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泛若耶溪(춘범약야계)
綦毋潛(기무잠)
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晩風吹行舟(만풍취행주)
花路入溪口(화로입계구)
際夜轉西壑(제야전서학)
隔山望南斗(격산망남두)
潭煙飛溶溶(담연비용용)
林月低向後(임월저향후)
生事且瀰漫(생사차미만)
願爲持竿叟(원위지간수)
깊숙이 살고픈 마음 끊임이 없어
이렇게 배 가는대로 맡겨 떠나네
저녁바람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길 따라 약야계(若耶溪) 입구로 들어선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드니
산 너머 남두성이 바라보이는데
물안개 가득 피어 날고
숲 속의 달은 뒤로 사라져 간다
인생사 또한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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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깊숙이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에 배 띄우고 물결 가는대로 따라간다. 저녁바람이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이 핀 물길을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 들어가니 산 너머로 남두성이 멀리 바라보인다. 물에서 피어 오른 안개는 자욱하고 숲 속의 달은 배 뒤편으로 사라져 간다. 세상살이 또한 여기 이 약야계의 밤 풍경처럼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이 되어 이곳에서 한평생을 마치고 싶구나.
[解題] 첫 구절에 보이는 ‘幽意(유의)’는 두 가지 뜻 가운데 어느 쪽을 취해도 무방하나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시 전체가 경치와 감정이 하나로 합일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도 함께 무르익는다. 마지막 구절의 ‘持竿叟(지간수)’는 은거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 부근에 엄자릉(嚴子陵)이 은거하며 낚시했다는 부춘강(富春江)이 있어 그 사실에 착안하여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또 장소가 약야계(若耶溪)이고 배를 띄우고 쓴 시이기 때문에 그에 호응해 선택한 어휘로 용자(用字)의 엄밀함을 알 수 있다.
역주
역주1> 若耶溪(약야계) :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현(紹興縣) 남쪽 약야산(若耶山) 아래 있다. 북쪽으로 경호(鏡湖)에 흘러들어간다. 서시(西施)가 비단을 빨았다 하여 완사계(浣紗溪)라고도 한다.
역주2> 綦毋潛(기무잠) : 692~約 749. 字는 효통(孝通) 또는 季通이며, 南康人이다. 玄宗 開元 13년(725) 진사가 되어 著作郞 등을 역임하였으며, 兵亂으로 江東에 은거했다. 《全唐詩》에 시 1卷이 전한다.
역주3> 幽意(유의) : 조용한 마음 혹은 고요한 정취를 뜻한다.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이다.
역주4> 隨所偶(수소우) : ‘偶’는 우연히 만나다[遇]라는 뜻이다.
역주5> 際夜(제야) : ‘際(제)’는 접하다 또는 때라는 뜻으로 밤이 된 것이다.
역주6> 南斗(남두) : 별자리 이름으로 남두성을 말한다.
역주7> 溶溶(용용) : 광대하게 가득찬 모양이다.
역주8> 生事(생사) : 인생살이 혹은 살아가는 일을 말한다.
역주9> 瀰漫(미만) : 물이 넓어서 끝없는 모양. 아득히 끝없는 모양이다.
역주10> 持竿叟(지간수) : 낚시하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대개 은자(隱者)를 의미한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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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121. 採蓮曲(채련곡) - 李白(이백)
[고문진보]採蓮曲(채련곡) - 李白(이백)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출처] [당시삼백수]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우다)-기무잠(綦母潛)
[출처] [당시삼백수]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우다)-기무잠(綦母潛