류기」에서 조선의 특산품으로 인삼을 유럽에 소개하였다. 1716년에 프랑스인 선교사 조셉 라피토는 캐나다 인디언인 이로쿼스(Iroquois)족의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중국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작토 신부의 중국에서의 인삼에 관한 체험록을 잡지에서 읽고 캐나다의 기후가 만주지방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삼 그림을 원주민 인디언에게 보여주고 인삼을 찾기 시작하였다. 3개월 후에 몬트리올 근교에서 미국삼을 발견하였으며 채집된 표본을 프랑스에 보내어 식물학자에게 감정하게 하였던 바 오늘날의 ‘미국삼(美國蔘)’으로 판명되었다. 북미에서 인삼이 발견된 후에 캐나다의 프랑스인들은 인삼이 중국에서는 매우 귀중한 약재로 사용된다는 점을 인지하였고 미국삼을 채취하여 중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본토에서는 1750년 뉴잉글랜드 근교에서 미국삼이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1700년대 후반에 이르러 중국으로의 수출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